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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 안산-팽목항 도보행진 시작!

다시 또 걷습니다.
세월호 실종자를 가족 품으로 돌려달라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자고,
반드시 세월호를 인양하라고 외치며 걷습니다.

분향소 저 안에서 우리 아이들이 엄마아빠의 걸음을 응원합니다.
19박 20일의 긴 여정이지만 힘이 납니다.
함께하시는 분들도 많아 든든합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세월호는, 그리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우리의 걸음과 함께 온전히 인양될 것입니다.

오늘 26일부터 2월 14일까지
세월호 가족들이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며 도보행진에 나섭니다.

전 구간, 또는 주말, 또는 자기 지역을 지날 때 함께 걸어주십시오.
따뜻한 밥 한끼 함께해 주십시오.
인양촉구 서명운동으로 힘을 모아주십시오.

+ 안산-팽목항 19박 20일 도보행진 “세월호를 인양하라!”] 행진코스  >>클릭
+ 세월호 도보행진 함께하는 방법 >>클릭

세월호 인양촉구 범국민 청원운동 petition.sewolho416.org
도보행진 참여문의 : 010-8010-3223
도보행진 후원 : 국민은행 014101-04-155232 성상영(세월호도보행진)


<온전한 세월호 인양과 실종자 수습 및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도보행진> 을 출발하며

2015년 1월 26일 세월호 참사 286일이 지난 오늘, 저희는 여전히 지난 4월 16일의 아픔과 고통, 그 잔혹했던 기다림 속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온전한 세월호 인양과 실종자 수습 및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도보행진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여전히 아이의 방에 불을 끄지 못하고, 여전히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면 가슴이 떨려오며, 잠자리에 들면서도 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쉽게 눈을 감지 못합니다.

오늘 팽목항으로 가기위한 이 걸음은 대한민국이 우리에게 안겨준 불신과 비정함보다는, 끝까지 진실을 외치겠다는 우리자신에 대한 결단의 행동이며 국민여러분께 보여주고 싶은 진실과 정의에 대한 열망의 실천입니다.

지난 4월16일 이후 저희는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 통곡했고, 그래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힘없는 국민이라 더욱 아프고 잔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해 11월 11일 인양을 하기위한 수색종결이라 믿었던 저희들은 다시금 지체되고 인양을 반대하려는 변명꺼리를 만드려는 정부여당과 국가기관의 태도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국민이 세월호피해자 앞에 미안해하고,
겨우 탈출한 생명들이 희생자가족 앞에 미안해하고,
또 유가족은 실종자의 흔적조차 찾지 못한 실종자가족에게 미안해서 함께 울고 서로를 다독이는 지금…
진정 책임을 가져야할 국가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조속한 시간 내에 선체를 온전히 인양하는 것입니다.
실종자가족들이 실종자의 뼛조각이라도 확인하고 유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왜 이렇게 기막힌 참사가 났는지 그리고 왜 기다리던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았는지를 밝혀달라는 것입니다.
제대로 된 조사, 수사 속에서 책임을 질 사람, 죄가 있는 사람을 철저히 처벌해달라는 것입니다.

많이 아픕니다. 많이 지칩니다. 그리고… 많이 힘이 듭니다.
그러나 여기에 저희들을 지켜주시는 국민들이 계십니다.
마음으로 저희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따뜻한 분들이 저희를 일으킵니다.

지금 온마음들이 외칩니다.
세월호를 인양해 주십시오. 세월호에 있는 실종자를 수습해 주십시오. 세월호참사의 진상을 밝혀주십시오.
그리고 다시는 이 나라의 선량한 국민에게 이 아픈 고통 주지 마십시오.

국민여러분,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고 인양을 촉구하는데 함께 해 주십시오.
우리가 가는 이 도보행진의 길에서 마주하고 동행하는 여러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저희의 삶의 이유이고 방향입니다.

그리고 길 잃고 소신 잃은 언론의 무질서속에서 저희 가족들의 진실을 알려주시고, 때로는 미안함에 눈물로 함께하시는 기자님들, 피디님들, 일일이 감사드리지 못하지만 분명 여러분이 계시기에 참언론의 정의가 이루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부디 부탁드립니다.
부끄러운 국민이 되지 않도록 힘을 내 주십시오
무능한 국민이 되지 않도록 함께 해 주십시오
아이들 영정앞에 떳떳한 부모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아직은 저희가 아무것도 드릴 것이 없어 죄송합니다
그러나 이 길은 분명 더 큰 생명의 가치를, 인간의 존엄을, 안전한 미래를 열망하는 “약속의 길”임을 여러분께 약속합니다.

2015년 1월 26일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416family.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