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촉구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실종자 완전 수습! 세월호의 온전하고 조속한 인양을 촉구한다!
일시 장소 : 2015년 3월 17일(화) 오전 11시, 청와대앞(청운동사무소앞)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단원고등학교 학생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단원고등학교 양승진, 고창석 선생님, 그리고 일반인 승객인 권재근, 권혁규, 이영숙 님이 하루 빨리 가족들의 품에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제 한 달 후(4/16)면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실종자 아홉 명은 차가운 바다 속에 있습니다. 실종자를 찾고 진실의 문을 열기 위해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이 시급함에도, 국가는 1년이 다 되도록 인양의 확실한 방법도, 기한도 그 어떠한 계획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실종자의 완전 수습과 세월호의 온전하고 조속한 인양을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3월 17일(화, 오전 11시)에 청와대앞(청운동사무소앞)에서 진행합니다.
기자회견은 세월호 인양 계획조차 없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할 수 없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절박한 심정을 호소하고, 인양촉구를 위한 실종자 가족들의 행동계획을 발표합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실종자 가족 10여명을 비롯하여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대표와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석합니다.
<조속한 실종자 수습을 위한 인양 촉구 활동계획>
1. 실종자 수습과 인양의 원칙
1) 제1원칙은 ‘하루 빨리’이다. 1주기가 되기 전까지 정부는 인양 결정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실종자의 조속한 수습과 진상규명 증거 확보가 모든 것의 첫째임을 명백히 밝힌다.
2) 실종자를 유실하고 증거를 훼손할 수 있는 선체파손이 없이 온전하게 인양되어야 한다.
3)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적으로 인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인양의 결정이 내려진 때로부터 최소한 1년 이내에 인양이 되도록 해야 한다.
4) 실종자의 조속산 수색 재개의 요구와 피해 당사자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인양의 방법이 최종 결정되어야 한다.
2. 인양촉구 활동계획
① 실종자 가족 1인시위 동조 확대
- 실종자 가족 청와대, 광화문 1인시위에 시민 동조 1인 시위를 서울, 전국으로 확대
- 응원의 1인 시위 신청받고 인증샷 올리기 운동으로 확산
- 1인시위 동조 확대 후 챌린지 운동으로도 확장해 나가도록 함
② 주말, 거점별 집중 홍보 및 영남권역 순회 홍보
- 주말 거점 집중 1인 시위 및 서명운동 전개
- 각 지역별 집중 1인시위 및 서명운동 요청
- 3말 하순 영남권역 순회 홍보
③ 종교계 등 각계 인양촉구 성명 및 서명 조직을 호소
: 가족들과 4대종단(7대종단까지 확대) 수장들을 면담, 인양촉구에 동참 호소
: 그 외 주요 인사 및 시민모임과 실종자 가족 간담회 진행
④ 국회 인양촉구 결의안 채택 호소
: 국회의원 서명도 추진하여 국회의원 서명의 결과로 4월 국회 첫 안건으로 인양 촉구 결의안 상정하도록 함 (가족들의 국회의장, 여야대표 면담 추진)
⑤ 세월호 인양을 위한 국민 토론회
: 4월 초순, 국회 등에서 세월호 인양의 필요성과 원칙, 방법에대한 국민토론회를 개최
<기자회견문>
실종자 완전 수습! 세월호의 온전하고 조속한 인양을 촉구한다!
세월호 참사 336일, 이제 한 달 후면 1년이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336일째 2014년 4월 16일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양승진, 고창석, 권재근, 권혁규, 이영숙.
여전히 돌아오지 못한 아홉 명의 사랑하는 가족을 실종자라는 이름으로 진도 앞바다에 가둬둔 채, 애간장이 타들어가는 4.16 참사를 매일같이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그날에 갇혀 참사의 한 가운데를 살아가고 있는데, 세상은 이제 그만 잊고 1주기를 조용히 추모하라고 합니다. 내 자식이, 내 가족이 저 차디찬 바다 속 세월호에 갇혀있어,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 너무나 가혹한 말의 흉기들입니다.
작년 11월 우리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수중수색 중단과 인양을통한 수색을 요구했습니다. 제발 인양을 통해서라도 마지막한 사람까지 우리 가족들 품에 돌아올 수 있게 해 달라는 절박함의 호소였습니다.
그런데 정부 수색 당국은 우리 가족들의 눈물의 호소를 “세월호 종료”로 호도하며 수고했다며 성급히 팽목항을 떠나기에 급급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눈물의 결단 후 바로 화답할 줄 알았던 세월호 인양에 대한 정부의 약속은 없고, <세월호 선체 ‘처리’ 기술검토 TF>란 이름으로, ‘인양을 할지, 말지부터 검토 하겠다’는 태도로 시간을 끌고 있어 억장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죽을 것 같아서, 내 아이, 내 가족을 보기 전에는 죽을 수도 없어서, 무엇이라도 해봐야겠다는 심정으로 팽목항을 떠나 청와대 앞과 광화문 광장에서 대답 없는 1인 시위를 한지 오늘로 20일째입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한 달 앞둔 오늘, 우리 가족들은 “유가족이 되는 것이 소원”이 되어버린 우리의 절규를 담아, 국민 여러분들께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정부에 호소합니다. 실종자와 실종자 가족들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정쟁과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며 세월호 인양여부를 저울질 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 저울질에 국민인 가족들의 심장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제발 부모 된 심정으로, 가족을 잃었던 절박했던 심정으로, 제발 하루라도 빨리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세월호 인양을 결정해 주십시오. 실종자 수색을 제 일의 원칙으로 해서, 계획과 발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월호가 실제로 바다 밖으로 나와 실종자를 가족 품에 안겨주는 것이 국가의 당연한 도리이고 의무입니다.
국민여러분께 호소 드립니다.
우리 가족들이 믿을 곳은 국민여러분 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하루속히 세월호 인양을 결정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오. 1인 시위를 하면서, 세월호에 실종자가 남아있는 것조차 모르고 계신 시민들이 많다는 것에 많이 놀랐고, 아팠습니다.
실종자 수색과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가족들의 1인시위에 곳곳에서 함께 동참해 주십시오. 인양촉구 서명운동을 집중적으로 함께 해 주십시오. 실종자 문제를 알려주시고, 세월호 선체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해 주십시오.
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종교계를 비롯해, 학계, 언론, 시민사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지막 실종자 가족이 되어주십시오.
세월호 인양 계획조차 없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할 수 없습니다. 미치도록 보고 싶은 아이와 가족들이 잠겨있는 팽목항을 떠나 이 곳 서울과 전국을 돌아다니는 우리 가족들의 절박함에 응답해 주십시오.
다시 한 번 국민여러분께 호소하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5년 3월 17일
(사)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