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범국민 철야 행동
5월 1일
오후 3시 | 노동절대회와 행진 (서울광장)
저녁 7시 | 추모문화제 <진실을 밝혀라 밤을 밝혀라> (광화문광장)
저녁 8시 | 청와대를 향한 행동, 대통령령 폐기하라
5월 2일
오전 0시 | 이야기마당 <가족과 함께 진실을 밝히는 밤>
오전 7시 | 아침식사 및 동시다발 1인시위 <어디에나 진실>
오전 11시 | 전체마당 <진실을 약속하다> (광화문광장)
5월 1~2일 범국민 철야 행동
5월 1일
오후 3시 | 노동절대회와 행진 (서울광장)
저녁 7시 | 추모문화제 <진실을 밝혀라 밤을 밝혀라> (광화문광장)
저녁 8시 | 청와대를 향한 행동, 대통령령 폐기하라
5월 2일
오전 0시 | 이야기마당 <가족과 함께 진실을 밝히는 밤>
오전 7시 | 아침식사 및 동시다발 1인시위 <어디에나 진실>
오전 11시 | 전체마당 <진실을 약속하다> (광화문광장)
295명의 꽃다운 목숨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된 참혹한 4․16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도 1년이 지났습니다.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 달라는 유가족의 바람과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자는 국민적 염원이 담긴 세월호 특별법이 만들어진지도 5개월이 흘렀습니다.
세월호 특별법이 어떤 법입니까? 배가 침몰하는 과정을 생중계로 보면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가족들이 참사의 원인을 밝혀 달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 달라고, 길거리에 나와 노숙과 단식을 해 가며 만든 법입니다. 6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명을 통해 만든 아주 특별한 법이기도 합니다.
세월호 특조위는 참사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정부의 시행령으로 인해 특별법의 의미와 취지가 퇴색되어 버렸습니다. 참사에 대한 조사를 수행해야 할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제대로 출범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사 1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조사는 요원하고,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기만 합니다.
세월호 특별법이 왜 만들어졌습니까? 돌이켜 보면, 세월호 참사에서 국가는 그 예방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인명 구조도 완전히 실패하였습니다. 참사의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도 밝혀내지 못한 부분도 많습니다. 세월호 운항 선장과 선원, 해경의 일부 하위 공무원에 대한 재판 외에 책임자 처벌도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국가의 잘못을 확인하고 합당한 책임을 묻기 위해 특별법과 저희 특조위는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세월호 특조위는 참사의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제한 없이 광범위하고도 철저한 조사를 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특조위는 정부의 개입과 간섭으로부터 벗어난 독립된 조직이어야 합니다.
특조위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정부 시행령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27일 발표한 정부의 시행령은 특조위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특조위 활동은 각 소위원장과 민간 조사관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시행령은 이를 무력화하는 것으로 채워져 있었고, 특조위 실무 최고 직급자인 기획조정실장이 위원회 및 소위원회 업무를 기획․총괄하는 권한을 부여하였습니다. 또한 정부의 기존 조사결과를 재검토하는 수준으로 임무를 축소시킴으로써 진상규명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냈습니다.
이에 대해 저희 특조위는 수차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였고, 유가족 역시 정부의 시행령 폐기를 강력하게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정부도 마치 특조위와 유가족의 입장을 수용할 것처럼 언론을 통해 공공연하게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해수부가 4월 24일 일부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검토 의견을 보면, 의미 있는 변화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정작 특조위에는 시행령 수정안에 대해 전혀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 척결과 참사 원인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조위 위원장은 이미 대통령께 두 차례나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대통령은 세월호참사 1주기인 4월 16일, 외국으로 떠나기 전, 시행령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정부의 시행령에 문제가 많다는 것은 광범위한 국민적 지지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특조위를 책임지고 있는 위원장으로서, 저는 시행령과 관련된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원합니다. 국정을 담당한 정부나, 특조위를 책임진 저나 이를 해결해야 할 사회적 책무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특조위 활동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대통령의 구체적인 약속을 확인하겠습니다. 늦어도 5월 1일까지 대통령이 나서서 현 상황 해결을 위한 분명한 방법을 제시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이 곳 광화문에서 대통령의 결단을 기다리겠습니다.
2015년 4월 27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이 업무 중단을 선언하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현재 ‘대통령령안’으로는 독립적 조사활동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희생자 가족들과 특별조사위와 논의해서 수정하겠다는 정부의 말은 거짓이었습니다.
정부는 희생자가족은 물론 특별조사위원회와도 어떠한 협의도 진행한바 없으며, 협의하자는 특별조사위의 요청에도 묵묵부답입니다. 정부에 진상규명의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렇게 특조위 활동을 방해하고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이에 가족들과 특조위는 정부에 쓰레기 시행령 폐기를 선언하지 않으면 국민이 가만있지 않겠다는 통첩을 하려 합니다.
진상조사를 방해하는 ‘위헌위법’적인 대통령령(안)을 고집해 현역 장관급 인사의 농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온 대통령과 정부에 통첩까지 하게된 지금의 실상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시행령 폐기를 위한 행동에 시민들의 동참을 요구하기 위해 시행령 논의가 예정된 차관회의일(4.30)에 맞춰 신문광고를 내려 합니다. 신문광고 제작에 동참해주세요. 진실을 밝히기 위한 행동에 함께해주세요!
참가비 1인 1만 원 이상
입금계좌 우리은행 1005-902-709440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예금주)
참가마감 4/29(수) 오후 2시
- 전면 광고는 4/30(목) 중앙 일간지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 참가비 입금 시, 가능하다면 입금자명 뒤에 ‘광고’라고 표기해주세요. (ex. 김XX광고)
- 모금액은 신문 광고비와 더불어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416연대(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416act.net
문의 02-2285-0416 416network@gmail.com
신청양식이 안 보이면 이곳을 클릭
광고제작 동참시민 명단(명단은 5분 후 자동으로 업데이트 됩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인 우리에게 있다. 우리는 오늘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옴을 망각한 대통령에게 통첩을 보낸다.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국민이 함께 겪은, 시대를 가르는 사건이다. 9명의 실종자, 295명의 희생자 가족들만의 사건이 아니다. 살아나온 게 죄스러워 숨죽여 우는 생존자들만의 사건도 아니다. 대한민국의 국민 모두가 목격하고 경악하며 참담한 슬픔과 분노를 느꼈다. 그래서 모두가 세월호 참사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참사 1년이 되는 날, 대통령은 나라를 떠났고, 국민들만 이 나라에서 약속을 되새겼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만이 참사의 고통을 덜어갈 유일한 방법임을 알고 행동했다. 그 결과가 4.16특별법이다.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특별조사위 설립은 국민의 열망이고 명령이었다. 그러나 하루빨리 성역 없는 진상조사가 시작되기를 바라던 국민에게 전해진 소식은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 정부 시행령이 폐기되어야 한다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정부는 특별조사위의 실권을 직접 행사하기 위한 핵심 독소조항을 고집하고 있다. 정부시행령을 고집하는 권력은 대한민국의 독소다.
눈물 흘리며 최종책임을 지겠다던 대통령은 무슨 책임을 졌는가. 가족과 국민의 힘으로 만든 특별법에 따라 출범해야 할 특별조사위를 정부는 시행령으로 무력화하려 들었다. 가족들이 항의하며 농성을 시작하자 돈으로 모욕했다. 삭발을 하고, 영정을 들고 행진을 하며 정부 시행령을 폐기하라 간절히 요구했으나 대답 없이 일상으로 돌아가라고만 했다. 가슴을 저미는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가족들은 인간의 존엄을 깨우치며 참사 이후의 사회를 열어가고 있다. 모든 국민이 그 길의 곁에서 손잡고 있다. 그러나 상처는 아물지 않고 더욱 깊어지고 있다. 대통령의 무책임 때문에 국민이 고통 받아야 하는 시간은 이제 끝나야 한다.
특별조사위 위원장이, 5월 1일까지 대통령이 나서서 현 상황 해결을 위한 방법을 제시하라고 요청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특별조사위는 헌법 아래 구성된 독립기구로 행정부와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특별법이 부여한 권한을 지니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도록 대통령이 위원들을 임명한 것 아닌가. 특별조사위의 독립성을 나서서 지키는 것은 대통령의 마땅한 책무다.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우리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특별조사위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 합헌합법이며 해치는 것은 위헌위법임을 선언한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아무 내용 없는 ‘원만한 해결’이 아니라 진실과 정의를 향한 ‘올바른 해결’이다. 진상규명 가로막는 정부 시행령안을 폐기하라.
5월 1일은 대통령이 최소한의 책임을 증명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진실을 선택할 것인가, 거짓을 선택할 것인가. 5월 1~2일 우리는 범국민철야행동에 나설 것이다. 기업의 회장들로부터 비자금이나 건네받는 당신들의 낮보다 우리들의 밤이 아름다울 것이다. 거짓으로 흥한 자 거짓으로 망한다. 지킬 것이 거짓밖에 없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어둠을 물리치고 밤을 밝히는 힘으로 우리는 진실을 밝히고 세상을 밝힐 것이다. 끝내 거짓을 고집하는 권력은 진실을 세우려는 힘 앞에 산산조각날 것이다.
국민이 만든 특별법 무력화하는 시도를 멈춰라!
정부시행령 폐기하고 특별조사위 원안에 서명하라!
국민이 만든 특별법 무력화하는 시도를 멈춰라!
정부시행령 폐기하고 특별조사위 원안에 서명하라!
태국 방콕에 소재한 아시아 인권단체인 포럼아시아(Asian Forum for Human Rights and Development, FORUM-ASIA)는 지난 4/18(일) 세월호 참사 1주기 범국민대회 당시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포럼아시아는 경찰이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물대포 및 최루액을 발사한 것, 차벽을 세워 통행의 자유를 방해한 것에 대해 지적하며 이러한 경찰의 과도한 대응이 불필요한 충돌을 야기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포럼아시아는 한때 아시아 민주화 운동의 주역으로 여겨졌던 한국에서 이러한 인권침해가 발생한 것에 우려를 표하며 한국 정부가 유엔의 법 집행관 행동 강령과 법 집행관의 무력 및 화기 사용 기본원칙,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권리규약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과정에서 연행된 시민들에 대한 사법 처리를 즉각 철회할 것과 독립적이고 진실된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힘쓸 것을 요구했습니다.
* 포럼아시아 : 포럼아시아는 태국 방콕에 소재한 아시아 지역 인권단체로 16개의 아시아 국가에 47개의 회원단체를 두고 있다. 방콕, 자카르타, 제네바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의 인권침해 및 유린 상황, 표현의 자유 및 집회 결사의 자유, 인권옹호자, 민주화 이슈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성명]
대한민국: 세월호 참사 추모 시민과 유가족에 대한 정부의 폭력적 대응은 한국 민주주의 퇴보의 방증(방콕, 2015년 4월 26일) 방콕 소재 아시아 지역 인권단체인 포럼아시아 (Asian Forum for Human Rights and Development, FORUM-ASIA)는 2015년 4월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발생한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에 대한 한국 정부의 폭력적인 탄압을 규탄한다. 당시 유가족과 시민들은 세월호 침몰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공정하고 진실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평화로운 추모 행진을 하고 있었다. 포럼아시아는 평화로운 시위를 하던 시민들에 대한 정부의 폭력적 대응은 무엇보다도 박근혜 정부 아래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현실의 방증이라고 판단하며,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물대포와 최루액을 사용하고 경찰버스 차벽을 이용해 이동의 자유를 제한한 것을 비판한다.
2015년 4월 18일,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수만 명의 시민은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여한 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며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광화문을 지나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광화문, 경복궁 및 서울 시내 곳곳에 배치된 약 13,700명의 경찰 병력과 477대의 경찰 차벽에 막혀 시민들은 원활하게 행진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시민과 유가족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물대포와 최루액을 살포했고, 수많은 사람이 이로 인해 부상을 입었다. 경찰버스를 이용한 차벽 설치로 시민들의 이동 역시 통제되었다. 경찰 차벽은 추모 행렬에 참가한 시민들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통행까지 방해하였다. 이러한 경찰의 과도한 추모 행사 방해 행위는 시민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으며 경찰과 시민, 유가족 간의 충돌을 유도하였다. 포럼아시아의 존 리우 남아시아 및 동아시아 프로그램 매니저는 “시민들에 대한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은 무분별하고 불필요한 조치였으며, 국제인권규범에 위배되는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한국 경찰이 유엔의 법 집행관 행동강령(UN Code of Conduct for Law Enforcement Officials)과 법 집행관의 무력 및 화기 사용 기본원칙(UN Basic Principles for the Use of Force and Firearms by Law Enforcement Officials)을 준수할 것을 강조하였다. 또한 ”2011년 한국 헌법재판소는 경찰 차벽을 이용한 통행 방해 및 집회현장 봉쇄가 시민들의 통행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위헌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날 약 100여 명의 시민이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제20조 1, 2항에 따른 해산명령 불응죄 및 형법 제185조 일반교통방해죄 혐의로 무분별하게 체포, 연행되었으며 연행된 시민 중에는 21명의 세월호 유가족과 5명의 미성년자가 포함되었다. 포럼아시아 존 리우 매니저는 “대한민국 국민은 진실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한국 정부는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에 대한 책임이 있다. 시민들은 헌법과 국제인권법에 명시된 집회·결사의 자유를 통해 자신들의 요구를 합법적으로 표출하였으며, 한국 정부는 시민의 권리를 억압하는 대신 시민의 진상규명 요구를 들어줄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지역 인권단체는 무엇보다도 박근혜 정부 아래서 시민의 참여 공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였으며, 이는 한국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지적하였다. 포럼아시아 사무총장인 에블린 발라이스-세라노는 “한국은 한때 아시아 민주화의 주역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보고된 여러 인권 침해 사례들은 한국의 인권상황이 후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헌법과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권리규약에 명시된 대로 평화로운 집회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존중할 법률적 의무가 있으며, 이러한 시민의 권리를 지켜주어야 할 의무도 있다”고 강조했다. 에블린 발라이스-세라노 사무총장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한국 시민들을 지지하며 “한국 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과정에서 연행된 시민들에 대한 사법 처리를 즉각 철회해야 하며, 독립적이고 진실된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
[영문성명] >> http://www.forum-asia.org/?p=18780
South Korea: Violent Crackdown against Sewol Ferry Protesters Indicates Backsliding in Democracy
(Bangkok, 26 April 2015) – The Asian Forum for Human Rights and Development (FORUM-ASIA), a regional human rights group with members across Asia including South Korea, strongly condemned the recent police crackdown on protesters in Seoul demanding an independent and impartial investigation into the Sewol Ferry disaster which killed 304 people a year ago. FORUM-ASIA warned that the crackdown is a signal of the shrinking democratic space in the country and questioned the government over the excessive use of force, which included the deployment of water cannons and tear gas on demonstrators, including members of the victims’ families and use of police buses to totally block movement.
On 18 April 2015, thousands of protesters gathered in front of Seoul city hall to hold a memorial ceremony before moving to the Gwanghwamun Square to march towards the presidential office, requesting the government to establish an independent inquiry into the Sewol Ferry incident. About 13,700 police officers and 477 police buses were deployed to block the road to the presidential office and to control the ceremonial area in Gwanghwamun Square and Gyeongbok Palace in Seoul. The police indiscriminately fired water cannons and tear gas, which resulted in scores of demonstrators being injured. The police also used buses to barricade streets and restrict the movement of peaceful demonstrators. The police buses blocked a large area around the presidential office, including main roads, which made it difficult for local residents to go home. The government’s excessive use of force created unnecessary clashes between protesters and police forces.
“The excessive use of force by the police during the protest was absolutely unnecessary, utterly disproportionate and in contravention of international human rights standards relating to policing of assemblies,” said John Liu, FORUM-ASIA’s South & East Asia Programme Manager, referring to the international human rights standards, including those established under the UN Basic Principles on the Use of Force and Firearms by Law Enforcement Officials. “Moreover, the use of police buses as barricades to cordon off traffic and block demonstrations has been ruled unconstitutional according to a decision by the Constitutional Court in June 2011. The police’s explanation that they had to do it to ‘maintain order’ is no more than a flimsy excuse,” Liu added.
During the protest, around 100 protesters were arrested under articles 20-1 and 2 of the Assembly and Demonstration Act (Dispersion of Assembly or Demonstration) and article 185 of the Penal Code (General Obstruction of Traffic). Those arrested included 21 members of the victims’ families and 5 minors.
“The Korean people have the right to seek the truth and demand accountability in relation to the Sewol Ferry disaster and they have expressed it by exercising their right to peaceful assembly, which is protected and guaranteed under the Constitution and international human rights law. The government should therefore respond to the protestors’ legitimate demands instead of suppressing their fundamental freedoms,” noted John Liu.
The regional human rights group expressed its concerns over the shrinking space for people’s participation in South Korea, which indicates a backsliding in democracy under Park Geun-hye’s administration.
Taking the government to task over the repeated violations committed by security forces against peaceful protesters in the country, Evelyn Balais-Serrano, FORUM-ASIA’s Executive Director, stressed, “South Korea was once the role model for democratisation in Asia, but recent cases demonstrate a worrying trend of backsliding in its human rights record. The government must be reminded of its legal obligations both under the Constitution and the International Covenant on Civil and Political Rights to which South Korea is a party. It must not only respect the right to freedom of peaceful assembly but also ensure that this right is protected.”
Echoing the demands of the protesters, Balais-Serrano added, “The government must unconditionally drop all charges against the protesters and set up an independent investigation into the Sewol Ferry disaster as a matter of priority at the soonest possible time.” |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는 지난 4월 25일 네팔에서 발생한 강도 7.8의 대지진으로 수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건물 잔해 속에서 아직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생존자들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번 참사로 고인이 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여진 속에서 필사의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분들께 경의를 표하며,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인도적 지원과 긴급 구호대 파견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합니다. 전 세계 모든 시민들이 이번 지진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거나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이들의 고통과 두려움,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5년 4월 27일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경찰 폭력 피해 치료비 지원 모금에 동참하세요
의료인들이 세월호 진실을 요구하는 시민과 유가족 분들과 함께 진료지원을 진행합니다
집회 현장에서 부상을 입었을 경우 응급의료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보건의료단체연합으로 연락을 주세요. *보건의료단체연합 담당의사 : 010-9699-8840
부상이 심하여 병의원에서 2차 치료를 받으신 경우, 진료비 영수증을 지참하시고 단체로 문의해 주시면 시민들과 유가족들이 진료지원 모금액 중에서 가능한 금액을 지원해드릴 예정입니다.
*모금은 2015년 5월 9일까지 진행합니다
**우리은행 1005-902-709440 (예금주)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1년 전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짐승의 시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1년 전 세월호 참사를 목도한 우리는 유가족과 함께 울었고, 분노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침몰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정치와 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확인했습니다. 국민을 살리기는커녕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는 정부와 정치권, 언론의 행태를 생생하게 목격했습니다.
유가족을 비롯한 피해자들을 위로하기는커녕 조롱하고 모욕을 주는 정치권과 언론의 행태, 인권은 사라지고 그 빈 자리를 혐오가 채우는 역겨운 모습을 보아온 우리입니다. 그 짐승의 시간을 견디고 더욱 강해진 유가족을 비롯한 피해자의 곁을 우리는 지켰습니다. 1년 전 잊지 않겠다고, 함께 행동하겠다고 약속한 대로 잊지 않고 모였고, 행동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비롯한 피해자들이 지난 1년 끔찍한 지옥의 시간을 견딜 수 있도록 잡은 손 놓지 않았던 국민 여러분, 너무 고맙습니다. 우리는 잡은 손 놓지 않았기에 서로에게 힘이 되고 희망을 만들 수 있습니다.
부패한 정권이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막고 있습니다.
1년 동안 폭력과 모욕과 거짓으로 일관했던 정부는 지난 3월 말 총체적인 공세를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진실규명이 불가능하도록 특별법을 무력화하는 시행령안(대통령령안)을 발표하였고, 세월호 인양을 흘리면서 동시에 돈을 흔들어대면서 세월호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모욕에 치를 떨던 유가족은 눈물의 삭발을 단행했고, 아이들의 영정을 들고 다시 안산에서 광화문까지 도보행진을 나섰습니다. 그로부터 국민들은 다시 광장에 모였고, 경찰의 위헌 차벽을 넘었습니다. 4월 11일, 4월 16일, 4월 18일…매번 우리는 차벽에 가로막히고 경찰의 폭력에 온 멍이 들었고, 심지어는 유가족들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연행되고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6중의 철통 차벽으로 그리고 폭력과 연행으로 우리의 행동을 가로막으려 했습니다.
이 나라는 총체적인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세월호에서 죽은 사람만이 아니라 매일매일 국민들이 생의 벼랑 끝에서 자살하고, 산업현장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는 나라입니다. 생명과 안전은 도외시한 채 국민의 죽음 위에서 권력과 부를 더 많이 누리려는 탐욕스런 악마들이 지배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 정점에 대통령이 있습니다. 대통령은 1년 전 국민이 죽어갈 때도 없더니 1주기였던 올해 4월 16일에도 도피성 외유에 나섰습니다. 이런 대통령이 필요 없다고 외침에도 불구하고 귀 막고 있습니다. 부패한 정권이 쓰레기 시행령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실규명을 가로막고 나섰습니다. 뭉그적거리다가 이제야 세월호 인양을 발표한 부패정권에 일침을 가합시다. 국민의 힘을 보여줍시다.
25일 진실과 추모의 행진, 5월 1일 철야행동
우리는 모일 때마다 더욱 강해졌습니다. 급기야 4월 18일에는 6중의 차벽을 뚫고 광화문 앞의 유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차벽으로 막으려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헌재의 결정마저 무시한 상습적인 불법기관인 경찰을 무력화시킬 수 있음을 우리는 확인했습니다. 우리는 뜨거웠고, 우리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런 힘이 무서워 국민대책회의에 대한 탄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걸 두려워할 우리가 아닙니다.
25일에는 추모할 우리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평화적인 추모행진에 나섭니다. 중고생들은 교복을 입고, 노동자들은 작업복을 입고, 성직자들은 성복을 입고,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흰색 가운을 입고, 손에 손에 노란 깃발을 들고 우리는 모일 것입니다. 여론의 질타를 당하고 있는 경찰은 차벽을 세울 수 없습니다. 만약 다시 경찰이 차벽을 세운다면 그 차벽 앞에서 완강한 저항을 할 것입니다. 가장 평화적인 방법으로 4월 16일에도, 18일에도 하지 못한 헌화와 분향의 추모의식을 치룰 것입니다. 국민문화제에서는 부패정권을 규탄하고, 부패정권에 의한 쓰레기 시행령 폐기를 외칠 것입니다. 지방에서도 각 지역의 실정에 맞게 준비되는 대로 추모행사든 행진이든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는 도망갔던 대통령이 돌아오고, 정부의 시행령안이 차관회의에 상정되는 중요한 한 주입니다. 우리는 5월1일 노동절에 다시 모여서 철야행동에 들어갑니다. 전국에서 모이는 노동자와 함께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이 필요함을 힘으로 확인할 것입니다. 우리의 길을 썩은 내가 진동하는 이 부패정권이 막을 수 없습니다. 우리를 가로막으면 이 정권은 몰락의 길로 빠르게 침몰할 것임을 경고합니다.
우리는 끝까지 갑니다.
우리의 끝은 우리가 정합니다. 유가족을 비롯한 피해자들에게는 진실을 알 권리와 정의를 실현할 권리가 있으며, 돈 만이 아닐 제대로 된 배상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그 후 1년의 과정을 지켜본 우리는 유가족이나 실종자 가족이나 생존자들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찾지 못하는 권리는 우리의 권리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권리를 찾아 실현할 때 비로소 이 사회는 안전사회가 될 것이며, 보다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나라가 될 것입니다. 더 이상 돈과 경쟁으로 생명과 안전을 빼앗길 수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를 만드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우리는 가야 합니다. 우리의 끝은 그때야 볼 수 있습니다.
전국에서 그리고 해외에서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행동하시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다시 모일 것이고, 더욱 커질 것이고,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악의 세력의 지배를 단호히 거부하고, 진실이 승리하는 행진에 기꺼이 함께 합시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후손들의 존엄을 위해, 우리 자신의 행복을 위해 걷고 싸우고, 외칩시다.
고맙습니다.
2015.4.23.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 상임운영위원
전명선(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박래군(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
정세경(엄마의 노란손수건 공동대표)
1. 출발일시 및 장소
○ 청량리역 광장(동쪽행진) : 4월 25일 오후3시
○ 홍대정문 앞(서쪽행진) : 4월 25일 오후3시
○ 용산역 앞(남쪽행진) : 4월 25일 오후3시
○ 성신여대입구역CGV(북쪽행진) 4월 25일 오후3시
2. 코스별 담당자
○ 청량리역 광장(동쪽행진) : 010-5122-0864
○ 홍대정문 앞(서쪽행진) : 010-6398-5927
○ 용산역 광장 (남쪽행진) : 010-5755-0922
○ 성신여대입구역CGV(북쪽행진) : 010-4814-4934
3. 참여방법
○ 자신과 단체의 신분이나 처지를 표현할 수 있는 복장 착용(학생복, 작업복, 가운 등)
○ 4.16을 표현할 수 있는 노란리본, 노란팔찌, 노란나비 등을 부착
○ 침묵과 저항을 표현하는 마스크 착용
○ 각 코스별 출발지에 해당시간까지 집결(또는 세부경로 중간지점 합류)
※4.16연대에서 당일 참가자에게 노란손수건을 무료로 배부
4. 세부행진 코스
○ 동쪽행진 코스 : 청량리역광장 출발 – 경동시장사거리 – 제기동역 – 신설동역 – 동묘앞역 – 동대문역 – 종로5가역 – 종각역(보신각) – 광화문광장 도착
○ 서쪽행진 코스 : 홍대정문 출발 – 산울림소극장 – 창천동삼거리 – 신촌역 – 이대역 – 아현역 – 서대문역 – 광화문광장 도착
○ 남쪽행진 코스 : 용산역앞 출발 – 서울용산우체국 – 삼각지역 – 남영삼거리 – 숙대입구역 – 청파동입구 교차로- 서울역 – 남대문 – 한국은행 – 서울시청 – 광화문광장 도착
○ 북족행진 코스 : 성신여대입구 역(CGV) 출발 – 한성대입구역 – 혜화동로터리 – 마로니에공원 – 이화사거리 – 원남동사거리 – 안국역 – 광화문광장 도착
4.16연대는 4월24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적극 결합하여 대통령령 폐기의 목소리를 함께 모으기로 결정했습니다.
민주노총 총파업이 진행되는 지역에 가족들이 직접 결합해 대통령령 폐기를 위해 함께 힘모을 것을 호소할 계획입니다. (현재 구미, 울산, 대구, 부산, 광주, 여수, 천안, 전주, 대전, 춘천, 청주, 사무금융노조, 서울시청, 수원에서 열리는 총파업 집회에 가족들이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4일에는 총파업 집회현장에서, 25일엔 썩은 정권 시행령 폐기 진실을 향한 국민행진에서 만나요~
“인양선언”을 환영하지만 아직 신뢰할 수 없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무려 373일만에 ‘세월호 선체인양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말, 실종자 수습을 위해서는 선체인양 밖에 방법이 없다고 정부가 실종자 가족들을 설득한 이후 무려 6개월만입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4월 6일에 ’인양 적극 검토‘ 발언을 한 후 겨우 보름 만입니다.
우선, 정부의 선체인양 공식 선언은 선체인양을 바라는 국민들의 여론 덕분입니다. 그동안 정치적 계산만 하며 선체인양과 실종자 수습을 위한 책임과 의무를 방기하던 정부는 선체인양을 바라는 뜨거운 국민의 여론에 밀려 결국 선체인양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대통령령 폐기를 위해서도 계속 뜻과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정부의 선언을 환영한다. 그러나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다.
정부는 선체인양을 선언하면서, 해양수산부가 제시한 심의안에 대해 인양방법의 적절성, 인양과정에서의 위험성과 불확실성, 소요 비용 및 예산확보 대책, 전문가 및 실종자 가족 등 여론수렴 결과, 인양결정 후 후속대책 등에 대해 17개 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위원들의 검토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단 이제라도 정부가 선체인양을 하기로 선언한 데 대해 환영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정부의 이번 발표는 우리 피해자와 가족들은 물론 선체인양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음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1년 동안의 검토결과가 고작 이 정도에 불과하다는 말인가?
이미 여러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난 것처럼 정부는 작년 5월부터 선체인양을 위한 검토를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우 이 정도의 내용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우선 정부가 발표한 인양 방법은 너무나 불안합니다. 한 단계가 실패하면 보완하거나 회복하기가 매우 어려운 방법입니다. 인양 기술은 국내외적으로 해당 전문 업체들이 가장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선정된 기업이 책임성을 가지고 적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기업의 기술력이자 노하우(Know-how)이기 때문에 잘 공개하지 않는데, 이번 결정과정에서는 정부가 인양방법에까지 과도하게 개입하고, 방향을 제시하려고 하는 데에 문제점이 있습니다.
정부의 역할은 예산을 확보하고, 입찰 공고문을 빈틈없이 잘 작성하여 공고하고, 기술력을 가진 다양한 기업들이 최선의 방법을 내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정부가 인양 방법론까지 결정하게 되면 더 좋은 방법의 적용을 가로막는 행위가 될 수도 있고, 최소의 비용 또는 최적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도록 하는 경제 원리에도 어긋납니다. 정부의 제한과 가이드라인은 계약의 불공정 시비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언론에 발표한, 93개의 구멍(홀)을 뚫는 플러그홀 방식은 세월호 철판 두께를 감안할 때, 한 번 실패하면 다른 대안을 적용하기 어려운 매우 위험한 방법입니다. 국내외적으로 크레인과 공기부양 등 여러 방식을 적절히 조합하고 플로팅도크를 잘 연계하면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인양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업체선정도 하기 전에 인양 방법을 정하는 것은 문제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에 ‘416 가족협의회’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실종자 완전수습을 위해 철저한 ‘시신유실방지대책’을 수립, 실행하여야 합니다.
온전한 세월호 선체인양의 첫 번째 목적은 9분의 실종자를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체인양 과정 중 시신의 유실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을 전제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세월호 주변 유실 방지망 설치 선체 내외부에시신유실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 모든 작업자들은 자동카메라를 이용해 작업의 모든 상황을 기록하여야만 합니다.
2. 진상규명과 사실 확인을 위하여 선체 변형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정부는 선체의 훼손을 최대한 방지하면서 통째로 인양하겠다고 발표하였으나 정작 내용을 보면 선체에 93개의 구멍을 뚫어 와이어를 걸겠다고 합니다. 이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성공을 하더라고 선체에 상당한 훼손을 가할 수밖에 없는 방법이기에 앞뒤가 맞지 않는 발표내용입니다. 특히 이미 1년 동안 바닷물에 잠겨있어서 선체 철판 부위가 부식, 침식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선체에 구멍을 뚫는 등의 공법은 최대한 자제해야만 합니다.
3. 인양 중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안전사고와 환경오염을 위한 대책을 철저히 수립, 실행하여야 합니다.
지난해 수중수색구조 중 사고로 사망하신 잠수사들이 계십니다. 당시 정부는 잠수사의 안전대책을 철저히 검토, 수립하였기 때문에 안전사고의 문제는 없다고 수차례 공언하였으나 실제로는 매우 엉성한 탁상대책에 불과했습니다. 선체인양 과정 중에는 이러한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참사 당시 상당량의 유류가 누출되었고, 현재에도 잔존 유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유류 등에 의한 주변 환경의 오염을 박기 위한 대책도 철저히 수립, 시행하여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입으면서도 우리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애를 써오신 주변 어민들께서 주변 환경오염으로 인해 또 다시 고통을 겪는 일이 생겨서는 안됩니다.
4. 인양 계획을 효율적으로 조정하여 예산 등 국가와 국민의 부담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비용이 얼마가 들더라도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여론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5. 실종자 및 유가족의 의견과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공식적 협의체를 설치, 운영하여야 하며, 선체인양과 관련한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 합니다.
정부가 자신 있게 밝힌 대로 선체인양을 위해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 위해서는 우리 ‘416 가족협의회’와 정례적, 공식적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여야 하며, 협의체 논의 내용과 과정은 물론 선체인양과 관련한 모든 과정을 국민 앞에 공개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의견을 수렴하겠다, 협의체를 운영하겠다, 약속만 하고 단 한 번도 지키지 않은 정부여당의 모습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만큼은 약속을 지키는 정부를 보고 싶습니다.
세월호 선체인양을 통한 실종자 수습은 정부의 시혜가 아니라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이란 시간을 끌며 정치적 계산만 반복해 온 정부는 분명히 반성하고 각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후 선체인양을 위한 모든 과정을 ‘416 가족협의회’와 공개적으로 협의하면서 신속히 진행하여야 합니다. 특히 진상규명 특별법 정부 시행령(대통령령)을 즉각 폐기함으로써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정부는 애타게 가족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의 반응을 매우 무겁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인양선언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냐고? 어디 한두 번 속아봐? 정말 인양을 해야 하는 거지. 내 눈으로 인양한 배를 보기 전엔 안믿어!!”
2015년 4월 22일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416family.org)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가족협의회와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함께하는 시민이 4▪16 세월호 참사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상설단체)는 4월 22일 오후 1시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월 24일 민주노총 총파업, 4월 25일 추모행진, 5월 1일 철야 행동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집회 당일 차벽을 설치하는 등 공안당국의 세월호 진상규명요구와 희생자 추모활동 탄압행위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기자회견문>
1년 전 오늘 ’100번’이 뭍으로 올라왔고 모두 121명의 사망이 확인되었다. 시신을 찾은 가족에게 축하 인사를 해야 하는 잔인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4월 16일이 영영 끝날 것 같지 않은 팽목항은 아직 추웠다. 2015년 오늘 우리는 아직 1주기를 맞는 추모를 하지 못했다. 16일 예정되어있던 공식추모행사는 취소되었고 주말까지 가족과 국민들은 거리에서 외쳐야 했다. 진실이 시작되지 못한 대한민국은 아직 춥다.
대통령령이 폐기될 때 진실의 봄도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해양수산부 장관은 폐기하라는 요구에 대해 절충하자고 대답하고 있다. 특조위 기획조정실장을 타 부처 공무원이 맡으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오해하고 있다. 어느 부처가 맡든 기획조정실장이 특조위 업무를 총괄하게 되는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법이 부여한 독립적 위원의 역할을 왜 시행령으로 정부가 가로채려는가.
해양수산부 장관은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시행령 제정을 원점에서 재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속한 출범을 위해” 시행령을 수정하자고 말했다. 특별조사위원회가 낸 시행령을 원점으로 돌려놓고 시간을 끈 것은 바로 해양수산부다. 독립성을 훼손하며 조속한 출범을 방해한 것도 해양수산부다. 정말 조속한 출범을 바란다면 정부 시행령을 폐기하고 특조위 시행령 원안을 통과시키면 된다. 딴소리로 시간 끌기를 멈추고 대통령령 폐기하라는 요구에 응답하라.
오늘 중대본은 회의를 열어 인양방법 등을 검토하고 선체 인양 결정을 발표했다. 실종자들을 찾을 때까지 아직도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인양 결정이 실종자 가족들의 기다림에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을지는 오늘 이후 이어질 인양 추진 과정에 달려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검토되어온 결과를 발표하는 데에도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마땅한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믿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이유도 그것이다. 앞으로도 우리는 세월호 선체가 뭍 위로 올라오고 마지막 한 사람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세월호참사 1주기가 끝나지 않고 있다. 가족들의 공식추모행사는 대통령의 침묵 때문에 연기되었고, 국민들의 헌화는 경찰의 폭력 때문에 지연되었다. 우리 모두에게는 아직 꽃 한 송이가 있다. 4월 16일의 약속이 있다. 대통령령이 폐기될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24일 민주노총 총파업이 이루어지는 모든 지역에서 가족과 국민이 함께 의지를 모을 것이다. 25일에는 진실과 추모의 행진으로 거리를 노랗게 물들일 것이다. 다음주 5월 1일 우리는 범국민 철야행동에 나설 것이다. 출국 전 대통령이 인양을 언급하자 인양 결정이 발표되었듯 우리는 대통령령 폐기 발표를 듣고 미뤄진 추모행사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범국민철야행동의 내용은 귀국 후 대통령이 준비한 대답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대통령은 출국하고 국무총리는 사임한 책임자 없는 국가에 썩은 냄새만 진동하고 있다. 세월호참사의 진실만 숨기려 드는 것이 아니라 오직 거짓만이 권력을 지탱시키고 있음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아이들의 빈 방에, 그리고 책임자가 탈출한 국가에 봄의 꽃 향기를 되돌려줄 길이라는 것도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귀국한 대통령이 대답 대신 경찰 차벽을 준비한다면 우리의 행동은 그것을 넘어서는 직접행동일 수밖에 없다. 지난 주말 위헌 위법으로 점철된 경찰의 대응에 수많은 항의가 잇따랐음에도, 검찰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그 중 2인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부패 정권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 기본권을 제압하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 그리고 분명히 말한다. 우리는 스스로의 권리를 반납할 생각이 전혀 없다. 진실을 향한 행진은 멈추지 않는다.
2015.4.22.
4.16연대, 4.16가족협의회
<대통령령 폐기 위한 범국민행동 계획 >
1. 기조
1) 박근혜 정부를 향해 특별법-진상규명을 무력화하는 대통령령 폐기 요구를 중단없이 강화해 간다.
2) 위헌위법적 차벽설치와 폭력적 진압을 강행하고 연행과 구속, 부상자를 낳게한 공안당국의 탄압에 강력한 문제제기를 해 나간다.
3) 국민참여를 열어가기 위한 조치로서 4월25일 범국민추모행진을 신속히 준비하고 4.24~25, 5.1~2 시기의 행동계획을 아래와 같이 수립한다.
2. 4월24일~25일, 5월1일~2일
1) 4월24일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 참가
- 노동자들과 함께 시행령 폐기 촉구를 위해 연대한다.
- 4.16가족협의회의 가족은 24일 전국 광역 동시다발 총파업대회에 모두 가족을 파견하여 연대 발언을 통해 시행령 폐기 행동(4.25와 5.1~2)을 호소한다.
- 서울대회(오후3시 서울광장)를 중심으로 가족들이 대거 참여하고 시민들은 광역별 대회로 최대한 참가한다.
2) 4월25일 진실과 추모행진
- 썩은 정권 시행령폐기, 진실을 향한 4.25추모행진을 지역별 동시다발로 전개한다.
- 서울 수도권의 경우 25일 오후2시 또는 3시에 동/서/남/북 출발점을 정하여 출발한 다음 오후5시 광화문 분향소 헌화. 오후6시 광화문 광장 범국민 추모문화제로 모이도록 한다.
- 지역별 동시다발로 다양한 행진을 준비한다.
- 우리에게는 추모할 권리가 있다! 차벽은 위헌이고 패륜이다! 이러한 항의의 뜻을 담아 침묵을 통한 저항의 의사를 표시하고 그러기 위해 ‘나는 추모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노동자는 작업복을 의사는 흰 가운 등 자신을 나타내는 복장을 입고 추모행진을 한다.
- 노란리본, 노란나비, 노란손수건을 준비하여 행진을 한다.
- 조속히 국민참여 방법과 구체적인 안내를 준비하여 대대적인 홍보에 착수한다.
3) 5월1일~2일 범국민 1박 철야행동
- 5월1일 노동절에 전국에서 집결하는 노동자, 시민들과 함께 부패정권을 규탄하고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는 1박2일 철야행동을 전개한다.
- 구체적인 방안은 노동절을 준비하는 단위와 함께 상의하여 대책을 마련한다.
3. 관련 토론회
1) 특별조사위원회 주최 시행령 공개 토론회
- 4월23일 오후2시 국회 헌정기념관
2) 안전토론회_우리는 안전한 사회로 가고 있는가?
- 4월22일 오후2시 프란치스코 회관
대통령은 가족들이 차마 추모조차 할 수 없도록 만들고 혼자 해외로 나가더니, 경찰은 국민들이 아예 추모를 할 수 없도록 폭력을 휘둘렀다. 이것이 세월호 참사 1년 대한민국의 풍경이다.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실종자 가족을 포함하여 수많은 시민들이 서울광장에 모였다. 전국적으로 1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각자의 지역에서 한마음으로 모였다. 정부의 공식 추모행사조차 없는 국가에서 서울광장의 ‘약속의 밤’ 행사는 국민의 마음을 모두 모은 공식행사인 셈이었다. 행사를 마친 후 가까운 광화문광장의 분향소에 헌화를 하기 위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순서였다. 이미 헌화를 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는 시민들만도 수천 명이었다.
그러나 행사를 마친 후 가족과 국민이 꽃 한 송이씩 들고 광장을 나서자마자 경찰은 차벽을 설치했다. 태평로만이 아니었다. 광화문광장으로 아예 들어갈 수 없도록 광화문 사거리를 비롯해, 청계천변, 종로 일대를 모두 막았다. 삼삼오오 흩어져 가려는 것조차 경찰은 강하게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가족 한 명이 갈비뼈 골절을 입는 등 부상도 발생했다.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가더니, 헌화를 하는 것조차 목숨을 걸어야 한단 말인가.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대통령의 대답을 듣고 싶다며 경복궁 앞에 닿았던 가족들이 겪어야 했던 수모는 더욱 심각하다. 길에서 모포 한 장을 덮고 잠을 청할 수밖에 없었던 가족들에게 따뜻한 음료와 간식을 전해주려는 시민들의 발길을 가로막았고, 맞은편 광장에서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을 통제했다. 17일 오전에 함께 하려고 안산에서 올라오는 가족들의 버스를 아예 돌려보내고, 다시 삼삼오오 찾아오는 가족들의 길을 막았다. 안에 있던 가족들이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조차 막아서는 등 경찰의 비인도적 처우는 심각했다.
18일 오전부터는 아예 가족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가족들의 존재를 가리기 위해 차벽을 설치하려고 시도했고 이에 항의하는 가족들을 연행한 것이다. 연행 과정에서 유가족의 목을 조르며 제압하는 경찰의 모습은 마치 테러진압에 나선 특공대를 연상하게 했다. 경찰은 가족들이 인도에 앉아있는 것조차 범죄시하고, 진상규명을 가로막는 대통령령을 폐기하라는 절규가 보이지 않게, 들리지 않게 만들려고 안간힘을 썼다. 세월호참사 1년을 맞아 참사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정부는 아예 고통을 겪는 피해자들을 보이지 않게 하려는 데에만 골몰했다. 국민들은 이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오후 3시로 예정되어있던 범국민대회는 가족들과 함께 하기 위해 중단되었고 많은 국민들이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광화문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경찰은 미리 대기시켜놓은 차벽을 재빠르게 설치하여 광화문으로 가는 모든 길목을 막아섰다. 무리한 진압으로 부딪치고 넘어지면서 다친 시민들이 계속 생겼으며 연행도 이루어졌다. 경복궁 앞에서의 가족과 시민들 연행 상황에 항의하기 위해 긴급하게 이루어진 이동이었으나 경찰은 미리 준비한 병력과 수단을 활용해 철저하게 막아섰다. 차벽 설치를 위해 트럭 18대를 비롯해 차량 470여 대를 동원하여 주요 도심을 모두 막았으며, 경복궁 앞과 광화문 일대에 겹겹이 저지선을 쳤다. 172개 부대, 1만 3,700여 명을 배치하여 시민들을 제압하였다. 캡사이신 사용과 최루액이 섞인 물포를 발사하는 등 공격적인 대응을 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을 포함하여 시민들 100명이 연행됐으며 심각한 부상도 발생했다.
19일 경찰은 주말의 집회를 ‘불법 폭력 집회’로 규졍하고 엄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집회 현장에서 경찰관과 의무경찰이 다수 다치고 경찰버스 등 장비가 파손”됐다며 국민에게 엄포를 놓았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누가 경찰버스를 시민들의 통행을 가로막는 차벽으로 쓰라고 했는가. 누가 광장 안에서조차 저지선을 쳐서 이동의 자유를 짓밟았는가. 심지어 경찰 안내 방송에서는 명령을 받고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던 경찰들에게 호통을 치고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다그치기도 하는 말들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의 부상과 장비의 파손은 경찰 지휘부의 반인권적 진압 계획이 낳은 결과임을 분명히 밝힌다. 이미 위헌 결정이 난 차벽에 맞서는 것은 국민의 정당한 권리일 뿐이다.
경찰의 부당한 탄압 때문에 18일 범국민대회 이후 예정되어 있던 청와대 인간띠잇기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경찰은 광화문으로 가는 것조차도 과잉 대응하여 가족과 시민들에게 수많은 피해를 입혔다. 그것은 개개인의 피해에 그치지 않는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말하고 모이고 행동할 권리는 불가침의 인권이다. 경찰은 우리 사회의 인권을 가로막은 것이며 진실을 제압하고 목 조른 것이다. 무엇이 그리 두려운가. 진실이 두려운 대통령은 대통령령을 폐기하라는 요구에 침묵한 채 나라를 떠났고, 진실보다 권력이 소중한 경찰은 폭력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경찰의 대응 역시 대통령의 책임을 가중시킬 뿐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
참사 1년이 되도록 진실에 한걸음도 다가서지 못하고 억울한 죽음들을 차마 위로할 수 없는 비통함을 ‘불법’으로 규정한다면, 국민은 그 법이야말로 법이 되지 못하는 ‘불법’임을 선언할 것이다. 진상규명 방해하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추모와 애도조차 방해하는 경찰 역시 필요 없다. 진실을 가로막으려는 어떤 시도도, 권력이 무너져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뿐이다. 우리는 두려움 없이 계속 나아갈 것이다.
2015년 4월 20일
4.16가족협의회,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
*아래 사진은 18일 현장에서 입수한 경찰측의 지휘 문서입니다.
<세월호참사 1주기 연속토론회 – 우리는 내일로 나아가고 있는가>
토론회 2. 우리는 안전한 사회로 가고 있는가
- 주최 : 4.16연대
- 주관 :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존엄안전위원회
- 일시 : 2015년 4월 22일(수) 오후 2시
- 장소 : 서울 프란치스코 회관 220호
토론 내용
- 무엇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가 : 김철(사회공공연구원 연구실장)
- 박근혜 정부의 안전대책 비판 : 명숙(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 인권으로서 안전을 생각한다 : 손진우(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집행위원장)
- 안전에 대한 노동자의 권리, 시민의 권리 : 현재순(일과건강 기획국장)
- 유병언 논란 속에서 사라진 기업의 책임 : 이호중(서강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
경찰당국이 오늘 19일 오후2시 기자회견을 통해 ‘세월호 참사 1년 범국민대회를 불법폭력집회로 지칭하고 시위 주동자와 극렬 행위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전원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를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나머지 15개 지방경찰청에도 수사전담반을 편성’한다고 밝혔다. 또 경찰당국은 ‘주최 측에 민사상 손해배상까지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어이가 없는 경찰의 발표에 우리는 강력한 규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추모를 막은 것은 경찰이었다. 헌화조차 하지 못하게 하고 희생자 가족을 만나러 가는 것조차 막은 패륜적 진압을 한 장본인은 바로 경찰이었다. 더군다나 유가족들에 대한 이틀 동안 있었던 경찰의 비인도적 처사와 18일 본 집회를 앞두고 기습적으로 유가족을 연행 한 경찰의 탄압으로 시민들은 더욱 분노하였다. 16일에 이어 과도한 차벽과 통행제한으로 추모와 유가족들을 위로하려는 시민들에 대한 경찰의 대응은 시민들의 항의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위헌 판결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차벽을 6겹으로 설치하여 도로를 먼저 차단하고 시민들의 통행권을 막았다. 경찰은 유가족을 향해 최루액을 난사하고 시민들에게도 최루액과 물대포를 무차별적으로 난사했다.
경찰에 의해 100명에 달하는 유가족을 포함한 시민들이 연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유가족과 시민들이 수 백 명에 달한다. 경찰은 옷을 갈기갈기 찢고 목을 조르고 방패로 찍었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4.16참사 1주기에도 추모와 조문조차 허용되지 않는 국가적 폭력에 저항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경찰의 위헌위법적 진압에 의해 시민들이 입은 피해는 물론이고 패륜적 사태를 일으킨 경찰의 책임을 정확히 묻는 기자회견을 20일 오후2시에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가질 것이다.
자신이 최종 책임자라고 자청한 박근혜 대통령은 1주기에 외유를 가서 ‘가슴을 가진 사람에게 망각은 어렵다’라는 말을 했다. 어제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야 말로 그런 마음 가지고 잊지 않고 행동하겠다고 나선 분들이다. 이런 국민들의 추모할 권리를 보장하기는커녕 폭력을 행사한 경찰당국은 기만적인 발표 전에 국민 앞에 사죄부터 해야 할 것이다.
2015. 4. 19.
4.16가족협의회, 4.16연대,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4월 11일 집회에 이어 4월 16일 집회에서도 경찰은 유가족과 집회참여자들을 대거 연행하더니 급기야는 유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하여 심각한 부상을 입혔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문화제는 7만 명의 인파가 참여하였다. 이후 유가족과 시민들은 광화문 분향소로 이동하려 하였으나 경찰차벽에 막혔다. 4월 13일 강신명 경찰청장은 차벽설치를 언급하더니 4월 16일 세월호1주기 추모행사에 경찰은 주요 도로를 차벽으로 막아 물샐 틈 없이 봉쇄했다. 경찰은 광화문 주변은 물론 청와대로 갈 수 있는 모든 도로와 인도를 차단시켰다.
분향소로 가지 못한 가족과 시민들은 불가피하게 도심 전역으로 흩어져 산발적으로 광화문 광장으로 진입하려 했으나 곳곳에서 경찰병력과 차벽에 가로막혔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가족 한 분이 갈비뼈 4개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었다.
유가족 부상 사건개요
4월 17일 새벽 1시경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1주기 추모제가 끝난 뒤, 유가족 일부가 경복궁 방향으로 행진하던 중 경찰이 길목을 막고 있어서 인사동 샛길로 경로를 틀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성복엄마(김남희님)가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경찰 폭력에 부상을 당했다. 당시 일주문 앞에는 전경이 3줄 정도 배치되어 있었으며 성복엄마를 비롯한 유가족 몇몇이 대열 맨 앞에서 행진해 들어왔다. 당시 귀퉁이가 약간 뚫려 있는 상황에서 전경이 성복엄마를 비롯한 엄마 몇몇을 밀어 붙이면서, 성빈엄마와 성복엄마 2명이 넘어졌다. 성빈 엄마는 뒤로 넘어졌고, 성복엄마는 돌로 된 큰 화단에 옆구리를 부딪히며 쓰러져 고통을 크게 호소했다.
성복엄마가 고통을 호소하며 유리벽에 기대어 있고 다른 엄마가 성복엄마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3명을 향해 전경 60~70명이 뛰어왔다. 유가족 5~6명을 전경들이 숨 쉬는 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유리벽으로 밀어붙이면서 부상당한 성복엄마는 더욱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유가족들이 “119 불렀으니 풀어달라, 아픈 사람 있다”고 소리를 질렀으나 경찰은 이를 풀지 않고 10분간 더 고착했다. 유가족들의 외침에 지휘관이 “입 닥치고 그 안에 가만있어, 들어가”라고 폭언을 했다. 고착을 풀고 난 뒤 5분 뒤에 119가 도착하였으나 성복엄마가 혼자 몸을 가누지 못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함께 있던 유가족은 “엄마가 넘어지자마자 너무 고통스러워서 울고 있는 것을 경찰들이 뻔히 보면서도 유리벽 쪽으로 밀어붙였다”고 증언했다.
현재 성복엄마 김남희님은 병원 입원 중이며, 갈비뼈 4개에 금이 간 늑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또한 갈비뼈가 폐를 싸고 있는 내부 피부막을 찔러 손상이 있기 때문에 수술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절대 안정을 취한 후 관찰 중이다.
경찰 대응의 문제점
당시 경찰은 광화문으로 가는 모든 차도와 인도를 봉쇄하면서 추모의 행렬을 막아섰다. 어둠이 짖게 내려않은 서울 도심 곳곳은 경찰차벽과 경찰병력이 진주하면서 흡사 계엄령처럼 거리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고갈 수 없었다. 경찰은 서울 도심의 주요도로를 새벽 2시까지 이동하지 못하도록 차량과 시민들의 발을 통제하였다.
그 과정에서 새벽 1시경 광화문으로 향하는 유가족을 향해 경찰은 폭력으로 대응하였고 심각한 중상을 입혔다. 게다가 경찰은 부상자를 보호하고 시급히 의료지원을 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한 채 약 10분간 크게 다친 부상자를 방치했을 뿐만 아니라 그를 10분간 밀어붙인 것은 골절을 심각하게 악화시킬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시민의 안전과 보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 또한 경찰은 구조를 호소하는 사람들을 위협하며 협박을 일삼았다. 어둠 속에서 여성 3명을 향해 60~70명의 남성경찰들이 에워쌓아 윽박지르고 겁박을 서슴지 않은 행태는 비인도적인 처우이다.
평화롭게 이동하고 있는 유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부상자 이송을 소홀히 하는 것은 물론 유가족을 협박하는 경찰의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우리는 이후 책임을 받드시 물을 것이다.
대통령령 폐기와 선체인양 공식선포를 요구하며 전국에서 모입니다.
노란색이 깃들어 있는 검은 옷을 입고 오세요.
노란색 깃발을 들고 오세요.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은 어제, 대한민국에 대통령은 없었다. 대신 경찰의 폭력만 난무했다. 대통령이 사라진 도심에서, 보다 안전한 나라를 만들자는 상식적인 외침이 권력안보를 위해 동원된 황견들에 의해 짓밟혔다.
대통령은 안산에 모여 있는 가족들을 찾아오지 않았다.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 그 어느 것에 대해서도 대답하지 않았다. 진상규명을 원천봉쇄하는 위법적인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대통령령)의 폐기도, 세월호 인양에 대한 확답도 없이, 가족들에게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조롱했다. 그리고 10일간의 외유를 떠났다. 그 결과 가족들은 안산 분향소에서 예정된 추모행사를 열 수 없었다. 참된 추모는 진상규명에서 시작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문화제는 7만 명의 인파로 엄수되었다. 광화문 분향소에는 자정 너머까지 수만의 헌화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손에 손에 국화꽃을 든 행렬이 서울광장에서 광화문 분향소로 향하자 경찰은 모든 주요 도로를 차벽으로 물샐 틈 없이 봉쇄했다. 참사 1주년, 가족과 국민들의 분향행렬은 이렇게 경찰의 완력에 의해 가로막혔다. 경찰은 광화문 주변의 주요도로로 향하는 모든 인도를 봉쇄했다. 경찰은 합당한 표현의 자유를 누려야 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마치 공공의 적처럼 취급했다.
분향소로 가지 못한 가족과 시민들은 불가피하게 도심 전역으로 흩어져 산발적으로 광화문 광장으로 진입하려 했으나 곳곳에서 경찰의 무도하고 불법적인 장벽에 가로막혔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가족 한 분이 갈비뼈 4개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부득이 광화문 앞 인도에 주저앉은 가족과 시민들에게도 경찰의 폭력진압이 가해졌다. 이 과정에서 10명의 시민단체 활동가와 시민, 학생이 연행되었다. 그들은 도로도 아닌 인도에 평화롭게 앉아 자유발언을 경청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에 의해 일방적으로 ‘불법집회 현행범’으로 몰려 강제로 연행된 것이다. 결국 우리는 이 자리에 주저앉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울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이 나라가 도대체 누구의 나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억울하고 고통스럽게 죽어간 참사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가족 품에 데려오기 위해 진실규명과 인양을 호소하는 추모행렬을 경찰력으로 가로막고 최루액을 살포하면서 이 나라 공권력이 지키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국민인가, 아니면 부패하고 무책임한 정권인가! 이 정권은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대한민국 영토 밖으로 도망치듯 가족들을 피하고, 진실을 요구하는 시민들에게는 초법적인 물리적 폭력을 퍼부어대는가 !
‘국가개조’를 말하고 ‘관피아 정피아 척결’을 소리 높여 외치던 정권이 스스로 정경유착의 몸통이 되어 이 나라를 민주주의가 숨 쉴 수 없는 삼류 통제국가로 전락시키고 있다. 이 나라에서 국민으로 사는 것이 참담하다. 하지만 우리는 절망하거나 냉소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절대 물러서지도 타협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어제 새로운 대한민국은 오로지 우리의 힘으로만 만들어질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가족과 시민들은 이 곳 광화문에서 진실을 찾기 위해 행동하기 시작한 시민들을 기다릴 것이다.
4월 18일 토요일 오후 3시,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전국의 국민들께 호소 드린다. 가족을 떠나보낸 지 1년, 제대로 된 추모조차 하지 못하고 폭력적인 경찰력에 둘러싸여 비통한 마음으로 밤을 지새운 세월호 가족들을 만나러 와 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정부는 똑똑히 알아야 한다. 국민들 스스로가 세월호의 진실을 밝혀내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4월 18일, 가족들 곁으로 모여주실 것을 호소한다.
평화적인 추모행진 가로막는 폭력경찰 규탄한다.
세월호 가족들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말라.
모든 연행자를 즉각 석방하라.
국민이 필요할 때 사라지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진상규명 가로막는 위헌위법 대통령령 즉각 폐기하라.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하고 실종자를 가족 품에!
2015. 4. 17.
4.16연대(4.16가족협의회,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
우리 아들을 못 본 지 벌써 1년이 되었다. 광화문에 아들 영정이 있어 시청에서부터 꽃 한 송이 들고 오다 경찰에 의해 막혔다. 또 한 번 기가 막혔다. 우리 아들. 사고 났을 때도 기가 막혀 일 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기도 싫은데… 다른 부모님들께서 광화문 현판 앞에서 연좌하고 계신 다기에 우여곡절 끝에 겹겹이 쌓여있는 경찰들을 지나 힘들게 들어왔다. 대학생들 도움을 받고 날을 샜다. 날이 밝아오기를 기다리며 긴 생각을 했다. 우리 아이… 작년 4월도 엄청 추웠다. 우리 아들. 우리 아이들. 사고 순간 얼마나 무섭고 추웠을까? 아이를 생각하면, 그 녀석들을 생각하면 이런 추위 따위, 이런 희생 따위 아무것도 아니다. 내 사랑 아들, 무지 그립고 보고싶습니다. 이 길이 길다해도 엄마는 끝까지 가겠습니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어찌할 수가 없어 앞으로 나아가니, 그것을 호도하는구나. 뒤가 아쉬워 뒤를 돌아보니 앞에 분노가 쌓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주춤하는 사이 우리 아이들 한은 그칠 줄 모르고, 눈물을 닦아 줘야 할 엄마 아빠들은 자신의 눈물을 닦기에도 벅차고 또 한 번 가슴을 쓸어내리는 구나. 이 구멍난 가슴은 분노와 통곡과 절규에도 막아지지 않고 뒤에서 불어오는 호도에 더욱 커지기만 하네. 악의 무리와 싸워보지만 너무나도 미약하고 나약한 내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 훗날 좋은 세상에서 우리의 예쁜 자식들 만날 때 조금이나마 부끄럽지 않으려면 이것이라도 해야지. 오늘도 분노와 서러움과 그리움으로 해가 지고 또 떠오르겠지. 시민 여러분, 우리 가족들을 만나러 와 주십시오. 전국에서 모여주십시오. 안전한 나라 함께 만들고 세월호 진실도 함께 찾읍시다. 살기 좋은 나라 만들어서, 내 자식에게 살기 좋은 나라 물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대통령 아니 박근혜는 우리 아이들을 수장시킨 것처럼 어제 4월 16일 우리 국민을 버렸습니다. 우리는 참을 수 없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자가 국민이 가장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있을 때 국민을 버렸습니다. 우리는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도 인정할 수 없습니다. 다시는 이 나라의 땅을 밟지 마십시요. 당신의 시민권을 박탈합니다.
그저 평범했던 우리 엄마 아빠들은 힘이 없습니다. 그저 금지옥엽 귀했던 내새끼 어찌 그리 황망하게 떠나야했는지 그 이유만이라도 알고 싶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저희를 자꾸자꾸 고립시켜 작은 섬 하나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섬 하나는 주변에 우리 아이들을 삼켰던 그 시커먼 바닷물처럼 저희 또한 그렇게 숨을 쉬지 못하게 하네요. 저희는 살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도와 주십시오.
세월호 1주기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에 부쳐
지난 1년 국가로부터 위로받지 못한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이 통곡의 바다를 채우는 오늘, 국민 모두가 그들의 아픔에 함께하며 진실을 기다리는 오늘, 대통령의 담화문은 참담하다.
대통령은 세월호 인양에 대해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선체 인양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실종자가 있는데 지금까지는 진지하게 준비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고백했을 따름이다. 기술 검토가 이루어진 지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음이 확인된 지금 ‘빠른 시일 내에’라는 정치적 수사는 하나마나한 소리일 뿐이다. 우리가 듣고 싶었던 것은 ‘지금 당장’ 인양에 나서겠다는 결정이었다.
진상규명과 관련해서 “민관 합동 진상 규명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하여 곧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대통령령안을 내놓고 특별조사위원회 출범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정부다. 곧 조사가 진행되기를 바라는 가족들의 마음을 짓밟은 것도 정부다. 그런데 마치 특조위가 출범한 것처럼 국민들 눈을 속이고, 정작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가로막고 있는 자신의 위치를 숨긴 담화문일 뿐이다.
참사 이후 희생자와 그 가족에 대한 지원이 모두 실패했음이 속속히 드러나고 있는데, 정부가 다각적인 지원을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오히려 정부는 희생자들이 마땅히 받아야할 권리를 짓밟으며 돈으로 희생자를 모욕했다. 그런 마당에 피해 배보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은 돈이면 된다는 천박한 표현에 다름 아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생명과 인간의 존엄이 있으면 대통령이 당장 내 놓으라.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가족과 국민의 열망을 배반한 것은 누구인가. 반성 없는 탐욕은 안전을 돈벌이로 만들겠다는 안전산업 육성대책으로 발표되고, 특별조사위원회가 종합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려는 것조차 해양선박사고에 한정한 것이 정부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다시 국민들에게 ‘안전불감증’ 탓을 돌렸다. 안전을 해체한 정부는 알아서 살아남거나 안전하고 싶으면 돈을 내라고 국민들에게 명령하고 있다.
대통령은 “가족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고통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까닭모르고 죽어간 희생자들에게 진실을 말해주고 싶은 절박한 마음이야말로 가족의 모습이다. 그래서 모든 국민들이 함께 하고 있다. 그러나 진상규명의 의지는커녕 방해하려만 들고, 진실을 요구하는 가족과 국민들을 경찰로 막아선 정부가 감히 할 소리인가. 누가 그들을 고통에 빠뜨렸고 눈물 흘리게 했는지 대통령은 정녕 모르는가? 아니면 절규하는 유가족을 향해 ‘가만히 있으라’고 다시 협박하고 있는 것인가?
오늘 유가족들은 ‘대통령령 폐기’ ‘세월호 온전한 인양’이라는 답을 기다리다 추모를 포기했다. 마지막 1분 1초까지 대답을 기다리던 그들 마음이 파도친다. 눈물이 흘러 분노로 가득차고 있다. 1년 전 오늘도 대통령은 없었다. 세월호 참사 1년이 지난 오늘도 대통령은 없었다. 희생자에 대한 예를 다하지 못하는 정부와 대통령은 필요한가? 대통령이 국민을 버렸다면, 국민도 대통령을 버릴 수밖에 없다. 진상규명 가로막고 안전사회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긴 당신은 자격이 없다. 국가의 주인인 우리가 오늘 청와대로 가겠다.
2015. 4. 16.
4.16연대(4.16가족협의회,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