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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돌아오세요”

2학년 1반 조은화양의 책상에는 누군가가 ‘너 진짜 계속 결석할 거니? 제발 은화야’라고 쓰인 쪽지가 붙어 있습니다.
조은화 님은 “배가 45도 기울었어.”라는 문자메시지를 전한 후 아직까지 소식이 없습니다.
조은화 님, 어서 돌아오세요.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는 허다윤 님은 수학여행 가기 몇일 전 활짝 웃으며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4월 16일 가족사진은 도착했는데 허다윤 님은 아직 오지 못했습니다.
허다윤 님, 어서 돌아오세요.

음악을 좋아했던 남현철 님은 ‘사랑하는 그대여’의 노랫말을 쓰기도 했습니다. 팽목항에는 남현철 님의 손길을 기다리는 기타가 바람에 노래를 부릅니다.
남현철 님, 어서 돌아오세요.

박영인 님은 4월 17일 시신이 수습됐다고 알려졌으나 이후에 다른 학생의 시신이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뜀박질을 잘했다던 박영인 님은 아직까지 뭍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영인 님, 어서 돌아오세요.

학교 뒷산에 사과나무를 심던 사람이었던 양승진 님은 아이들에게 과자를 사먹으라고 돈을 쥐어주며 웃던 모습을 CCTV 영상에 마지막으로 남긴 후 아직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승진 님, 어서 돌아오세요.

고창석 님은 고슴도치 머리라 “또치 샘”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수영을 아주 잘 하는 체육교사였던 고창석 님은 아직 바다를 건너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창석 님, 어서 돌아오세요.

네 살짜리 여동생에게, 자신이 입었던 구명조끼를 벗어서 건네주었던 권혁규 님을 기억하시나요? 여섯 살 남자아이였던 권혁규 님은 아직 여동생을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혁규 님, 어서 돌아오세요.

권혁규 님의 어머니 한윤지 님은 4월 23일 죽은 몸으로 바다에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권재근 님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어린 딸은 무등을 태워주기로 했다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권재근 님, 어서 돌아오세요.

이영숙 님은 일을 하느라 아들과 떨어져 살고 있었습니다. 제주에 살고 싶다는 아들과 함께 살려고, 집을 얻어 짐을 옮기던 중이었는데, 아들을 아직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영숙 님, 어서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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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추모음반] 잊지않을게 끝까지

앨범 수록곡

1. 잊지 않을게 (4:21)
2. 눈물이 난다 (4:54)
3. 얘들아 올라가자 (4:50)
4. 더 이상 (5:09)
5. 약속해 (4:55)
6. 봄이예요 (3:11)
7. 사람아 희망이 되어라 (3:53)
8. 지금은 우리가 만나서 (5:24)
9. 우리는 승리하리라 (3:51)

이 음반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작곡가 윤민석 님의 음원기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추모음반 판매 수익금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찾아나가는 걸음에 쓰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을 기다립니다.

●신청 : http://sewolho416.org/3203
●판매금액 : 1만원 (택배비 2,500원 별도)
●계좌 : 우리은행 1005-302-703452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문의 : (전화)02-2285-0416 (이메일) 416network@gmail.com

※ 입금하실 때, 입금자명을 이름+핸드폰번호 뒤의 4자리로 적어주세요.
※ 음반신청을 하신 뒤, 계좌에 입금해주세요. 매주 목요일에 발송합니다.

신청링크 http://goo.gl/GFIU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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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00일 영상] 엄마의 200일

세월호 참사 200일 영상 – 엄마의 200일

동반자이자 삶의 의미였던 아이들

눈을 떠도 감아도
힘이 들어 미칠 것만 같은 시간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일어났습니다

매 순간순간이 쓰러질듯 힘겨웠지만
끝까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견뎌온 200일의 시간

낯설던 투쟁이 익숙해졌고
못하던 욕도 따라서 하게 되고
변해가는 엄마의 시간

고통의 순간순간에서 일으켜 세워준 것은
진실을 밝히겠다는 마음들
함께 한 수많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진실을 향해, 끝까지…

지옥같던 200일의 시간이
함께여서 힘이 났던 200일의 시간
끝까지, 끝까지, 함께…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14. 11. 01
제작: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미디어팀

[가족대책위 입장] 여·야의 특별법 합의에 대한 가족대책위 입장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10월 31일 합의에 대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의 입장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는 2014년 11월 2일 18시에 총회를 열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양당의 10월 31일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이하 “10.31합의안”)에 대해 검토하였습니다. 저희 가족들에게 가장 중요한 실종자 수색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히고, 위 “10.31합의안”에 대한 저희 가족들의 입장을 밝히겠습니다.

0. 정부는 실종자 수색에 더욱 더 총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416 참사 후 197일째 되는 날 고 황지현 양이 가족 품에 돌아왔습니다. 지쳐가는 저희 가족들에게 잊지 말라고, 포기하지 말라고 하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고 황지현 양이 돌아오기 전 수색을 포기하고 인양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정부로부터 나왔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고 황지현 양의 귀환으로 무색해졌습니다. 정부는 더 이상 실종자 수색을 포기하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말고 남은 9명의 실종자 전원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철저한 수색을 위해 동절기 수색에 대해 실효성 있는 방안과 계획을 내와야 하며, 이 과정에 실종자 가족은 물론 가족대책위원회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1. “10.31합의안”는 가족과 국민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첫 결실입니다.

지난 200일간 416 참사의 성역 없는 독립적인 진실규명을 통해 안전한 사회로 나아갈 근본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법적 수단으로서 <416참사 진실규명과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의 제정을 호소해온 세월호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들과 530만 이상의 전무후무한 서명으로 이 운동에 동참한 국민들의 간절한 요구와 노력 그리고 광화문, 청운동, 국회에서 짧게는 73일 동안, 길게는 114일 동안 농성을 하며 진상규명의 의지를 함께 모아주신 가족들과 국민들이 만들어낸 첫 결실입니다.

2. 그러나 양당이 제시한 <10.31합의안>은 성역 없는, 독립적인 진상규명을 보장하기에는 불충분하고 미흡한 방안입니다.

416 참사의 진상을 조사하고 수사할 진상조사위원회와 특별검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 조사 및 수사 대상으로부터의 독립성, 보다 구체적으로는 청와대와 정부여당의 영향력 행사로부터의 독립성입니다. 하지만 “10.31합의안”은 이러한 독립성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2-1.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인력과 예산에 정부여당이 개입하여 통제할 우려가 큽니다.

위원회 위원장을 유가족들이 추천하기로 한 것은 원칙에 부합하는 당연한 일입니다. 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한 분쟁이나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국가위원회를 설립함에 있어서, 피해자가 중심이 되어 위원회 구성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국제적인 규범이며 해당 국가위원회가 철저히 활동할 수 있게 보장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위원회의 조사대상인 정부와 책임을 공유하는 여당이 위원회의 부위원장겸 사무처장을 결정하도록 하여 여당추천위원이 위원회의 회계와 인력관리에 개입하도록 한 것은 위원회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성역 없는 조사활동에도 큰 장애가 될 우려가 있습니다.우리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416참사 국정조사에서도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고 사실상 중도에서 좌절시킨 장본인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2-2. 청와대와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독립된 수사와 기소를 보장할 방안 역시 크게 미흡합니다.

“10.31합의안”는 특검 후보 4인의 추천과정에 유가족의 참여를 배제하고 여당은 참여할 수 있게 한 9월 30일 합의를 그대로 둔 채, 다만 여당이 유가족들이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인물을 추천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는 단서를 추가하였을 뿐입니다. 지난 9월 30일 합의보다 진전된 것은 사실이나 특별검사후보군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세월호 가족들의 추천권 행사는 배제하고 집권여당의 추천권을 보장하도록 한 것은 수사와 기소를 담당할 특별검사의 독립성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2-3. 그 밖에도 조사범위와 권한의 한계, 조사 비협조에 대한 처벌조항의 한계도 발견됩니다.

우선 양당이 합의했던 조사거부 시 과태료 3,000만원의 강제조항은 과태료 1,000만원으로 약화되었습니다. 과태료 3,000만원도 강제력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컸었는데 과태료의 상한이 낮아지면서 그 강제력이 많이 약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사대상자의 자료제출 등 거부 사유로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이하 “진화위법”) 제23조의 규정을 참고하여 형사소송법 제110조부터 제112조 까지와 제149조를 준용하도록 하고 있으나, 진화위법의 ‘제출 거부한 자료에 대한 열람권’ 등에 대한 언급은 없어 자칫 진화위법보다 조사권의 보장에 미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지조사에 대해서는 원래 조사 대상으로 이야기되던 ‘기관’과 ‘단체’를 빼고, ‘장소와 시설’로 한정하면서 실지조사 시 관련 부처에 대한 조사가 가능한지를 두고 다툼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4. 또한 위원회의 구성시한에 대한 언급 없이 정부와 여당의 협조여부에 따라 위원회 구성이 마냥 미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3. “10.31합의안”이 지닌 적지 않은 한계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가족대책위는 4차례에 걸친 양당의 지난한 합의과정을 존중하여 다음과 같은 5가지 제안을 합니다.

3-1. 양당이 법안을 처리하기로 약속한 11월 7일 이전까지 법률을 성안함에 있어 2번 항에서 지적한 “10.31합의안”의 미흡한 점들을 개선할 수 있는 내용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2. 위에서 제기된 합의안의 한계와 문제점으로 인해 진상규명 활동이 제약당할 우려를 사전에 불식하고 성역 없는 진실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향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의미에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11월 7일에 여야 정당 대표, 정부대표, 세월호 가족 대표, 그리고 국민청원인 대표가 <진실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대국민 서약식>을 거행하여 이후 진상규명활동에 성역 없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지는데 노력하고 협조할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할 것을 제안합니다.

3-3. 연내에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되어 새해에는 법 시행과 동시에 전면적인 활동을 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416 참사 200일이 지나도록 독립적인 진상조사를 수행할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았고, 조사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았습니다. 진실을 밝힐 수단을 마련하는데 해를 넘길 수 없습니다.

3-4. 법 공포 이후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과 이와 병행될 위원회 조직 구성이 세월호 가족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주도 아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야 및 정부가 적극 협력해야 합니다.

3-5. “10.31합의안”에 따라 시작될 “4.16세월호 참사 관련 피해자 및 피해지역에 대한 배․보상과 지원에 대한 논의”에 유가족 뿐만 아니라 모든 생존자, 피해자들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가족대책위는 이분들의 참여와 요구가 적절히 관철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4. 이후 가족대책위는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민간조사기구를 구성하여 법 제정 직후 시작될 위원회 구성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향후 진상조사 과정에서 검토, 감시, 제안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입니다. 또한 위원회 구성 후 위2번 항에서 지적한 한계와 문제점으로 인해 성역 없는 독립적인 조사, 수사, 기소에 심각한 장애가 초래될 경우, 세월호 가족들은 국민들과 함께 특별법 개정운동 등의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입니다.

5. 마지막으로 국민들께 호소 드립니다. 특별법은 아직 제정되지 않았고, 설사 법이 제정된다고 하더라도 “10.31합의안”의 골격대로만 제정될 경우, 성역 없는 진상규명으로 나아가는데 무수히 많은 방해와 장애물이 우리를 기다릴 것입니다. 특별법 제정은 출발선일 뿐입니다. 한계와 문제점이 많은 미완의 법적 수단을 보완하고, 진실을 가리려는 집요한 방해와 장애물들을 극복하면서 정의를 회복하고 안전한 사회로 나아갈 길을 열 주체는 이 법의 제정을 이끌어 온 세월호 가족과 국민들입니다. 그 길에서 가족의 손을 놓지 말고 끝까지 함께 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2014년 11월 2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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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00일 범국민추모대회 참가자 선언문

진실과 안전을 향한 길, 끝까지 함께 가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200일을 맞는 오늘도 우리는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망각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기억과 싸우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그저 큰 ‘교통사고’에 불과한 것으로 기억시키려는 자들과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우연히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가 아닙니다. 사람의 생명과 안전보다 돈과 권력을 지키는 습속이 뼛속까지 배어든 기업과 국가가 만들어낸 사건입니다. 그래서 진실을 밝히고 세월호 참사 이전과 다른 사회를 만들어내기까지 우리의 기억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이 길에서 우리는 진실을 가로막는 세력과 마주쳤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든 묻어 덮으려는 자들에 맞서 우리는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요구했습니다. 53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의 서명에 대한 국회의 응답은, 성역 앞에서 흔들리는 누더기 특별법이었습니다. 청와대는 스스로 성역을 쌓아가며 특별법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검찰도, 감사원도, 국회도 진실을 밝히기 위한 길을 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적당히 멈춰서 돌아가려고만 했습니다. 진실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습니다.

이 길에서 우리는 안전을 가로막는 세력과 마주쳤습니다. 그들은 해경을 해체하고 국민안전처를 만든다는 등 소리만 요란한 대책을 발표하면서, 재발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기회를 가로막았습니다. 안전을 혁신하겠다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의무를 강화하기는커녕 안전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거꾸로 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히려 위험을 늘리는 규제완화를 강행하고, 안전조차도 돈벌이 수단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감행하고 있습니다. 안전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시작했습니다. 특별법은 이 길을 걸어가는 우리가 쥐는 연장일 뿐입니다. 미완의 특별법에 그친 여야 합의 소식에 우리는 좌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힘이 가족과 국민으로부터 나왔다는 점을 기억합니다. 연장이 부실하다는 것은 우리가 길을 멈춰야 할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법이 우리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기대했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법을 통해 진실을 밝히려고 했던 것입니다. 조금 더 힘든 길을 가게 된 것이 아닙니다. 더욱 근본적인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연대를 배웠습니다. 가족과 잡은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들이 서로 맞잡게 된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이 길의 끝까지 함께 가겠습니다. 우리가 길을 멈추는 순간 어떤 연장도 무력해지며, 우리가 길을 멈추지 않는 한 어떤 연장도 그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권력은 우리의 길을 집요하게 가로막겠지만 굽힘없이 거침없이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저절로 오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여정이 바로 진실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달라져야 할 사회, 우리가 시작입니다.

우리는 4.16 약속지킴이가 될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우리가 기억입니다. 기억의 약속으로 노란 리본을 달겠습니다.
우리가 기다림입니다. 마지막 한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함께 기다리겠습니다.
우리가 기록입니다. 국민간담회를 열어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하겠습니다.
우리가 질문입니다. 밝혀야 할 진실이 무엇인지 우리 입으로 말하겠습니다.
우리가 소식통입니다. 언론이 전하지 않는 소식을 널리 알리겠습니다.
우리가 외침입니다. 광장과 거리에 모여서 함께 행동하겠습니다.
우리가 치유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모든 고통을 어루만지겠습니다.
우리가 진실입니다. 책임져야 할 자가 책임지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우리가 안전입니다. 위험이 무엇인지 지목하고 위험을 멈추겠습니다.
우리가 길입니다. 우리가 진실이고 안전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되겠습니다.

2014년 11월 1일
세월호 참사 200일 범국민추모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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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미흡하고 미완인 세월호 특별법 양당 합의 – 특별법 제정은 성역 없는 진상규명의 첫 걸음일 뿐, 국민과 함께하는 진상규명운동 시작할 것

미흡하고 미완인 세월호 특별법 양당 합의
특별법 제정은 성역 없는 진상규명의 첫 걸음일 뿐
국민과 함께하는 진상규명운동 시작할 것

세월호 참사 200일을 하루 앞둔 오늘(10/31)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종료하고 합의안을 내놨다. 그러나 양당이 마련한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은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가능케 할 법적 수단으로서는 여러모로 미흡한 미완성의 방안이다.

성역 없이 참사의 진상을 조사할 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과 조사권한에 제약이 적지 않고, 독립된 수사와 기소를 보장할 수단 역시 크게 미흡하다. 우선, 조사권을 행사할 위원회 위원장을 유가족들이 추천하도록 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조사대상이 될 정부와 책임을 공유하는 여당이 추천하는 위원이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으로서 조사 실무를 챙기도록 한 것은 이 위원회 활동의 독립성에 장애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특검 후보 4인의 추천과정에 유가족의 참여를 배제하고 여당은 참여할 수 있게 한 9월 30일 합의의 골격을 그대로 둔 것도, 여당이 유가족들에게 사전 동의를 구한다는 단서를 추가한 것에도 불구하고 성역 없는 수사와 기소를 불투명하게 하는 독소조항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이 미흡하고 미완의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민과 유가족에게 약속한 ’10월 말 법 제정’ 약속을 재차 어긴 것도 오점이다.

다시 강조하건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조사하고 수사할 진상조사위원회와 특별검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즉, 청와대와 정부여당의 영향력 행사로부터의 독립이다. 이 합의안은 성역 없는 진상규명으로 가기 위한 지극히 불안정하고 출발선일 따름이다. 특별법의 제정과정과 병행하여 유가족과 국민이 주도하는 진상규명과 책임추궁 운동도 본격화해야 한다. 미완의 특별법, 미흡한 독립성을 채우고 개선하여 진실을 밝힐 주체는 국민과 유가족이다. 또한 미흡한 특별법이지만 이 법은 유가족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이에 화답한 국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2014년 10월 31일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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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연속기고 ③] 박근혜 대통령, 그가 과연 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 그가 과연 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까
[세월호 특별법 연속기고③] 세월호 이후 다른 세상을 상상한다

박래군 ㅣ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관한 여·야 협상이 또다시 질곡에 빠졌습니다. 새누리당은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수사와 기소를 가로막은 데 이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권마저 흔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독립적인 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은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연속칼럼을 통해, 세월호 가족들과 530만 국민의 염원인 특별법을 후퇴시키려는 움직임을 낱낱이 짚어보고 이를 극복해나갈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기사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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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족 외면하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의사당을 방문했지만, 면담을 요구하며 의사당 입구에서 울부짖는 세월호참사 유가족들 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외면했다. 사진 왼쪽은 도착, 오른쪽은 떠날 때 모습. ⓒ 이희훈/공동취재사진

붉은 카펫은 영화제에서 영화배우들만 밟고 가는 게 아니었다. 경찰과 경호원들이 동원돼 길을 내준 붉은 카펫을 밟고 가며 미소를 짓던 대통령은 그 옆에서 절규하던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끝내 외면했다.

언제고 연락하고 찾아오면 만나겠다던 그 대통령, 유가족의 여한이 없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하고 눈물까지 지었던 그 대통령은 70일 넘도록 청와대 앞에서 풍찬노숙을 해온 세월호 유가족을 국회에 들어가는 그 붉은 카펫 위에서도 외면하고 말았다.

‘최종 책임자’임을 자임했던 대통령은 최종적인 성역 안으로 들어가 강고한 성벽을 둘러치고 있다. 그 성역 안에서 정부여당의 책임 회피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계속 지침으로 내렸다. 지난 7월 이후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고 난항을 거듭하며 시간을 끌게 된 데는 대통령의 앞뒤가 다른 태도에서 비롯되었다. 최종 성역이므로 이 성역을 보호하려는 정부와 여당의 일관된 태도가 특별법 협상의 최종 걸림돌이었다.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 언급도 없었으며 경제를 살리는 ‘골든타임’만 강조했다. 국민의 안전을 안전산업으로 풀겠다는, 안전을 다시 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넘기겠다는, 어쩌면 세월호 참사를 연장하겠다는 그런 법안을 경제 살리기 법안이라며 이 법안들의 조속한 통과를 주문했다.

눈먼 자들의 국가에서 눈뜬 자들의 국가로

그의 눈물이 거짓 눈물이었듯이 그의 미소는 악마의 미소다. 최종 책임자의 위치에서 성역으로 빠져 나간 뒤에 갖는 여유에서 오는 미소겠지만, 그가 과연 언제까지 여유 있게 웃을 수 있을까? 세월호 참사 이후 드러난 우리 사회의 모든 민낯 가운데 무책임과 무능의, 정치 부재를 확인한 것이 가장 큰 것이었지 않았을까? 안전을 지켜주지도, 제대로 구조를 해주지도, 그 뒤로 위로조차 하지 않는 정치권력의 민낯을 우리는 보았다.

울부짖는 유가족을 조롱하고 멸시하는 책임자들의 낯짝을 확인했다. 결국 그들은 스스로 가해자임을 드러냈다. 드러난 가해자의 본색… 그들도 예전 이 나라 권위주의 권력의 대를 잇는 ‘가해자의 나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가고 있다. 가해자는 웃고 거들먹거리는 때에 피해자는 울면서 풍찬노숙을 해야 하는 잔인한 정치만 있는, 그래서 정치가 실종된 나라에서 살고 있음을 우리는 세월호 이후 처절하게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아마도 ‘눈먼 자들의 국가’에서 ‘눈뜬 자들의 국가’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눈뜬 자들의 국가에서는 더 이상 선거철만 되면 국민의 공복이 되겠다며 90도 인사를 하는 정치인들에게 속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우매한 백성이 아니라, 더 이상 노예가 아니라 스스로 나라의 주인이 되고 정치의 주체가 되는 ‘눈뜬 자들의 나라’로 가는 그 길의 입구를 찾아 우리는 지금껏 헤맸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세월호 참사는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그 나라로 가는 입구를 보여주었다. 책임자가 제대로 책임지도록 하는 일, 그 책임을 제대로 묻기 위한 진실을 밝히는 일로부터 우리는 우매한 노예에서 주인으로 서게 될 것이다.

노예에서 주인으로 서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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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좀 살려주세요”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란 29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통려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희훈

이제 세월호 참사 200일(11월 1일)이다.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밤하늘의 별이 되고 만”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손을 놓친 그 촉감으로 인해 평생을 괴로워하며 살아야 할 아이들과 세월호의 승객들과 그 승객들을 구출하다가 갇히고 만 선원들과 자신의 생계수단을 맹골수로에 수장시킨 화물기사들과 제주도로 살러 내려가다가 아이 하나만 남기고 다 죽은 가족들과 그들의 가족들과 친인척과 지인들과 그리고 우리는 지금도 묻고 있다. 세월호는 왜 침몰했냐고, 진실이 뭐냐고. 아직 우리는 어떤 답도 듣지 못했다.

검찰이 수사를 통해서 밝혔다는 진실은 짜맞추기였고, 꼬리 자르기였다. 실체는 따로 있고 책임자도 따로 있는데 검찰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그런 검찰의 칼끝은 청와대의 최종 책임자와 그의 편에 선 세력들을 한 번도 겨누지 않았다. 이제 우리가 원하던 예리한 칼끝의 특별법은 없다. 하지만 조금 무디어졌을 뿐이다.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고자 하는 우리가 그 칼끝을 예리하게 벼려내야 한다. 이만한 법을 만들기 위해서 흘린 유가족들의 눈물과 호소, 그리고 함께 손잡았던 500만 명 넘는 사람들의 뜨거운 눈물과 숨결로 다시 ‘가해자의 나라’에 안주하고 있는 책임자들을 겨누어야 한다. 우리가 관심도 갖지 않고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무딘 칼은 더욱 무디어져서 아무 쓸모없는 종이 호랑이법이 되고 만다.

우리가 깨어 있어야 특별법이 제 기능을 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여론과 정치적 이슈에서 멀어져 버린 사안이 된다면 모든 조사권한도 무용지물이 되고 말 것이란 점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세월호 참사는 사고였을 수 있지만 끝내 가장 비극적인 참사로 변해 버린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가 되어 단 한 명이라도 그 바다 속에서 살아오기를 얼마나 간절히 기다렸던가. 그 염원을 무참히 짓밟은 이들이 해경이나 언딘이나 구원파의 유병언에서 그칠 수 없다. 보다 거대한 권력의 핵심부, 성역 안에서 유가족을 조롱하는 그들을 정의 심판대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그러기까지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고, 오히려 이제 시작임을, 이제 우리는 겨우 진실로 향하는 입구에 서 있음을 늘 잊지 말자.

우리가 잡은 손 다시 놓지 말고, 서로서로 더욱 더 꼭 잡아야 하지 않겠는가. 쉽게 잊고, 쉽게 지치고, 그래서 쉽게 포기하는 백성이었다면, 이제는 우리도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진실을 밝히고 그 책임자들을 처벌하는 일, 그 일을 이룬다면 다른 세상이 열리지 않겠는가.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가져올 변화를 상상하자.

4·16 약속지킴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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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을 넘지 마세요”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리는 29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경찰에 가로 막힌 채 피켓을 들고 있다. ⓒ 이희훈

세월호 참사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세월호 참사 이후는 달라야 한다면 우리는 제대로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 기억도 투쟁이라고 하지 않나. 끊임없이 기억하지 말고 잊으라는 세력들과의 전쟁이기 때문이다. 가치의 투쟁이기도 하다. 경쟁 제일주의, 승자독점주의가 판치는 돈을 최우선으로 여기라는 이 가치에 맞서서 인간의 생명과 안전, 즉 인권이라는 가치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그래서 사람이 서로 존중받는, 자연과도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게 행복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보편화하는 투쟁이기도 하다.

그리고 세월호 희생자를 통해서 비로소 눈뜬 우리들이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세월호들’을 찾아내고 그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일로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아들딸들이, 우리의 이웃이 안전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더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그러기 위해서 다시 모이자. 11월 1일 안산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의 200일 추모행사가 있고, 이날 오후 5시에는 청계광장에서 다시 모여서 손을 맞잡는다. 특별법 제정으로 우리의 진실을 향한 행진은 멈출 수 없다.

국민진상조사추진단을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내고 안전사회를 위한 각계의 노력을 모아내고, 그래서 내년 세월호 참사 1주기에는 반드시 시민들의 네트워크를 전국적인 차원에서 만들어내 보자. 특별법 제정이 끝이 아니라 제2단계를 시작하는 계기점일 뿐이라는 것, 인간의 연대로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려는 우리의 행동은 비로소 이제 시작일 뿐임을 선언하자.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기억’이 되고, 실종자를 잊지 않는 ‘기다림’이 되고, 언론을 대신하는 ‘소식통’이 되고, 주저함 없는 ‘외침’이 되고, 정직한 ‘기록’이 되고, 서로를 안아주는 ‘치유’가 되고, 우리가 ‘길’이 되자. ’4·16 약속지킴이’가 되는 길, 그것은 우리가 이 사회와 국가의 주인이 되는 일이고, 세월호의 승선 티켓을 쥐고 불안에 떨며 사는 위험사회를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이 꽃피는 그런 인간공동체를 만들어내는 일, 그 일은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가 손잡고 가야 할 길이지 않겠는가. 그래서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눈을 떠야 한다.” 그 뜬 눈으로 세월호 이후의 다른 세상을 상상하자.

* “눈먼 자들의 국가’ : 소설가 박민규가 세월호와 관련하여 문학동네에 기고한 글 제목이자, 문학동네가 12인의 작가의 글을 모아 낸 책 제목

[세월호 참사 200일 특집다큐] 검찰은 밝히지 못하는 세월호 사건 총정리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이름만 바뀐 세월호를 또 다시 마주할 뿐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불안함에 떨며 또는 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할 것인가.
이런 세상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나부터, 우리부터 바뀌어야 한다.
이 영상은 세월호 참사의 근본적 원인과 구조활동의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향후 개선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제작됐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수사결과가 발표됐지만 이번에도 꼬리자르기 수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구조실패의 책임을 현장책임자 한 명에게 지우고 말았지만 이러한 미봉책은 결국 또 다른 참사를 야기할 뿐이다.

유가족과 국민들은 진실을 원하고 있다.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사고가 왜 참사로 확대됐는지, 무참히 사라져간 수많은 목숨들을 진정 구할 수 없었는지…
해경에게, 검찰에게, 정부에게, 대통령에게 되묻고 싶어한다.

세월호 참사 200일(11월 1일)을 맞아 다큐창작소에서는 세월호 특집 다큐멘터리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제작했다.
이 영상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밑거름이 되어 소중한 가족을 잃어버린 유가족들의 한을 풀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제작: 다큐창작소,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미디어팀, 세월호참사가족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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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뉴스레터 No.13 (10/31)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뉴스레터 No.13
<세월호 참사 200일,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기억해주세요>
http://eepurl.com/7aNFT

*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메일링리스트 가입 http://eepurl.com/WRFCT
메일링리스트에 가입하시면 격주로 발행되는 뉴스레터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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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세월호 참사 200일 범국민 추모대회

세월호 참사 200일 범국민 추모대회

-2014년 11월 1일(토) 오후 5시 청계광장
- 공동주최 :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 사전 오후4시 청계광장. 생명과 안전을 국민대회가 진행됩니다. (의료민영화저지 범국본)

세월호 참사 200일, 가족 추모식

- 2014년 11월 1일(토) 오후1시 안산합동분향소
- 주최 :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200일가족추모식

200일가족추모식

11/1 세월호 참사 200일 가족 추모식

세월호 참사 200일 가족 추모식

2014년 11월 1일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안산합동분향소

이 추모식은 사랑하는 자녀를 보낸 부모님들이 직접 기획한 행사이며 많은 분들이 함께하시면 힘이 될 것입니다.

사회 3반 예은 어머님

순서

미술관 대강당에서 200일 영상보기

1. 묵상
2. 위원장 추모사
3. 가족공연 – 아이들이 좋아했던 노래 공연(4반 오천이 형, 권오현 총무 + 계원예고 학생)
4.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5. 공연 – 실종자들을 기다리는 마당
6. 편지 낭독 – 생존학생이 쓴 친구 부모님께 드리는 글
7. 개별 추모 분향

세월호 참사 200일, 범국민 추모대회
“성역없는 진상규명 강력히 촉구한다!”

11월 1일 오후 5시, 청계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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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ewatch416

위험한 사회를 바꾸는 제보자가 되어주세요!

위험한 사회를 바꾸는 제보자가 되어주세요!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11월 한 달 동안 진행하는 우리사회 긴급 안전진단

안전진단 대상
- 대중교통 (철도, 항공, 버스, 여객선 등)
- 다중이용시설 (대형유통매장, 역사, 교육시설, 병원 등)

제보 형식
제목(제보내용이 드러나도록), 내용, 사진, 제보자 연락처 기재하여 safewatch416@gmail.com 이곳으로!

제보된 내용을 모아 담당부처에 건의하고, 응답 내용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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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기다림의 버스] 단 한 사람도 놓치지 마라! 철저한 수색이 우선이다!

단 한 사람도 놓치지 마라! 철저한 수색이 우선이다!
“당신을 삼킨 바다보다 포기하려는 국가가 더 무섭습니다”

10월 31일(금) 오후 1시, 서울 대한문 출발
11월 1일(토) 오후 3시, 서울 대한문 도착

* 진도 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과의 만남, 팽목항-진도VTS관제센터까지 침묵의 촛불 행진, 기다림의 마음을 담아 아직 돌아오지 못한 10명의 실종자들 이름 부르기 등이 진행됩니다.

탑승 안내
바닷가라 많이 춥습니다. 따뜻한 옷을 챙겨오세요.
아래 방법을 이용해, 이름-연락처-탑승인원을 알려주세요.

- 홈페이지 http://jindo.sewolho416.org 날짜 선택 후 신청
- 핸드폰(문자) 010-9667-0030
- 이메일 jindo416@gmail.com

참가비
4만원 (저녁 식대 포함)
기다림의 버스 티셔츠 1장에 1만원, 현장에서 별도 판매합니다.
함께하기 어려운 분들도 후원으로 마음을 보태주세요.

참가비 입금 및 후원계좌
국민 023501-04-215123 양한웅(진도행버스)

[여기는 팽목항] 김제동이 남긴 감동 메세지 by 미디어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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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행동] 시민이 함께하는 세월호 추모영상제

세월호 특별법을 바라는 영화인들이 모여 함께 합니다.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영화 등의 다양한 영상으로 함께 추모합니다.
야외에서 상영할 계획이니, 따뜻하게 챙겨 입고 와주세요.

- 2014년 10월 31일(금) 광화문 세월호 광장

18:20 ~ 19:00 사전상영
19:00 ~ 20:10 공모 참여작 상영
20:10 ~ 20:20 특별상영
20:20 ~ 21:20 416 영화인 단편 프로젝트
21:20 ~ 21:30 시상 및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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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연속기고 ②] ‘그들’에 의한 세월호 진상규명, 상상만으로 ‘끔찍’

‘그들’에 의한 세월호 진상규명, 상상만으로 ‘끔찍’
[세월호 특별법 연속기고 ②] ‘세월호 특별법’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박주민 ㅣ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변호사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관한 여·야 협상이 또다시 질곡에 빠졌습니다. 새누리당은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수사와 기소를 가로막은 데 이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권마저 흔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독립적인 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은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연속칼럼을 통해, 세월호 가족들과 530만 국민의 염원인 특별법을 후퇴시키려는 움직임을 낱낱이 짚어보고 이를 극복해나갈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기사 원문)

▲ 세월호 유가족 ‘독립성 위해 유가족 추천하는 위원장 요구’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 인사 구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감사원과 검찰은 진상을 밝힐 수 없습니다.

감사원과 검찰. 진실을 제대로 밝히고 있습니까? 감사원과 검찰이 하는 일을 보면 정치적으로 독립적이지 못한 곳은 당연히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사원은 세월호 사고 후 구조과정의 적절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국방부를 현장방문해 실지 감사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실지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방부는 주요 감사 대상 기관이었는데도 말입니다.

또 감사원은 청와대에 대해 자료제출을 요청하였으나 줄 수 없다는 (청와대의) 답변에 가로 막혀 아무런 자료도 받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A4 2장 분량의 확인서만 받고서 그 내용을 감사보고서에 기재도 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두 장짜리 확인서는 규정에 따라 1년 동안 보관해야 함에도 바로 파쇄하려 했습니다. 이렇게 진실을 규명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청와대를 대상으로 다시 감사할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검찰은 어떻습니까? 세월호를 살 때 석연찮은 대출이 이루어지는 등 정관계 로비 의혹이 여전함에도, 유병언 회장이 골프에 혐오감을 갖고 있고 골프채를 이용해 로비가 이뤄진 정황 등이 없다는 이유로 정관계 로비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세월호와 국정원의 관계에 대해서도 국정원이 했던 말을 앵무새처럼 되새기고 있을 뿐입니다.

해양수산부가 보관하고 있는 항적자료와 진도VTS에서 보관하고 있는 항적자료, 심지어는 진도VTS에서 보관하고 있는 두 가지 버전의 항적자료가 서로 달라 도대체 세월호가 마지막에 어떤 식으로 운항하였는지도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세월호가 실은 평형수의 무게가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과적상태에서 조타실수에 의한 대각도변침으로 침몰했다고 규정하고 서둘러 수사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특별법에 따른 조사권마저 흔들려는 새누리당

그래서 저희는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되는 특별법을 주장했던 것입니다. 여야가 하도 안 된다고 하기에 조사권은 특별법으로, 수사권과 기소권은 상설특검을 활용하는 방안을 수용했습니다.

이렇게 가족분들이 그리고 국민들이 눈물을 머금고 양보했음에도 새누리당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특별법에 따른 조사권 행사와 상설특검법에 따른 수사권과 기소권 행사의 정치적 독립성 훼손을 계속 시도하고 있습니다.

우선 상설특검법에 따른 특검후보군을 형성할 때 여당이 합의를 해줘야만 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성역없이 수사하고 기소할 사람을 여당이 특검후보로 합의해주겠습니까? 결국 여당이 싫어하는 사람은 특검후보도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새누리당은 특별법에 따라 설립될 위원회의 위원장을 대통령이 임명하거나 대법원이나 대한변협이 추천하는 상임위원이 되는 방안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정부는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해경을 해체하는 정부조직법을 발의했습니다. 그런데 정부를 책임지는 대통령이 위원장을 임명하는 것이 말이 됩니까? 대법원이나 대한변협처럼 정부의 눈치를 계속 봐왔고, 볼 수밖에 없는 기관에서 추천한 사람이 검찰이나 감사원보다 더 나은 진상규명을 할 수 있겠습니까?

세월호특별법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시도들을 꺾어야 합니다. 만약 이런 시도들이 성공한다면, 누더기가 된 특별법과 정치적 독립성이 없는 특별검사에 의해 진상이 규명됩니다. 그 결과는 상상만 해도 너무 끔찍합니다. 가족분들께서 그 결과를 어떻게 견디시겠습니까.

여러분들께 호소합니다. 특별법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힘을 내주셨으면 합니다. 이것은 단지 세월호 가족분들을 돕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돕는 것이자, 우리 아이들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세대를 돕는 일입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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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연속기고 ①] 세월호 조사권 무력화, 집요하고 끔찍하다

세월호 조사권 무력화, 집요하고 끔찍하다
[세월호 특별법 연속기고 ①] 세월호 특별법 논의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김혜진 ㅣ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관한 여·야 협상이 또다시 질곡에 빠졌습니다. 새누리당은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수사와 기소를 가로막은 데 이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권마저 흔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독립적인 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은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연속칼럼을 통해, 세월호 가족들과 530만 국민의 염원인 특별법을 후퇴시키려는 움직임을 낱낱이 짚어보고 이를 극복해나갈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기사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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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포함한 국회 운영 방안을 논의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는 전혀 궁금하지 않다.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 우리가 알 바는 아니다. 하지만 국민 304명의 생명이 바닷속으로 사라져가던 그 시각, 대통령이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했고 따라서 적절한 조치를 지시하지 못했다면, 국민들은 왜 그랬는지를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검찰수사 결과가 발표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것이 의문투성이다. 국정원이 세월호의 실소유주일지 모른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은 국정원의 해명을 받아쓰기 하면서 ‘국정원이 믿으라니 그냥 믿으라’고 했고, 통영함은 왜 세월호를 구하러 갈 수 없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왜 해경은 미군과 해군을 돌려보내고, 민간인 잠수사를 통제했는지도 알 수 없다. 유가족이라면, 그리고 합리적인 시민이라면 이런 의혹을 밝히기 위해 최고책임자가 받은 보고와 조치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당연하다.

단지 그 이유였다. 그런데 우리가 밝혀야 할 진실에 ‘청와대’가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참사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기회는 하나씩 차단 당했다. 올해 6월 국정조사가 진행될 때 청와대는 185건의 자료요청 중 단 한 건도 제출하지 않았다. 8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청문회는 청와대 측 증인채택 문제로 공방을 벌이다가 결국 무산되었다. 검찰은 구조실패의 최종 책임을 123함정 정장에게 물었을 뿐 소위 ‘윗선’은 수사도 하지 않았다. ‘행정적 책임을 물을 수는 있으나 형사상 책임을 지기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다.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면 감사원의 감사에서라도 행정적 책임이 드러나야 했으나 감사원도 청와대 감싸기에 바빴다. 감사원은 5급 공무원 두 명을 보내 단 하루 동안 청와대 행정관 4명만 만나고 돌아와서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 심지어 4월 16일 당일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하여 청와대 답변서에 없는 내용을 임의로 추가하여 문제가 없는 것처럼 꾸민 정황도 보인다.

이 과정을 지켜본 시민들은 ‘독립적인 기소권과 수사권을 갖는 특별위원회’만이 진실을 밝힐 수 있겠다고 확신하게 됐다. 그런데 특별법을 만드는 과정에도 청와대가 개입하여 어지럽히고 있다. 9월 16일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진행되고 있던 중 대통령은 ‘삼권분립과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면서 특별위원회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주면 안 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결국 특별위원회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포기하고 특검제도를 중심으로 논의한 세 번째 협상과정에서도 ‘협상이 정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발언해 유가족과 여야의 합의로 특검 후보를 선정하는 논의도 무산시켰다.

수사권·기소권 위헌이라더니 ‘조사권’마저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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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념하는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에 앞서 묵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진실에 다가가는 길이 이렇게 힘들었다. 그런데 ‘독립적인 기소권과 수사권’을 여야 합의로 무력화시킨 청와대는 이제 ‘독립적인 조사권’에까지 손을 대려고 한다. 세월호 특별법에서 여야 모두가 합의한 바는, 특별위원회 위원을 모두 17명으로 구성하고 위원장을 그 내부에서 논의하여 결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청문회를 여는 권한, 실지조사, 동행명령권 등 여러 가지 조사권을 진상조사위원회에 부여했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조사권도 무력화하려고 한다.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대통령이 임명하자고 하는 등 위원장을 청와대의 의도대로 만들려고 하고, 청문회와 실지조사와 동행명령권 등에 대해서 손을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언론에 슬슬 흘리고 있다.

정말로 집요하고 끔찍하다. 가족들의 죽음을 가슴에 묻지 못한 채 200일 동안 ‘왜 죽었는지 밝혀내겠다’면서 거리를 떠돈 가족들의 아픔이 아직도 지속되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로도 재난과 참사가 계속 벌어지고 시민들은 국가가 자신을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절감하며 비참에 빠져 있는데, 어떻게 해서든 진실을 덮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정부 여당의 이러한 태도는 도대체 무엇을 말해주는 것인가?

국회, 언론, 검찰, 감사원, 청와대에 묻는다. 나라가 자신을 살려줄 것이라고 믿으며 시키는 대로 ‘가만히 있다’가 죽음을 당한 304명의 고통보다 대통령이 더 중요한가. 청와대가 무엇을 했는지 묻는 시민들의 상식적인 질문을 가로막기 위해서, 유가족들의 마음에 못을 박고, 진실을 덮고, 입에 재갈을 물리고, 특별위원회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정치인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그 자리에 있는가.

특별위원회 조사권의 독립성마저도 훼손하는 안을 슬그머니 언론에 흘리고, 일부 언론들은 조사권에 대해서 위헌이니 무리한 요구이니 하면서 맞장구를 치고, 그러다가 다시 여야가 가족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야합하는 행위가 반복되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요구한다. 양당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특별법 논의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특별법 논의가 암흑상자 속에서 진행되는 한, 특별위원회의 권한은 청와대의 권력 아래 놓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덮으려 해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가족들의 죽음을 가슴에 품은 이들, 그 아픔에 공명하며 적어도 이번 일은 결코 흘려보내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시민들은 아직도 두 눈을 부릅뜨고 있다. 이번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서 독립적인 기소권과 수사권, 조사권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이제는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진실을 규명할 것이다. 진실을 감추려 했던 이들도 그 분노를 잠재우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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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대책위 기자회견] 10/28 입장 발표

세월호 가족대책위 입장 발표 기자회견

세월호 참사 196일, 국회본청 앞 농성 109일,
광화문광장 농성 107일, 청와대 앞 농성 68일

2014년 10월 28일(화) 오후 6시 30분, 국회 본청 앞

오늘은 세월호 참사 후 196일째 4월 16일입니다. 하루하루 추워져 바다를 쳐다보면 마음이 더욱 괴로워지는데 아직도 10명의 실종자가 진도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든 가족들이 그리고 국민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오늘은 저희 가족들에게 매우 특별히 아픈 날입니다. 오늘 오전, 2학년 5반 태범 군의 아버지 인병선 님께서 아들 태범 군과 함께 서호추모공원에 안치되셨습니다. 참사 이후 극심한 슬픔과 고통을 주체하지 못하셨던 인병선 님은 7월 말 담도암 판정을 받으신 후 항암치료 등을 받았으나 의료진의 예상과 달리 급격히 악화되어 결국 일어나지 못하셨습니다. 지금은 함께 계실 인병선 님과 태범 군의 명복을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그리고 남은 우리 가족들이 반드시 그 한을 풀어드릴 것을 다짐합니다.

실종자 수색 관련하여 정부와 정치권이 이미 약속한 바와 같이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이 최우선적으로 존중되어야 함을 밝힙니다. 정부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최후 1인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수색 등을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의도된 것이건 아니건 간에 인양계획을 수립하고 있음을 언론에 흘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부가 책임지고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인양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어떤 조직, 계획, 일정, 근거를 가지고 진행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밝히고 가족들과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합니다.

최근 세월호 참사에 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와 감사원의 감사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부실함으로 인해 많은 국민이 느끼듯이 세월호 참사 관련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것은 정치적으로 독립되고 진상규명에 강한 의지가 있는 주체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달 말까지 특별법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고 합니다. 기존 여야합의를 틀을 후퇴시키거나 위원장 선출, 상임위원의 업무 배분, 피해자의 의사결정방식 등에 대한 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시킬 수 있는 부당한 논의를 단호하게 거부합니다. 양당 모두 세월호 참사에 관한 진상규명을 원하고 꺼리길 것이 없다면, 정치적으로 독립적이며 진상규명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고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하고 특검후보군 추천에 가족참여를 확실하게 보장하여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님은 지난 5월 저희 가족들과 만나 가족들의 여한이 남지 않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하셨습니다. 또 언제든지 저희 가족들을 만나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이 약속을 믿고 청운동에서 2달이 넘게 노숙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내일 대통령님이 국회 시정연설을 위해 방문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드디어 저희 가족들이 대통령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대통령님을 만나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남은 실종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색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유가족이자 대통령님이 언제든지 만나주시겠다고 약속했던 저희들을 외면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성명] 성균관대학교는 학생회장 장학금 지급 거절 계획을 철회하라

성균관대학교 당국은 자치공간인 학생회실에서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를 했다는 이유로
학생회장의 장학금 지급을 거절한 계획을 철회하라

지난 10월 15일, 성균관대학교는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를 학생회실에서 했다는 이유만으로 조형훈(23) 생명공학대학 학생회장에게 등록금의 70%를 돌려주는 ‘공로장학금’을 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성균관대의 이러한 처사는 진리의 상아탑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 내의 탐구 활동을 극도로 위축시키는 일이며, 자유로운 의견교류와 토론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논의를 가로막는 반민주적인 행위라 규정할 수밖에 없다.

이에 앞서 학교 당국은 지난달 24일 개최 예정이었던 세월호 유가족과의 간담회가 ‘정치적 행사’라고 규정하며 장소 사용을 불허하기도 했다. 전국의 수백 개 대학 중 거의 유일한 사례다. 유가족 간담회를 불허한 행위야말로, 가장 정치적인 행위다.

이에 학생들은 학생 자치공간인 생명공학대학 학생회실에서 유가족 3명을 모시고 간담회를 진행하였는데, 학교 당국은 그것을 이유로 장학금 지급 거절을 통보하며 학생 자치 활동을 탄압하고 있다. 이는 전두환 노태우 정부 시절에도 없었던 일로, 민주주의 역사의 시계를 70년대로 돌려놓는 폭거이다.

특히 성균관대 관계자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학생회실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공간이지만 엄연히 ‘학내’이기 때문에 ‘외부인’이 들어와 행사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예전에도 종교단체와 다단계회사 등이 학내에서 무단으로 행사를 벌여 문제가 된 적도 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세월호 유가족 캠퍼스 간담회’를 종교단체, 다단계회사의 행사 수준으로 취급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어떤 참사인가? 온 국민이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304명이 절명한 사건 아닌가! 어른들의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 듣고 아이들이 탈출을 시도해보지도 못하고 스러져간 사건 아닌가! 구조를 책임져야 할 국가가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참사 아닌가! 당연하지만 이후엔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말아야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선 당연히 학문적, 이론적, 실천적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학생과 유가족이 직접 만나는 대화의 자리를 마련한 것은 미래를 책임져야 할 대학생으로서 당연한 행보이고,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첫 출발점이다. 이러한 소통의 자리를 다단계 행사 정도로 취급하는 학교 관계자의 자세에 심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전국 8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성균관대학교 당국에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한다. 조형훈(23) 생명공학대학 학생회장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라. 그것이 가장 민주적이며 인도적인 행동이고, 교육자로서 책임 있는 행위라 할 수 있다.

2014년 10월 27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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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자료집]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안전대책과 문제점

토론회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안전대책과 문제점>

2014년 10월 29일 (수) 오후 2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220호

사회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발제
1. 박근혜 정부의 계속되는 안전규제완화, 무엇이 문제인가 – 최명선 (민주노총)
2. 세월호 참사 6개월, 정부의 안전대책 무엇이 문제인가 –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3. 세월호 특별법, 우리는 왜 ‘안전소위원회’를 만들려 했는가? –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

토론
안전사회시민연대,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자료집]

20141029_토론회자료집_세월호참사이후 정부의안전대책과문제점

기자회견

[기자회견] 집중농성 선포 긴급 대표자회의 및 72시간 시민연속발언대

집중농성 선포 긴급 대표자회의 기자회견

전국 대표자회의 거쳐 사업계획 논의 후 발표

2014년 10월 27일(월) 낮 12시, 광화문 세월호 광장


광화문 광장 집중 농성을 선포하며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기자회견문>

광화문 광장에서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을 국민들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95일째 되는 날입니다. 광화문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도 백일을 훌쩍 넘었습니다. 따뜻한 봄날에 떠난 열 명은 가을이 깊어가는 오늘까지도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바뀌었어야 했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국회에서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막바지 추가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기가 막힌 이야기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세월호 특별법으로 만들어질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대통령이 임명하겠다고 새누리당이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월호 참사의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대통령 스스로 인정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건의 진상을 밝힐 특별기구의 위원장을 대통령이 임명하겠다는 것은 참사의 진상규명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세월호 특별법에 의해 만들어질 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은 대통령과 정부로부터 독립적으로 이뤄져야 하지 않습니까? 이것은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이런 기본 원칙마저 훼손하려는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집요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을 지켜내기 위해 여기 모였습니다. 국민들이 나서지 않으면 무엇 하나 제대로 똑바로 되는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진상조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제대로 된 조사권을 훼손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추가협상의 내용은 기존에 합의된 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에 관한 것들이 아니라 특별검사 추천과정에 유가족이 참여를 어떻게 보장 할 것인지 여야 합니다. 이것은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 달라는 요구에서 유가족들이 눈물을 머금고 양보하며 내놓은 마지노선입니다. 이런 최소한의 요구마저 들어주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국회와 정치는 존재 가치가 없습니다.

자식과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전국을 돌며 5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의 서명을 받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한 나라 건설을 위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국민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안산에서 서울까지 빗속을 걸으며 호소했습니다.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로 절하며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유가족들은 국회에서, 청와대 앞에서 광화문광장에서 백일 넘게 풍찬노숙 중입니다. 200일이 가까워 오는데 아직까지 진상규명의 시작인 ‘세월호 특별법’ 제정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럴 수는 없습니다. 제대로 된 나라라면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 이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 논의가 한참 진행 중인 오늘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다시 광화문광장에서 성역 없는 조사와 수사가 가능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농성에 들어갑니다. 이것은 국민의 경고입니다. 이번에야 말로 국회는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해야 합니다. 이 경고를 어긴다면 존재가치를 상실한 정치인들에게 국민들의 힘을 보여 줄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이 시간부터 우리는 72시간 동안 ‘성역 없는 진상규명 무력화 시도에 맞선 72시간 시민연속발언대’를 진행할 것입니다. 왜 우리가 세월호 특별법을 원하는지 이야기 할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특별법을 원하는지 이야기할 것입니다. 특별법 제정 이후에 대해 이야기 할 것입니다. 안전사회에 대해 이야기 할 것입니다. 잊지 않겠다고 약속할 것입니다. 그리고 노래할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재주로 우리의 뜻을 밝힐 것입니다. 민심이 천심이란 말이 있습니다. 국민들의 뜻이 곧 하늘의 뜻입니다. 국회에 청와대에 그 하늘의 뜻을 들려 줄 것입니다.

그 동안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고 가슴 아파했던 분들께 호소합니다.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기 위해 서명에 참여하고, 광화문에서 동조 단식에 참여하고, 함께 촛불을 들었던 전국 아니 세계 방방곡곡의 모든 국민들께 호소합니다.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세월호유가족과 함께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을 지켜 냅시다. 광화문광장으로 와 주십시오.

2014.10.24.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