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4.16약속지킴이를 만나다 : 김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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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 약속지킴이에 함께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지난 11월 세월호 특별법이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통과된 후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전까지는 특별법 제정 실천에 올인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제가 활동하는 동네 청년회 모임에서 4.16 약속지킴이 활동 제안을 받았습니다.

4.16 약속지킴이 활동을 해설해 주던 분이 “우리가 세월호 가족이 되자는 것”이라면서 더 많은 세월호 가족들을 모아내자고 하더군요. 그 말이 아주 인상적이었고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이 가족이고, 어떻게든 힘이 되어주는 것이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족이라면 마음이 어떨까? 어떻게 행동했을까?’… 생각 끝에 그날 모임에 왔던 청년회원들과 함께 4.16 약속지킴이가 되자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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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 약속지킴이가 된 후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4.16 약속지킴이로 가입하고 매주 수요일 지하철역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벌써 11회차가 됐네요. 지나는 분들이 쉽게 다가오실 수 있게 리본 나눠드리며 서명 받고 있어요. 다가오신 시민들에게는 최근 근황을 설명 드리고 있고요.

그리고 4월 16일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고 좀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하자는 취지로 매월 16일이 포함되어 있는 주말에 집중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도봉구라서 주말 등산객이 엄청나게 몰리는 도봉산 입구에서 지금까지 두 번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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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우선 가장 큰 것은 시민들의 참여가 꾸준히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사건 초반에 비해 많은 참여는 아니지만 언론에서 크게 다루지 않는 상황에서도 사람들 마음속에는 크게 남아있는 것 같아요. 멀리 지나가다가도 돌아서서 서명하고 리본 가져가고, 추운 날씨에 볼펜잉크를 호호 불어가면서 정성들여 서명을 해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캠페인 나갈 때마다 따뜻한 커피를 사다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원래 저는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데 수요일마다 마시게 됐어요. ㅎㅎ 어떨 때는 받은 음료수가 너무 많아서 주변 노점상 분들과 나눠먹기도 해요.

지하철역에 늘 있는 전단지 알바생들이 전단지를 다 돌리고나면 세월호 유인물을 가져다가 같이 나눠주기도 하고 서명용지를 가져가서 친구들에게 받아가지고 그 다음 주에 용지를 주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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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 약속지킴이 전과 후 활동에서 다른 점이 있다면?

시민들에게 서명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에도 연락을 취하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가령, 약속지킴이 가입까지는 어렵더라도 단체문자를 받을 의향이 있는지 여쭤보고 동의를 얻어 연락처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약속지킴이에 가입을 하거나 연락처를 나눠 주신 분들이 지금까지 79명입니다. 그 중에는 모임이 있을 때 연락 달라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렇게 연락처를 소중한 재산 모으듯 모아가고 있습니다.

> 앞으로 특별한 활동계획이 있나요?

앞으로의 목표도 처음과 같이 세월호 가족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다른 가족들을 모아내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위에서 소개한 활동을 꾸준히 하려 합니다. 그리고 연락처를 나눠주신 분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세월호 소식을 전하고, 적극적인 분들과는 만남도 하고 같이 캠페인 활동하자고 제안도 할 생각입니다.

만남의 자리를 만드는 것은 마음만 있었고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꼭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픈 얘기가 있다면?

세월호 가족들이 도보행진을 시작했잖아요. 가족들이 자리를 든든히 지키고 계시기에 우리 같은 사람들이 있듯이, 우리 4.16약속지킴이들이 자기 동네에서 더 열심히 활동하면 그 동안 헌신적으로 세월호 관련 행동에 앞장서다가 여러 사정으로 지금은 잠시 쉬고 계신 여러분들도 다시 함께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