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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대책위발언] 범국민대회_청와대를 향한 10만의 함성(전명선 부위원장)

[가족대책위기자회견]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대통령이 결단하라!” 

세월호 가족들이 교황 성하께 드린 메세지 “교황님께 세월호 가족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4월 16일 내 아들 찬호를 포함해 304명의 우리 가족들이 침몰하는 세월호에 갇혀 스러져 갔을 때 우리는 그냥 지켜만 봐야 했습니다.
화를 내고, 울고, 땅을 쳤지만 그리고 어떤이는 기절도 했지만 변한 것은 없었습니다.

정부 당국에게 격한 항의도 하고, 소리도 쳐 보았지만 그들은 구조할 능력도, 의지도 없었고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 사회를 바꾸지 않고서는 참사는 계속될 수 밖에 없었는 사실도 단숨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사랑하는 가족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애 타게 찾으며 스러져 갔을 그 생각만 하면 지금도 잠을 잘 수가 없고, 밥을 먹을 수가 없고,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가족들이 왜 스러져 가야 했는지 알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왜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했는지 밝혀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일어섰습니다. 방송국을 찾아 갔고, 청와대에 가서 항의도 했고, 서명운동을 시작하고, 안산에서 광화문까지 이틀을 꼬박 걷기도 했으며 국회에서 밤을 지세며 참사 4개월 동안 하루를 한달처럼, 일주일을 일년처럼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은 정말 참사의 진상이 밝히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몸서리 쳐지게 깨닫고 있습니다. 심지어 믿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우리에게 등을 돌릴 때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 때 우리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신 분들 바로 국민 여러분들입니다. 오직 국민만이 우리가 기대 언덕이고, 함께 끝까지 해주실 유일한 분들이구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정부와 새누리당은 세월호 정국을 탈출하려고 만 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단순 교통사고라고 강조하고, 가족들이 원하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전례가 없다고, 사법체계를 흔들다며 거짓말로 국민들을 호도합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을 사생활이라면 애써 감추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회의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으며, 김기춘 비서실장의 청문회 증인 출석 거부로 청문회를 무력화 하려 합니다.

그러면서 이제 세월호 얘기 그만하고 경제를 살리자고 합니다. 그런데 경제를 살리자면 낸 법안이 크루즈산업육성법안입니다. 2만톤급 이상 크루즈 선박에 외국인 대상 선상 카지노를 허용한다는 내용인데, 세월호 참사 때 문제로 지적된 한국해운조합처럼 민간 기구인 크루즈산업협회에게 안전 관리를 맡기겠다는 내용입니다.

또 다른 세월호 참사의 시작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 없이 이런식으로 경제를 살리자는 것은 국민들의 [생명]을 [돈]과 바꾸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단호히 반대합니다. 그래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가족과 국민들의 호소에 대통령이 응답을 해야 합니다. 최종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는 말씀이 헛 이야기가 아니라면 책임지셔야 합니다.

세월호 가족들과 국민들의 원하는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이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제대로 협상이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당일 저 바다를 다 마셔서라도 우리 아이들과 사랑하는 가족을 구하려 했던 마음이 여전하기에, 그리고 그 마음을 국민분들이 믿어 주실 것이기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제대로 된 특별법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가려 합니다. 끊임없이 참사가 반복되어왔지만 너무 쉽게 잊어왔던 우리가 세월호 참사를 잉태하고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기에 특별법 제정의 약속을 놓을 수 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힘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국민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지금까지 400만명의 시민분들이 서명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저희는 100만 서명만 되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월호 가족은 적지만 100만의 국민의 목소리가 모이면 될 것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300만이 넘고 400만명의 서명을 받았는데도 정치권을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합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습니다. 1000만 서명을 시급히 완료하기 위해 가족대책위는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제안 드립니다. 함께 해주시 바랍니다. 다시 한번 서명운동에 박차를 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와 함께 광화문 광장을 함께 지켜주실 것을 호소 드립니다.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제정되기 전까지 우리는 이 자리를 떠 날 수 없는 곳이 바로 광화문 광장입니다. 우리들의 베이스 캠프이고 우리 가족의 또 다른 집입니다. 그리고 시민과 세월호 참사 가족들이 어울어지는 만남의 광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 될 수 있도록 지역과 일터에서 학교에서 다양한 행동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사진전 일수 있고, 거리 강연회일 수 있고, 촛불 문화제 일수 있고, 1인 시위일수 있고, 국회의원에서 특별법을 호소하는 한통의 전화일 수 있고, 세월호 기사의 의견 댓글 일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들을 믿고 저희는 한 걸음 한걸음 여기 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또 우직하게 지금에 왔던 길을 가려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대로 된 특별법을 결단할 때까지 우리는 끝까지 갈 것입니다.

감사 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2014.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