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딸 애물단지 경주에게
열 달을 엄마 뱃속에서 함께하고 이 세상 밖으로 나와서 엄마 아빠와 눈을 맞추며 방긋 웃던 모습, 엄마라고 처음으로 불렀을 때, 세상에 첫걸음을 뗐을 때.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입학과 졸업 그리고 고등학생의 학부모로, 모든 것이 처음이었고, 신기하고 행복했던 기억들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희망이기도 유일한 행복이기도 하였던
우리에게 첫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었던 네가, 지금은 엄마 옆에 없구나.
이것이 정녕 현실이라면 나는 거부한다. 아니 의미를 잃은 것이다.
하고 싶은 것 많고 꿈 많았던 내 딸에게 엄마는 너무나도 부족했었던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고 죄스러울 뿐이야.
항상 우리 경주가 그랬지? “엄마가 미안해” 라고 하면 “그런 소리 하지마” 제일 듣기 싫은 소리라고 말하던 너에게 엄마는 지금도 아니 앞으로도 같이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고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지금은 너와 함께 했던 지난 일을 기억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네.
경주야. 엄마는 아무리 힘이 들어도 아무리 아파도, 힘들고 아프지 않을 거야. 엄마가 아프면 경주가 아프잖아.
분명히 경주가 마지막까지 엄마를 불렀을 텐데, 그 이유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단다. 반드시 눈물을 닦아줄게. 웃으면서 우리 만나자.
엄마는 항상 너와 함께 이니까.
엄마, 아빠, 동생 모두는 울 경주와 항상 함께하며 내새끼 너무너무 사랑해.
2014.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