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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대책위 기자회견] 국회 농성 65일차 입장 발표

세월호 가족대책위 기자회견
세월호 참사 152일, 국회 본청 농성 65일,
광화문농성 63일, 청와대 농성 24일

2014년 9월 14일(일) 오후 2시, 국회 본청 앞

1. 참사 발생한지 152일째입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면 국회 본청에서 기다린지 65일째이고, 광화문에서 국민과 함께 한지 63일째, 청와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님께 면담을 촉구하며 기다린지 24일째 되었습니다. 그리고 4월 16일 참사이후 봄과 여름을 지나 이제 가을입니다.

저희 유가족들은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국회에서, 그리고 광화문에서, 청와대 앞에서 아이들이 없는 추석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이 보고 싶어 너무나 힘들었고, 몸도 마음도 많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만나지 못한 10여명의 실종자 가족 분들의 아픔이 어떨지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이런 아픔을 겪으며 저희 유가족들은 4월 16일 세월호에 함께 탑승해 아직도 고통 받고 계신 일반인 생존자, 그리고 화물피해자, 선원피해자 분들을 생각하겠습니다. 저희들의 아픔이 너무 깊기에 미쳐 여러분들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해 미안할 따름입니다. 참사 이후, 그리고 추석 연휴기간 중 저희 유가족 곁에는 많은 시민 분들이 함께 해주셨고 위로해 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지만 그 분들은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눌 분들이 계신지, 더욱 쓸쓸하고 힘든 추석을 보내고 계신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정부 당국자와 국민들에게 호소 드립니다. 저희 유가족과 실종자가족 뿐 아니라 일반일 생존자, 화물피해자 그리고 선원피해자 분들에게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저희도 함께 하겠습니다.

2. 새누리당은 “지난 추석 연휴 동안 들려오는 민심은 한마디로 민생을 살려달라는 절규”였다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그만두고 민생법안 통과를 위해 내일 15일 본회의를 소집해 달라고 합니다. 민생은 안전이 없으면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바로 우리 유가족들이 이것을 잘 말해 주고 있지 않습니까? 안전을 근간으로 하지 않은 민생법안은 모래위에 쌓은 성과 같습니다. 뿐 만 아니라 새누리당이 강조하는 민생법안은 서민들에게만 세금을 많이 내라는 것이고, 부동산투기를 부추기고 의료비를 폭등시킬 우려가 높은 의료민영화를 하는 법안 아닙니까? 이는 평행수를 뺀 세월호 처럼, 대한민국을 위험 사회로 내 몰 것입니다. 더 많은 이들을 고통으로 내모는 법안을 민생 법안이라고 주장하면서 국민들을 속이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거짓 민생을 강조하기 전에 진짜 민생법안인 유가족이 원하는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해야 할 것입니다.

3. 며칠 전 공영방송 MBC가 저희들과 시민들이 동조 단식을 하고 있는 광화문 광장이 ‘불법’이라는 ‘집중취재’ 보도를 내 보냈습니다. 세월호 국정조사 증인 출석도 외면하고, 얼마 전 “ 세월호 업무용 노트북 복원 결과 ‘국정원지적사항’ 이라는 문건이 발견됐다”는 저희 주장은 철저히 무시하더니 갑자기 저희들에게 왜 이렇게 관심이 많아 졌는지 모를 뿐입니다.

더군다나 MBC는 유민아빠 김영오씨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방보도를 일삼아 많은 국민들에게 공영방송이 맞느냐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MBC는 국민의 알권리와 공정보도 보다는 “정권과 권력을 비호하는데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4. 추석이 지났습니다. 다시 저희 유가족들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힘을 모아 갈 것입니다. 15일 이후부터 “국민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학교에 찾아가 학생들을 만날 것이며, 요청하시는 모든 지역과 부문, 소모임에 찾아 갈 것입니다. 그리고 9월 27일에는 전국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원하는 많은 국민들이 함께 모여 특별법 제정을 다시 한번 촉구할 예정입니다.
저희 가족은 오늘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대한민국을 안전사회로 변모시킬 수 있는 세월호 특법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9월 14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