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제정 약속한 대통령이 책임져라 !
광화문 국민단식 참여 각계 원로 및 대표단 대통령 결단 촉구 서한 전달 기자회견
일시 및 장소 : 2014년 8월 22일(금) 오후 1시, 청운동 사무소 앞
오늘(8/22) 오후 1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와 광화문 국민단식에 참여한 각계 원로 및 대표단은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을 약속한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 이행과 특별법 제정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관련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습니다.
기자회견에는 광화문 국민단식에 참여중인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유초하 교수,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 박승렬 목사, 민주쟁취기독교행동 공동대표 정태효 목사,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 양한웅 조계종 노동위원장 등과 국민대책회의 대표자들이 참여했습니다.
<특별법 제정 결단을 촉구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특별법 제정 약속한 대통령이 책임져라!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29일이 되는 날입니다.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가 단식을 시작한 지 40일이 되는 날입니다. 여전히 열 분의 실종자들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식 40일 째 급속한 건강악화로 오늘 오전 병원으로 후송된 유민이 아버지를 두고 우리는 대통령에게 구구절절이 말할 시간조차 없습니다. 지난 5월 16일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무엇보다 진상규명에 유족 여러분의 여한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간결한 요구입니다. 그 약속을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온 세계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간 동안 세월호 가족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교황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교황께서는 그 어떤 자리도 상관없이 세월호 가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가족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프란치스코 교황께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데 감사한다는 인사를 전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왜 대통령 스스로가 행동으로, 면담 요청에 응하는 것으로, 유가족의 의견을 수용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는 약속의 이행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을 직접 위로하지는 못하는 것입니까? 심지어 최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세월호 특별법은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할 문제”라며 “대통령이 나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한 대통령의 무책임한 답변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규명. 이것이 세월호 유가족의 유일한 바람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을 제정하면 진실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믿고 전국을 누비며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했던 자식의 빈자리조차 바라볼 염도 없이 국민들과 함께 수백만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오로지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만을 외치며 40km에 달하는 거리를 걸었고 국회에서, 거리에서, 지금도 풍찬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는 40여 일 동안 ‘자신의 자식을 지켜주지 못해 죄스럽다’며 곡기를 끊은 채 힘겨운 발걸음으로 매일같이 대통령을 만나러 가고 있는 한 아버지가 목숨을 건 단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언제까지 이러한 국민들의 아픔을 외면하려합니까?
대통령도 알다시피 여야 양당은 유가족의 의견을 끝내 수용하지 않은 채 특별법에 야합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대통령의 결단뿐입니다. 대통령 스스로 약속한 것을 이행함으로서 유가족들의 절박한 요구를 풀어내야 합니다. 수천 명의 국민들이 유민이 아버지의 장기 단식을 걱정하며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들어 수사권,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 제정 촉구 동조단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들은 대통령의 선택과 결단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대통령이 이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능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반드시 결단을 내려야만 합니다. 세월호 가족들과 국민들에게 했던 약속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이제, 대통령이 결단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대통령에게 최후의 시각이 다가 오고 있음은 분명하게 알리고자 합니다. 5천만 국민이 직접 청와대로 대통령을 만나러 올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박근혜 대통령은 똑똑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마지막 경고입니다.
2014년 8월 22일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광화문 국민단식 참여 각계 원로 및 대표단
박근혜 대통령 결단 촉구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