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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유가족의 앞길을 가로막은 박근혜 정권 규탄한다

유가족의 앞길을 가로막은 박근혜 정권 규탄한다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되는 7월 24일,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 자식을 품에 안고 눈물로 다짐했던 ‘진상규명’의 약속을 적어도 100일이 넘기 전에 지키기 위해 절룩이는 다리를 옮겨 100리를 걸어온 유가족의 앞길을 경찰이 막아섰다.

국회를 믿고 100일을 기다렸음에도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고, 오히려 보상 논의만을 진행하여 유가족을 모욕한 국회를 뒤로 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책임져 달라’는 요구를 들고 청와대로 향하던 유가족들이었다. 폭우가 쏟아지고 낙뢰가 내리치는 광화문 광장에서 자식들의 영정을 앞세우고 온몸으로 절규하던 유가족들에게 돌아온 것은 다섯 차례에 달하는 경찰의 경고방송과 즉시 연행하겠다는 으름장이었다. 도로가 아닌 인도로 가겠다며 길을 열어달라는 유가족 대표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불법’을 운운하며 불법적으로 앞길을 가로막았다. 자식들이 왜 죽었는지 진상을 밝힐 특별법도 만들어 내지 못하는 나라에서 그 어떤 법이 이 부모들의 절실함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말인가.

오늘 이 정권이 막아선 것은 단순히 채 몇 킬로도 되지 않는 도로가 아니다. 그들이 오늘 가로막은 것은 수백 명이 수장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며, 특별법 제정 서명운동에 참여한 400만 국민의 요구이고, 다시는 참사가 없을 대한민국의 미래다. 또한, 오늘 경찰이 지킨 것은 단순히 청와대로의 행진 경로가 아니라, 국민의 죽음을 외면하는 무책임한 정권이며, 유가족들에게 ‘이제는 좀 가만히 있으라’는 몹쓸 정권이고, 진상규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무능정권이다.

오늘 우리는 아이들의 한을 풀고자 청와대로 향하는 유가족들을 가로막은 이 정권의 폭력을 잊지 않을 것이다. 잊지 않고 다시 모여 유가족들의 앞길을 열어낼 것이다. 그리하여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되는 특별법 제정을 쟁취할 것이며, 그 특별법을 손에 쥐고 참사 당일 행방이 묘연한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청와대까지 성역 없이 조사하여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이뤄낼 것이다.

모이자! 7월 26일 저녁 7시, 광화문 광장! 우리는 광장에서 수만의 시민들과 함께, 오늘 이 정권이 유가족들의 앞길을 가로막은 것이 얼마나 큰 잘못이었는지 똑똑히 알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리고,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되는 특별법 제정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 이미 아이들의 영정이 가로막힌 장면을 목격한 국민들의 분노를 이제는 아무도 막을 수 없다.

유가족의 앞길 가로막은 박근혜 정권 규탄한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을 즉각 제정하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책임져라!

2014년 7월 24일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