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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월 26일 안산 합동분향소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수원, 오산, 평택, 천안, 세종, 대전, 계룡, 논산, 익산, 전주, 정읍, 담양, 광주, 나주, 무안, 목포, 해남, 진도, 팽목항으로 약 500km 의 거리를 도보행진 하였습니다.
전일도보행진 가족과 시민 55명, 전 구간 릴레이로 참여한 가족과 시민 참가자 연인원 6,600여명, 14일 당일 진도-팽목항 도보행진 구간에는 1,5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걸으셨습니다. 또, 14일 팽목항 범국민대회에는 5천여명의 시민이 참가하였습니다.
이 기간 정부 국무총리실로 선체 훼손없는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는 범국민서명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그 결과 국무총리실로 직접 팩스로 전달된 인양촉구 청원서명이 28,942명,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직접 국민께 받은 서명이 47,427명으로 모두 76,369명의 국민들이 서명에 동참해주셨습니다. 우리는 도보행진기간 동안 온라인과 거리에서 1차로 서명을 5만명 목표 하였습니다. 우리는 도보행진이 끝나도 인양이 될때까지 서명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가족과 국민의 뜻을 담은 서명지를 정부 측에 전달할 것입니다.
도보행진 기간 우리는 변함없는 국민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양을 염원하는 국민의 마음은 뜨거웠습니다.
단원고에는 생존자 학생 반이 다시 11반부터 생겼지만 우리는 상징적으로 시민참가자분들을 2학년 11반으로 이름지어 함께 동고동락을 하였습니다. 80대 시민참가자 박종대 님의 행진, 평택 쌍용자동차 해직자 아내 분이 정성껏 준비한 저녁식사 한끼. 도보행진 지역마다 잠자리와 식사를 지원해주시는 많은 시민분들. 또 전주의 한 남매 분이 보태주신 몇 년간 모은 저금통. 유치원생 아이들의 사랑합니다의 외침. 함평여중 학생들의 응원. 서연여고 학생들의 공연. 실로 표현하기도 벅찬 시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있었습니다. 신발이 맞지 않아 맨발 도보를 7일간 했던 우리 가족. 부상이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한 우리 가족와 시민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남도 끝 보다 더 먼 걸음이 되어야 할 팽목항까지 참여하시고 지지해주신 국민여러분의 뜻은 오직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를 인양하라! 진실을 인양하라! 바로 이것이며 이는 우리 가족의 염원과 일치한 요구로서 눈물을 머금고 보내준 그 뜨거운 열망을 우리는 두 눈으로 분명하게 확인하였습니다.
정부는 국민의 요구를 외면해선 안될것입니다.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은 대한민국을 똑바로 세우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 오늘 기자회견 이후 정부에 서명용지를 전달하기로 이미 국무총리실과 약속한 바 있으나 결국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서명용지를 전달하러 간 세월호 가족들은 비를 맞으며 한시간 넘게 청사 밖에서 경찰에 에워싸여 있었습니다. 오늘 서명용지 전달은 거부당했으나 세월호의 인양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은 계속될 것이며, 진실을 향한 국민의 열망은 거부할 수 없는 커다란 흐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