국정조사 출석거부 MBC 규탄 기자회견
MBC는 세월호 국정조사에 떳떳하게 응하라!
일시&장소 : 7/8(화) 오전 10시, MBC 신사옥 정문 앞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심재철, 이하 세월호국조특위)>는 7월 7일(월) 방송통신위원회와 KBS, MBC에 대한 기관 보고 일정을 진행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관련 오보 및 보도행태, 재난보도준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MBC는 기관보고 하루 전인 7월 6일(일) “언론사 책임자들이 국정조사에 출석해 개별적 보도 내용의 작성 경위나 보도 사안에 대한 경중의 판단, 편집 과정을 소상히 진술하고 공방에 휘말리는 것은 언론 자유가 심대하게 침해될 수 있다”며 출석 거부 의사를 밝혔고, 7일 기관보고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불출석 사유로 “세월호 국정조사의 목적인 재난보도의 적절성과 문제점 조사라기보다는 언론사의 내부를 사실상 감사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될 여지가 더 크다”며 유가족들과 국민의 요구를 대신해 여야가 합의해서 결정한 공영방송의 재난 보도 문제에 대한 국정 조사를 언론 통제와 검열이라고 호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MBC는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참사’라고 비판받은 이광욱 민간잠수부의 죽음을 유가족의 조급증탓으로 돌려 비판받은 보도와 유가족들에게 대한 ‘깡패’, ‘그런 X들은 조문해줄 필요 없어’ 등의 망언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7월 8일(화) 오전 10시 상암동 MBC신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MBC의 막무가내 국민 무시, 국회 무시 행태에 대해 항의하고 국정조사에 떳떳하게 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MBC 경영진이 진정으로 세월호 참사 보도와 일부 간부들의 언행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떳떳하게 국정조사장에 출석해 국민과 유가족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해명하면 될 일입니다.
<기자회견문>
MBC는 세월호 국정조사에 떳떳하게 응하라
MBC 경영진은 끝내 국민을 우롱하겠다는 것인가. MBC는 어제 오전으로 예정돼 있었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 결국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4일에는 국조특위 전체 위원들에게 관련 서류를 제출하며 ‘기관보고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히기까지 했지만 출석 하루 전에 돌연 불출석을 통보했다. 언론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MBC 경영진이 밝힌 불출석 사유다.
세월호 국조특위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염원하는 국민적 열망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다. 이번 국정조사는 우리사회의 총체적인 문제를 안고 억울하게 스러져간 수많은 희생자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 우리 국민들이 국회에 명령한 것이나 다름없다. MBC 경영진이 불출석 사유서에서 밝힌 것처럼 이념적, 정파적 갈등을 이용해 MBC를 뒤흔들어 보겠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현장을 목격한 기자의 보고가 묵살되고 왜 대형 오보를 냈는지, 유가족을 폄훼하는 망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고위간부에 대한 진상은 과연 무엇인지, 보도태도를 반성하는 내부 구성원들에 대해 중징계라는 칼날을 휘두른 조치는 과연 적절한 것이었는지 국민들은 낱낱이 알 권리가 있고 공영방송 MBC의 경영진은 성실히 밝혀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오늘로 세월호 참사 발생 84일째를 맞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까지 흘리며 약속한 세월호 참사 대책은 도대체 실체가 무엇인지 아직 알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혼란을 틈타 MBC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한 국민들을 향해 또다시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 우리는 오늘 MBC의 행태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MBC 경영진은 비겁하게 뒤로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국민 앞에 나서라. 이것은 이념과 정파를 초월한 국민적 명령이다.
2014년 7월 8일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