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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영화 다이빙벨에 대한 멀티플렉스의 차별행위 규탄 및 시정 촉구

세월호 참사 다룬 영화라서 차별하는가?
영화·예술·시민사회단체, 다큐 영화 <다이빙벨>에 대한
대형 멀티플렉스의 불공정행위 규탄 및 시정 촉구 기자회견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에 대한 대형 멀티플렉스의 차별행위가 노골적이다. 지난 10월 23일 개봉한 <다이빙벨>은 개봉 전 일간개봉예정영화 검색어 1위, 주말 예매 랭킹 1위, 다양성영화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 등 국민들과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고 개봉 이후에도 다큐 영화로는 드물게 3만 관객을 돌파했으나 대형 멀티플렉스는 지금까지 경기도영상위원회와의 다양성영화 지원협약에 따른 4개 스크린 배정을 제외하고 단 한 곳의 스크린도 배정하지 않고 있다. 대관 신청을 거절하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제 영화·예술·시민사회단체는 <다이빙벨>에 대한 대형 멀티플렉스의 이 같은 차별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이를 시정할 것을 촉구한다.

<다이빙벨>에 대한 멀티플렉스의 차별은 다른 영화와 비교해보면 쉽게 파악된다. 8월 21일 개봉한 <족구왕>은 <다이빙벨>보다 관객과 네티즌의 호응도가 더 높다고 할 수 없었음에도 개봉 첫 주에 총 43개의 멀티플렉스 상영관을 배정받았다. 9월 18일 개봉한 <60만번의 트라이>는 개봉 첫 주 좌석점유율 9.425%로 총 63개 상영관을 배정받았으나 개봉 첫 주 좌석점유율 32.5%인 <다이빙벨>은 한 군데도 배정을 받지 않았다. 대형 멀티플렉스의 철저한 외면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다이빙벨은 전국 예술영화전용관과 개인극장 등 20개관에서 개봉하여 한국영화 전체 개봉작 7위, 전체 다양성 영화 중 1주차에 3위와 2-3주차 1위를 기록했다. 이후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개봉 5일 만에 1만 관객, 11일 만에 2만 관객, 18일 만에 3만 관객을 돌파하며 현재 극장수를 30여개로 확대하여 상영 중이다. 그러나 CGV와 롯데시네마를 비롯한 대형 멀티플렉스는 영화 관계자들의 계속된 요구에도 아직까지도 스크린을 배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관객을 모집하여 극장 중 1, 2회차를 대관하여 <다이빙벨>을 상영하려는 것조차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대관 취소는 확인된 것만 벌써 15회다.

<다이빙벨>을 찾는 관객 수가 급증하면서 개봉 18일 만에 3만 관객을 돌파하는 동안 뒤늦게 열린 멀티플렉스는 경기도에 위치한 메가박스 4개관이 전부이다. 그것도 다양성 영화 지원을 위해 경기도영상위원회와 협약을 맺은 G시네마라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주간 하루 1-2회 상영되는 것이 고작이다. 멀티플렉스 중 롯데시네마 아르테, CGV아트하우스 등 자체 브랜드를 통해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양성영화를 전문으로 상영하는 극장이 있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다이빙벨>은 상영되고 있지 않다. 다양성 영화에서 관객의 호응을 통해 3만 명의 관객을 돌파하고 다양성 영화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다이빙벨>을 상영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10월 1일 멀티플렉스(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와 영화 배급관련 주요 기업 및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상영 및 배급시장 공정환경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였다. 이 협약은 국내 영화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화 배급 시장의 독과점과 불공정거래가 심각해 투명성과 경쟁 환경,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국내 전체 스크린 점유율 90%가 넘는 멀티플렉스가 이 협약을 통해 스스로 선언하였듯이 한국영화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불공정한 거래를 불식시키고 다양성을 확보하여야 한다. 그러나 <다이빙벨>에 대한 멀티플렉스의 반응은 스스로 선언한 책임과 역할에 철저히 위배되는 짓이다. 이는 관객들의 관람권과 문화 향유권을 박탈하는 일이며 90%의 점유율을 가진 멀티플렉스의 횡포로 밖에 볼 수 없다.

상영관 배정에 대해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이익을 주거나 대관을 거절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상의 거래상 지위남용, 거래조건 차별에 해당하는 불공정행위이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들의 힘겨운 싸움을 그린 영화 <또 하나의 약속>도 대형 멀티플렉스가 스크린 배정과 대관, 광고 게재 등에서 불공정 횡포를 부려 그 대표격인 롯데시네마가 불공정행위로 신고를 당했다. 이 때 공정위는 언론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이 같은 행위가 불공정행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확인한 바 있다. 대형 멀티플렉스가 <다이빙벨>에 대한 부당한 차별을 신속하게 시정하지 않는다면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한 제 단체들은 불공정거래 신고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임을 밝힌다. 다시 한 번 대형 멀티플렉스는 <다이빙벨>에 대한 차별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공정한 거래에 임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2014년 11월 13일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한국독립영화협회·한국영화제작가협회·한국영화감독조합·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독립영화전용관확대를위한시민모임·스크린쿼터문화연대·인디포럼작가회의·여성영화인모임·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생경제위원회·참여연대


<다이빙벨>에 대한 멀티플렉스의 차별 근거자료

(1) 대관 취소 사례

울산미디어연대 – 울산 CGV, 울산롯데시네마
익산참여연대, 익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 익산 CGV
세대행동 동백, 오리, 죽전 – CGV 동백, CGV 오리, CGV 죽전
느티나무의료생협 – 롯데시네마 구리
목포사람들,현대사무중공업노조 – 프리머스 목포, CGV목포
세월호천안대책위, 충남희망청년회 – CGV천안
목포 체육인 모임 – 목포 CGV, 프리머스 목포
김해 시민 – 롯데시네마 김해
남양주 YMC 시민사회 – 메가박스 남양주 , 롯데시네마 남양주

(2) 타 영화와의 비교

영화 개봉일 스크린 수(개봉첫날 기준) 누적 매출 누적 관객 개봉 첫 주 좌석 점유율 CGV, 롯데시네마 상영 여부
다이빙벨 2014.10.23. 20 220,258,100 31,779 28.54 없음
족구왕 2014.08.21 56 357,838,000 45,463 14.26 CGV, 롯데시네마
60만번의 트라이 2014.09.18 76 145,930,300 20,932 8.14 CGV, 롯데시네마
누구에게나 찬란한 2014.11.06. 42 47,708,300 6,626 7.3 CGV,롯데시네마
5일의 마중 2014.10.08. 62 368,555,200 49,488 14.94 CGV, 롯데시네마
내가 잠들기 전에 2014.10.30. 190 382,973,900 49,416 8.78 CGV, 롯데시네마
웨스턴 리벤지 2014.10.08. 114 113,965,000 14,871 5.9 CGV, 롯데시네마
다우더 2014.11.06. 38 19,449,300 2,970 2.96 CGV,롯데시네마
킬 유어 달링 2014.10.16. 93 248,218,120 31,908 10.44 CGV, 롯데시네마
소리굽쇠 2014.10.30 45 21,986,800 2,816 2.68 CGV,롯데시네마

* 2014.11.11 기준. 출처: www.kobis.or.kr * 볼드체는 다양성 영화

(3) <족구왕>, <60만번의 트라이>와의 비교 자료

• <족구왕>(2014/8/21 개봉)과의 비교
<족구왕> 호응도 : 7.19. 네이버 개봉예정영화 일간 검색어 8위, 7.20. 다음 일간 개봉예정영화 검색위 1위 등

• <다이빙벨> 호응도 : 10.6.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5위, 다음 실시간 연예 검색어 2위, 다음 실시간 이슈 검색어 3위, 10.7. 다음 일간 개봉예정영화 검색어 1위, 10.22 인터파크 네티즌 최다클릭영화 1위, 인터파크 주말 예매 랭킹 1위, 10.23. KOBIS 통합전산망 다양성영화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 11.2 맥스무비 평점 순위 1위, 11.4. 다음 일간 상영중 영화 검색어 1위 등

• <60만번의 트라이>(9.18 개봉)와의 비교
개봉 첫 주 좌석점유율
<60만번의 트라이> : <다이빙벨> = 9.425% : 32.5% = 상영관 63개관 : 0개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