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족대책위 기자회견] 청와대의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오늘(8/22) 세월호 참사 가족 대책위는 유민이 아버님이 입원해 있는 동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별법 제정을 위한 청와대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청와대의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우리 가족들을 죽이지 마십시오.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하겠다는 5월 면담이 거짓말이 아니었음을 보여주십시오. 철저한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결단하십시오.

유민 아빠의 단식이 길어지면서 가족들은 하루하루 애가 탔습니다. 국회로, 광화문으로 매일같이 나오는 가족들이 있는 힘을 다했지만 특별법 제정 소식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유민 아빠가 화를 내더라도 단식 중단을 호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족들도 이미 죽도록 힘을 내고 있는데 꿈쩍 않는 청와대를 보니 유민 아빠부터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며칠 전부터 계속 설득했지만 유민 아빠는 완고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새벽 2시경부터 건강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어 사실상 끌고 오다시피 강제로 병원에 데려왔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본인은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그만둘 수 없다고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묻습니다. 면담 한 번 해달라는 요구가 그렇게 무서웠습니까. 수십 일 단식한 김영오 님이 지팡이에 겨우 몸을 의지해 단지 면담신청서를 제출하러 찾아간 길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막습니까. 무엇이 두렵습니까. 여당과 야당이 합의했다며 들고 온 법안을 가족들이 거부했다는 말은 들으셨을 줄 압니다. 그런데 이런 때 대통령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모르시는 듯합니다.

우리 가족들이 조금 더 힘을 내야겠습니다. 4월 16일 팽목항에서부터, 죽도록 힘을 내 지금까지 살아온 우리 가족들이 유민 아빠를 혼자 두지 않을 것입니다. 안간힘을 낸 가족들이 어디로 갈지는 곧 알게 되실 것입니다.

2014년 8월 22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

8/22 가족대책위 기자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