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의 자유 탄압 중단하고, 연행자를 모두 석방하라!
어제(5/17) 세월호 추모 집회와 행진 과정에서 경찰 당국이 애초의 행진로에서 벗어나 안국역 부근에 있던 119명의 집회 참여자를 강제 연행하였다.
이들은 집회 행진 과정에서 본 행진로에 있던 참가자들과 떨어져 있던 참가자들로 안국역에서 약식 집회를 마친 뒤 정리집회 장소인 시청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그런데 경찰이 갑자기 뒤쪽을 막고 해산하던 대오를 둘러싸고 강제 연행을 한 것이다. 심지어 경찰은 인도에 있거나 주차장에 있던 이들, 심지어 고등학생까지 강제 연행하였고, 연행 과정에서 부상자까지 발생하였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추모와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평화적으로 행진을 진행한 집회 참가자들을 연행한 경찰 당국을 강력 규탄한다! 집회 신고 범위를 벗어난 행진이라고 불법이 되는 것은 아니며, 미신고 집회라 해서 평화로운 집회에 경찰이 해산을 명령할 권한은 없다. 집회를 마치고 다른 곳으로 걸어가는 시민들을 연행할 권한이 더더욱 없음은 물론이다.
집회를 ‘허가제’로 운영하고, 사소한 꼬투리를 잡아 불법으로 몰아 연행하는 것은 집회와 행진 참여자들을 길들여 정권의 의도 속에 가둬두려는 것으로, 명백히 헌법에 보장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 경찰 당국은 연행자들을 즉시 모두 석방하고, 집회의 자유에 대한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
2014년 5월 18일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