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대책위기자회견]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에 대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입장 발표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에 대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입장 발표 긴급 기자회견
가족의 요구 짓밟은 여·야 합의 반대한다

일시 및 장소 : 2014년 8월 7일(목) 오후 7시, 국회 본청 앞

세월호 참사 가족 대책위원회는 오늘(8/7) 오후 7시,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세월호 특별법 관련 여·야 합의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진상조사특별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하지 않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상설특검법에 따라 특검을 하겠다는 내용의 합의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가족과 350만 국민의 이름으로 청원한 법률안을 완전히 무시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가족대책위는 가족과 국민의 요구를 명백하게 거부한 여·야 합의에 반대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가족대책위에 어떤 의견도 묻지 않고 이루어진 여·야 원내대표끼리의 합의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에 대한 가족대책위 입장>

가족의 요구 짓밟은 여·야 합의 반대한다

오늘 오후 뉴스로 전해진 여·야 합의 소식에 가족들은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내용은 가족과 국민의 요구를 명백하게 거부한 합의이기 때문이다. 7.30 재보선 이후 세월호 국면을 노골적으로 탈출하려는 새누리당의 움직임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낱낱이 밝히기 위해 수사권과 기소권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길게 다시 하지 않겠다. 진실을 밝힐 이유가 사라지지 않는 한 수사권과 기소권이 필요한 이유 역시 사라지지 않는다. 검·경 합동수사나 국정조사는 가족과 국민에게 진실을 보여주기는커녕 의혹만 더 확산시켜왔다. 국정원이 세월호 증축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문건이 발견됐는데 그냥 묻어버리려고 한다. 골든타임을 포함한 7시간 동안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는데 알려줄 수 없다고 한다. 4월 16일 이후로 아직까지 그날을 떠나지 못하는 우리 가족들더러 여기에서 멈추라는 말인가. 평생 그날의 참사 속에서 살라는 말인가.

대통령이 임명하는 상설특검법에 따라 특검을 하겠다는 합의는 가족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가족이 아무런 의견도 낼 수 없는 특별검사후보추천위원회가 낸 후보 두 명 중 대통령이 한 명을 임명한다고 한다. 이런 특별검사에게 우리 아이들이 죽어가야 했던 진실을 내맡기라는 것인가. 그럴 것이었다면 특별법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검·경과 국회 국정조사에만 진상 규명을 맡길 수 없는 이유는 그저 불신 때문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우리 아이들, 여러 희생자들에게 전할 이승의 편지는 우리 스스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야 원내대표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오늘의 합의를 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가족과 국민이 청원한 법률안을 읽어보기나 했는지 의심스럽다. 합의한 법안으로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약속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대통령이 약속했던 날도,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되는 날도, 아무런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던 여·야가 왜 오늘 이와 같은 합의를 했는가. 다음 주 교황 방한을 앞두고 애가 닳은 청와대를 위한 합의일 뿐 아니냐고 묻지 않을 도리가 없다.

국정조사에서도 진상 규명을 회피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권한을 모두 내려놓은 법안을 특별법이라고 이름만 붙여 놓았던 새누리당이 한 발이라도 움직였는가.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 정국을 벗어나기 위해 탈출할 궁리만 해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탈출하려는 새누리당을 쫓아갔을 뿐임을 알고나 있는가! 오늘 합의는 이러한 새누리당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 국면을 탈출 시도에 새정치민주연합이 ‘들러리’를 섰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정점엔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있다는 점에 가족들은 땅을 치고 있다.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원내대표 시절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위해 독립적 특검을 강력하게 주장했고, 세월호 참사 가족들을 찾아와서도 이러한 특별법을 강조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손바닥 뒤집듯 가족과 국민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하고 여당과 합의한 것에 대해 가족들은 용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반대의 입장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한다. 그리고 가족대책위에 어떤 의견도 묻지 않고 이루어진 여·야 원내대표끼리의 합의는 당신들만의 합의일 뿐임을 분명히 밝힌다.

여기에서 멈추는 순간 진실은 사라지고 또 다른 참사가 서서히 시작될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해온 국민들 역시 오늘의 여·야 합의에 우려와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 그래서 수사권과 기소권으로 진실을 밝힐 수 있는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한다는 것, 이것이 국민의 뜻이다. 진실을 내다 버린 여·야 합의 따위는 우리의 갈 길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2014년 8월 7일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

[성명] 수사권 기소권 없는 특별법 야합은 무효, 재협상해야

수사권 기소권 없는 특별법 야합은 무효, 재협상해야
현행 대통령 임명 ‘특검법’으로 진상규명 어려워
유가족 참여하는 국민대토론회 개최해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오늘(8/7) 주례회동을 갖고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하여 특별검사의 추천을 현행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검법’)대로 하고, 진상조사특별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의 위원 구성을 17명으로 하는 등 세월호 특별법 관련 쟁점에 합의하고 13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합의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국민대책회의, 대다수 국민들이 요구해온 수사권과 기소권을 사실상 포기하는 야합이 아닐 수 없다. 제대로 된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국민적 명령을 외면하고 주고받기식으로 타협된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야합을 규탄한다. 국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합의는 무효다. 국민대책회의는 여·야가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해 국민과 세월호 가족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다시 협상하여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먼저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지 않고 따로 특별검사를 임명해 수사와 기소를 진행하도록 한 것 자체가 문제다. 국회는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도록 세월호 가족들과 국민대책회의, 대한변협이 함께 만들고 350만 명의 국민들과 함께 청원한 ‘4·16특별법’을 논의 테이블에조차 올리지 않았다. 국민을 대의한다는 국회가 국민들의 청원권을 철저히 외면한 것이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가족들과 국민들의 요구는 분명하다.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 철저히 성역 없는 조사와 수사를 진행해 책임자를 처벌하여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막자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말도 안 되는 사법체계 논쟁으로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에 반대하였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수사권은 양보할 수 없다더니 수사권은 물론 특검추천권까지 포기해버렸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가로막는 두 정당의 야합을 규탄한다. 야합을 주도한 이완구 원내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는 퇴진 등을 포함하여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대신 여야가 합의한 것은 과거 무기력하기만 했던 진상조사위-특검의 시스템이다. 특히 현행 ‘특검법’은 국회에 설치된 법무부차관, 법원행정처 차장, 대한변호사협회장, 국회가 추천한 4인 등 7인으로 구성된 특별검사후보추천위원회가 두 명의 특별검사 후보자를 추천하면 두 명 중 한 명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형태다.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입맛에 맞는 후보자가 특별검사에 임명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세월호 특별법으로 구성될 특별검사가 수사해야 할 대상은 청와대와 국정원, 안행부, 해수부, 해경 등 주요한 권력기관들로 현행 ‘특검법’대로 추천된 두 달짜리 특별검사가 이들 권력기관을 제대로 수사하고 진상을 규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세월호 특별법’은 여·야가 국면전환을 위해 주고받기 식으로 합의하고 제정할 법안이 아니다.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요구를 처음 시작한 이들은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었다. 전국을 돌며 특별법 제정 서명을 받았고,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 35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이들의 요청에 응답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 청원에 동참했다. 세월호 참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시작된 특별법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늘 합의한 특별법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한 나라 건설이 가능한 것인지 돌아봐야 한다.

아직 시간은 있다. 여·야 원내대표는 내일이라도 여·야가 합의한 내용과 유가족이 내놓은 4·16 특별법을 가지고 국민공청회를 실시해야 한다.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의 의견 수렴 없이 특별법을 제정할 수는 없다. 세월호 특별법은 진상조사위에 실질적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해야 한다. 만약 특검을 설치한다면 독립성 확보를 위해 최소한 특검 추천권은 진상조사위에 주어야 한다. 반드시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능하도록 재협상을 진행해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아직도 진도 앞바다에는 돌아오지 못한 10명의 실종자들이 컴컴한 바다 속에 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한 나라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와 광화문에서 한 달여를 노숙하며 농성하고 있는 수백 명의 유가족들과 25일째 곡기를 끊고 있는 한 아이의 아버지가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2014년 8월 7일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Press Conference] Sewol Families Committee’s Position on the Agreement Between the Rival Parties Regarding the Special Sewol Bill

We oppose the agreement between the rival parties that squashed the family’s requests

Date and Location: August 7, 2014 (Thursday), 7pm, Main National Assembly Building

The Sewol Families Committee held a press conference in front of the National Assembly main building today on August 7, 2014 at 7pm and expressed their position on the agreement between the ruling party and opposition party about the Special Sewol Bill.

The Saenuri Party and the New Politics Alliance for Democracy did not guarantee the right to investigate and the authority to indict to the Special Investigative Committee. They jointly announced that the investigation would be executed under a special investigator nominated by the president under the special investigatory law. This in fact completely ignored the petition submitted by the family members and signatures of 3.5 million citizens.

The Sewol Families Committee clearly states that they are opposed to the agreement between the ruling party and opposition party that completely rejected the request of the family members and citizens. They cannot accept the agreement between the two rival parties that took place without asking any questions to the Sewol Families Committee for their opinion.


We oppose the Rival Parties’ Agreement that Squashed the Family’s Requests

The family members couldn’t hide their anger upon hearing the news about the agreement between the ruling party and opposition party. This is because the agreement between the rival parties clearly rejected the requests of the family members and citizens. The July 30th elections resulting in favor of the ruling Saenuri party provided the perfect opportunity for the Saenuri party to blatantly escape the Sewol ferry situation.

We will not repeat in length why we need the authority to investigate and indict in order to reveal every single truth about the sinking of the Sewol ferry. The reason we need the authority to investigate and indict will not disappear unless the reason to reveal the truth disappears. The joint investigation of the police and prosecutors and the government investigation only spread more doubt, rather than providing the truth to the families and citizens. When evidence arose pointing to the possibility of the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s involvement in the reconstruction of the Sewol ferry, they wanted to bury that evidence. Although we are curious about what the president was doing during the 7 hours, included in the golden time, they say that cannot tell us. Are they telling us—the family members—to stop now when we have not been able to move on with our lives since April 16th? Are you telling us to live the rest of our lives with this tragedy?

The agreement to allow the special investigator nominated by the president under the special investigatory law is killing the family members twice. The family members are not allowed to give any input on who the special investigatory nominating committee appoints as two candidates, and among the two candidates, the president gets to nominate one of them. Are you telling us to entrust finding the truth to why our children were left to die to this kind of special investigator? If this were the case, we wouldn’t have even petitioned for a special law. The reason why we can’t entrust finding the truth to the police, prosecutors, and government investigators is not solely based on distrust. It is because we have to write our own letter from this world to our children who were victims of the Sewol ferry accident and to the many victims who sacrificed their lives.

We are very curious about the intentions of the rival parties when they reached an agreement today. We seriously question whether they actually read the proposed law stated in the family members’ and citizens’ petition. We would like to ask whether they could promise to reveal the truth based on the law that they agreed upon. Why did the rival parties, that showed no intentions to agree on the day that the president made a promise, or on the 100th day of the Sewol ferry tragedy, suddenly come to an agreement like this today? There is no ethical reason not to ask if this was simply an agreement to save face for the anxious Blue House in anticipation of the visit of the Pope next week?

The governmental investigation shied away from finding the truth. The Saenuri party didn’t even take one step to find the truth after coming up with a so-called special law that was supposed to have the authority to reveal the truth. The Saenuri party has only focused on finding a way to escape from the Sewol tragedy. Do you realize that the New Politics Alliance only chased after the Saenuri party that was trying to escape? The New Politics Alliance can only be seen as a sideshow to help the Saenuri party’s attempt to escape from the Sewol tragedy situation.

But in the center of this is Park Youngsun who is the head of the Emergency Committee and the family members cannot hide their frustrations. When Emergency Committee leader Park Youngsun was the political leader of her party, she was the one who strongly advocated for an independent investigatory body to conduct a thorough investigation to find the truth. And you were the one who visited the family members of the Sewol tragedy and emphasized this special law! We, the family members, cannot tolerate that you changed your mind as easy as flipping your hands and outrightly disregarded the opinions of the families and citizens and sided with the ruling party. Not only that, we want to make it clear again that we oppose your decision. We clearly state that the agreement between the ruling party and opposition party that took place without asking anything to the Victims’ Family’s Special Committee is an agreement only between yourselves.

If we stop here, the truth will disappear and another tragedy will slowly creep upon us. The citizens who have been working with the families were also unable to hide their anger and concern about the agreement between the rival parties. This time things have to change. A special law that allows the authority to investigate and indict in order to prove the truth must be put in place. This is what the citizens want. We clearly state that the rival parties’ despicable agreement that disregards the finding of the truth cannot stop us.

7 August 2014
Sewol Tragedy Victims’ Family Committee
Sewol Tragedy Victims/Missing/Survivors’ Family Committee

Translated by Sewol Truth

Korean Statement >>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에 대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입장 발표 기자회견

[Statement] A Special Bill drafted through collusion and without authority to investigate and prosecute should be nullified and renegotiated

[Statement] A Special Bill drafted through collusion and without authority to investigate and prosecute should be nullified and renegotiated

Difficulties ahead in fact-finding with the current Special Prosecutor Bill system where the appointment is made by the President

Holding an open forum debate with the victims’ family members is necessary

(7 August 2014, Seoul) Lee Wan-koo, the representative for Saenuri Party and Park Young-sun, the representative for New Politics for Democracy (NPAD) had their weekly meeting today (August 7th). They reached agreements on several Sewol ferry special bill issues such as maintaining the current system of appointing an independent special prosecutor in regards to the ‘Sewol Special Bill’, placing 17 members to the Fact-Finding Special Committee, and decided to handle and finalize these issues on their upcoming plenary meeting on Wednesday, August 13th.

This agreement is considered to be collusion by both parties which practically abandons all rights to a proper investigation and prosecution – rights which the Victims’ Family’s Special Committee, the National Planning Committee, and the majority of this nation has asked for. We are condemning this act of collusion that disregards the public’s demand to enact a proper special bill, and agreed upon by both parties merely as an exchange for their own needs. An agreement that does not reflect the public opinion is invalid. The National Planning Committee is strongly calling for the rival parties to hold an open forum debate, gather opinions from the Sewol ferry disaster victims’ families and the public, and renegotiate the Special Bill for a proper enactment.

First of all, the agreement which allows the President to appoint an independent special prosecutor to lead all investigations and prosecutions instead of giving the investigation / prosecution authorities to the Fact-Finding Special Committee – this itself is a problem. The ‘4.16 Special Bill’ petition asks to give the Fact-Finding Special Committee authorities to prosecute and investigate. This petition was made by the victims’ families, the National Planning Committee, the Korean Bar Association, and was signed by 3.5 million people. However, the National Assembly did not even place this in their agenda for discussion. The National Assembly which is supposed to represent the people has completely dismissed the people’s voice. It is clear what the Sewol ferry victims’ families and the public are demanding in regards to complete fact-finding. It is to prevent similar disasters from happening by punishing those who are responsible, which can only be done by giving the Fact-Finding Special Committee authorities to investigate and prosecute so they can lead an unbiased, independent, thorough, and total investigation where no one can hide. The Saenuri Party opposed the idea of handing over the investigation / prosecution authorities with unsound arguments in regard to the judicial system while NPAD at first was resistant about conceding the investigation / prosecution authorities but later gave them all up including the right to nominate the special prosecutor. We condemn the two rival parties’ collusion which is ultimately blocking the path to finding the truth about the Sewol ferry disaster. Representatives Lee Wan-koo and Park Young-sun of both parties who have led this collusion will be liable for their acts and should take responsibility by resigning their positions.

Rival parties colluding instead of granting the Fact-Finding Special Committee authorities to investigate and prosecute is the perfect example of the past powerless system between fact-finding committees and the special prosecutor. The current ‘Special Prosecutor Act’ in particular, has seven members including the deputy Minister of Justice, director from the Office of Court Administration, and the Chairman of the Korean Bar Association in the ‘Special Prosecutor Nomination Committee’ where they would select two candidates and the President would then select one out of the two. It is a system where the Special Prosecutor will be selected in favor of the President and the ruling party. The current subject of the investigation should target the Blue House (Cheongwadae), the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the Ministry of Security and Public Administration, the 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and the Korea Coast Guard. However, it will be nearly impossible to investigate all these authoritative government agencies to uncover the truth with the current ‘Special Prosecutor Act’ which only allows a two-month time-frame.

The ‘Sewol Special Bill’ is not just any bill where the rival parties can come to an agreement for the sake of turning over a situation. The ones who first demanded the ‘Sewol Special Bill’ are the families of the victims from the Sewol ferry disaster. They went around the entire nation for the petition to enact the ‘Special Bill’ and witnessed 3.5 million people sign this petition within a period of just two months. This ‘Special Bill’ was started in a pledge to improve the society so that a disaster like the Sewol ferry incident would never happen again. The Saenuri Party and NPAD should really look back and see if the agreement made today will make fact-finding truly possible, punish those who are responsible, and ultimately build a safer society.

It is not too late and there is still time. Representatives from both rival parties should hold a public hearing with their agreement along with the ‘4.16 Special Bill’ presented by the victims’ families. A special bill cannot be enact without the consent of victims’ families and the public opinion. The ‘Sewol Special Bill’ must guarantee the Fact-Finding Special Committee with actual authorities to investigate and prosecute. If the independent special prosecutor is scheduled to be selected, then the power to nominate candidates must be given to the Fact-Finding Special Committee for the sake of independency. The ‘Special Bill’ must be renegotiated before its enactment in order for a thorough and complete fact-finding. There are still ten missing bodies in the dark seas of Jindo that have yet to come back home. We strongly urge to enact a special bill that will lead to thorough fact-finding, punish those who are responsible, and build a safe society. Please remember the hundreds of victims’ families including a father of his deceased son refusing to lay his hands on any food for the 25th day, currently protesting by sit-in in front of the National Assembly and the Gwanghwamun Gate.

7 August 2014
People’s Committee for the Sewol Ferry Tragedy

Translated by Sewol Truth
Korean Statement >> 수사권 기소권 없는 특별법 야합은 무효, 재협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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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세월호 특별법 제정 416 자전거 행진

세월호 특별법 제정 416 자전거 행진

- 8월 7일~14일
매일 오후 3시, 광화문 출발
- 8월 9일(토)
여의도 문화마당 출발 -> 광화문까지 자전거 행진

* 자전거 및 보호장구 지참
* 참가비 : 5,000원 (목걸이 + 손수건 제공 )
* 담당자 : 010 – 8622 – 0296

 

자전거 행진 소식은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ewolho416
트위터 https://twitter.com/sewolho416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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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휴가 마지막 날]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광화문 국민휴가 문화제 “우리 잡은 손 희망의 바람되어”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광화문 국민휴가 문화제

“우리 잡은 손 희망의 바람되어”

2014년 8월 9일(토) 오후 7시, 광화문 광장 (광장 북단 세종대왕상 뒷편)
주최 _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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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휴가] 08.08. PM10. 광화문. 심야극장 “사람 또 사람”

심야극장 ” 사람 또 사람” 상영작


 

아빠가 필요해 (Wolf daddy)
장형윤 l 2005 l 애니메이션 l 10분 l 한국

위대한 소설을 쓰겠다며 홀로 살고 있던 늑대에게 어느 날 영희라는 딸이 찾아온다. 늑대는 어쩔 수 없이 그녀와 함께 살게 되고…거기에 사냥감으로 잡아 놓았던 사슴, 역시 자신을 아빠라도 찾아온 거북이, 토끼 등 독특하고 귀여운 식구들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무림일검의 사생활 (A coffee vending machine and its sword)
장형윤 l 2007 l 애니메이션 l 35분 l 한국

그 남자의 이름은 진영영, 보검 청랑검의 주인이자, 강호 최고의 고수, 사람들은 그를 무림 제일검이라고 부른다. 진영영은 수 많은 고수를 물리 쳤지만 어느 날 엄청난 강적을 만나 죽고 만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진영영은 현대에 커피 자판기로 환생해 버린다. 그리고 분식집에서 일하는 혜미를 만난다. 혜미는 분식집 앞의 자판기인 진영영의 물과 커피를 넣어주고 있다. 점점 진영영의 마음은 혜미에게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진영영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객이 습격해 온다.

도시에서 그녀가 피할 수 없는 것들 The Things She Can’t Avoid in the City
박지연 l 2008 l 애니메이션 l 13분 l 한국

​그녀는 도시에서 가장 싼 집을 구하지만 어느 날 그녀가 구한 집은 도시의 철거작업으로 거대한 크레인에 의해 공중으로 들려져 버린다. 그 순간 철거 회사의 파업으로 철거가 중단돼 그녀는 공중의 집에서 살게 된다. 남자친구와의 이별과 공중의 집에서 그녀는 도시의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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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휴가] “광화문으로 가자!” 매일 저녁, 도란도란 문화제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휴가

매일 저녁 도란도란 문화제가 진행됩니다.

 

“광화문으로 국민휴가 떠나자!”

일자 시낭송 참여뮤지션 사진영상
여는마당 닫는마당
8월 4일(월) 김사이 이매진 이상엽 사진가영상상영
8월 5일(화) 유병록 찬휘
8월 6일(수) 신현림 엉망, 박준
8월 7일(목) 김은경 도마 이란 + 솔가
8월 8일(금) 김성규+유현아 재수좋은날 이지상
8월 9일(토) 정한별

 

 

프란치스코

[기자회견] 프란치스코 교황님, 낮은 데로 임하소서 !

광화문광장 주변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장애인,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교황 방한 관련 호소 기자회견
People’s Committee for the Sewol Ferry Tragedy, The Disabled, The Poor, The subcontract workers of Cable TV

프란치스코 교황님, 낮은 데로 임하소서!
Pope Francis, ‘Come Down to a Low Place!’

일 시: 2014년 8월 5일(화) 오전 11시 Tuesday August 5 at 11:00am
장 소: 서울 광화문광장(세월호 가족 단식장 앞) Gwanghwamun Square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을 한참 넘겼습니다. 유족들은 광화문과 국회에서 단식을 하고 있고 진상규명 특별법을 요청하는 목소리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이 장애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의 실상을 알리며 광화문에서 농성을 한 지도 2년이 다 되어갑니다. 광화문 광장 주변 서울 파이낸스센터 빌딩과 흥국생명빌딩 앞에서는 케이블방송사 씨앤앰과 티브로드의 노동자들이 불볕더위 속 노숙 농성을 한 달 넘게 진행 중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여 광화문광장 시복 미사를 집전 할 예정입니다. 광화문 일대에서는 세월호 참사 유족들의 특별법 촉구 단식과 서명, 장애인들의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한 행동, 씨앤앰과 티브로드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철회와 노동조합 탄압을 규탄하는 농성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평화와 자비가 넘쳐야 할 미사를 준비한다는 이유로 정부와 경찰이 농성장을 철거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5일(화) 오전 11시, 광화문광장(세월호 가족 단식장 앞)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 낮은 데로 임하소서! 광화문 농성 이웃 방문 호소 기자 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보도자료를 참고해주세요.

20140805_보도자료_교황방한관련기자회견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드리는 편지

찬미 예수님!

교황 성하가 이 땅에 방문하신다는 소식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었습니다. 여기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성하께서 이곳 광화문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시기 이전에 우리가 이 땅에서 지금 받고 있는 고통에 먼저 귀 기울여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우리 가운데 신자인 자도 신자가 아닌 자도 있습니다만, 여기 핍박받고 소외된 우리들은 우리가 울부짖을 때에 응답하시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우리 중 일부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습니다. 양떼를 잃은 목자인 당신께서도 단 한 마리 양을 찾는 일에 전력을 다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형상을 닮아 한 명 한 명이 더 없이 소중했던 우리의 자식, 부모, 형제와 자매를 잃었습니다. 학교 친구들과 또는 가족들과 떠난 여행길이 이 세상에서 걸었던 마지막 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탄 배가 왜 침몰했는지, 그리고 왜 단 한 명도 구조되지 못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식사를 중단했습니다. 침식을 잊고 지낸 지 넉 달이 다 되어가는 육신이 차츰 쇠약해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세운 이 나라에서는 진상을 덮으려 하고 우리에게 침묵을 종용하는 자들이 권력을 잡고 있습니다. 이웃의 곁에서 애통해 하는 사람들을 잡아 가두는 불의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교황 성하. 하느님 당신의 나라에서 이루어질 정의로 우리의 궁핍한 처지를 돌보아 주십시오.

우리 중 일부는 장애가 있습니다. 우리는 한 명씩 한 명씩 죽어가고 있습니다. 하느님 당신의 자녀들 사이에는 어떠한 차등도 없을 테지만, 이 땅에서는 사람이 사람에게 등급을 매겼습니다. 그 등급에 따라 활동보조인의 적절한 도움을 받을 방법이 사라졌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불에 타 죽은 이가 있습니다.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이도 있습니다. 우리가 생명의 소중함을 알지 못해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 땅에 사는 것이 죽음과 마찬가지여서, 죽는 길이 사는 길이어서 교회에서 말하는 크나큰 죄악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장애인에게 등급을 매기는 저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더 큰 등급을, 비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또 다른 등급을 매기는 자들입니다. 교황 성하. 저들에게 끊임없이 주었던 그리스도의 실천적인 사랑을 가르쳐 주십시오.

우리 중 일부는 일터에서 쫓겨났습니다. 광화문의 높은 빌딩에 자리를 잡은 투기 자본과 대기업의 탐욕은 식구를 먹여 살리는 가장이거나 자립을 이제 막 시작한 여성노동자거나 가리지 않고 집어삼켰습니다. 연대성의 원리에 기반해 노동자들이 힘을 모아 만든 노동조합을 해체하려고 합니다. 케이블방송과 인터넷을 설치, 송출, 수리하는 노동자들이 한창 일해야 할 일손을 놓고 뙤약볕 아래 거리에 나와 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교황 성하. 희망이 들어설 틈이 없어 절망하고 있는 저희에게 손을 내밀어 거리에서 함께하는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교황 성하. 우리와 함께 울어주십시오. 우리가 잃어버린 사람들과 다 겪은 후에야 끝나게 될 우리의 시련을 위해 울어주십시오. 우리와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성하께서 집전하시는 미사를 치장한다는 이유로 저들이 우리를 광장에서 쓸어내는 일이 없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를 찾아와 주십시오. 익숙해지지 않는 우리의 고통을 위로해 주시고 길거리에 나와 탄원하는 방법밖에 찾지 못한 우리의 어리석음과 우리를 몰아낸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멈추지 않는 분노를 깨끗이 용서해 달라고 우리 주님께 청원해 주십시오.

그리스도의 평화가 우리와 함께, 또한 교황 성하와 함께하기를 빕니다.

2014년 8월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 장애인 ∙ 빈민 ∙ 케이블 방송 비정규직 노동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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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pen letter to Pope Francis

Benedicamus Domino!

Your Holiness,
We were so happy to hear that you would visit Korea. We beseech you to listen closely to our suffering before serving Mass at Gwanghwamun Square in your visit. Though some of us here are not Catholic, we all believe in God who always answer our prayer when we ask for him in persecution and disadvantage.

Some of us lost our beloved family members. We learned that Jesus, my shepherd never gives up searching for one lost lamb. We lost our loved children, parents, brothers and sisters, each of whom, created in God’s image, was most valuable. The trip with friends or family members became their last journey in this world. We still do not know why the ferry where our beloved ones were on board sank and why none of them was rescued. Bereaved family members lost their appetite, even their will to eat. Almost four months have passed since their deep sorrow took away their daily routines of eating and sleeping. Every day, they get weaker and weaker. The people in power only try to hide truth and force us to remain silent. This country is overwhelmed with blunt injustice, arresting and suppressing those who lament for their neighbors. Your Holiness, please help us in suffering with my Lord’s justice in heaven.

Some of us have disabilities. Every day, we are dying one by one. While there must be no discrimination among children of God, here on the earth, we are subjected to ratings according to man-made rules. Some of us were left without any means to have appropriate help from activity assistant, due to this arbitrary disability rating. Some of us were burned to death as they were not able to escape the fire by themselves. Some of us chose death. It is not because we do not know the sanctity of life. As for soma of us, the life here is no more than death, and the only way to live like a decent human being is to choose death, they ended up committing the worst sin in terms of how churches see it. Those who rate people with disabilities do not hesitate to discriminate people with disabilities and people without disabilities, and furthermore, to rate among people without disabilities. Holy Father, please teach them the practical love of our Jesus Christ who never stops loving us.

Some of us lost jobs. Speculative capital and greed big companies occupying high-rising buildings in the Gwangwhamoon area have indiscriminately gobbled up the weak from the middle-aged men who strived to feed their family to young female workers who merely began to stand on their own feet. They have tried to destroy labour unions, hard-organized by workers’ united efforts on the basis of ‘The principle of Solidarity‘. Today, tech workers who have been engaged in installing, transmitting, and repairing cable TVs and internet services, downed tools and have been staging a sit-in protest in the scorching heat for days. Your Holiness, please help us. Please offer your hand of mercy to be with us desperately struggling in the street when there seems to be no hope at all.

Holy Father, please cry with us here together. Please cry for those we lost and for our suffering which will be over only when there is no more to come next. Please come here and pray for us together. Please pray for us and protect us from being swept off from the square under the name of preparing your Mass here. Please come to us. Please pray for us to my Lord to console our grief which we can never be indurated and forgive poor us who know no other way than coming out onto the streets and who hardly let go of lasting anger towards those who drove us out.
May the Peace of Christ go with us and Your Holiness.

5 August 2014

Joint letter from the Gwanghwamoon Square sit-in protesters including those who are committed to remembering and addressing the Sewol ferry incident, people with disabilities, and cable TV industry workers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현재 상황

1.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지난 4월 16일 참사 직후 전국의 900여개에 이르는 시민사회 단체들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안전사회의 근본적 대책, 그리고 청와대에 대한 책임추궁의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구성한 범국민적 연대기구입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현재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와 함께 연대하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운동, 천만인 서명운동, 주말 촛불 등을 전개해 왔습니다.

2. 지난 7월 24일 참사 100일에 즈음하여 정부여당을 비롯 국회에 유가족과 함께 많은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강력히 요청하고 이를 위해 350만에 이르는 서명과 함께 입법청원까지 했으나 정부여당은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 입법을 사실상 거부하였고 무능한 식물국회로 인하여 아무런 진전도 볼 수 없는 상황은 현재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3. 이에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국회와 광화문에서 목숨을 건 단식활동에 함께 연대하며 각계의 국민들과 종교인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월호 유가족 단식이 3주 이상이 되고 있어 무더운 여름 유가족의 건강은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미 단식을 하다 쓰러진 어머님 들 중에는 쓸개까지 제거하는 수술에 들어간 분도 있습니다.

4. 이렇게 유가족들이 목숨을 내 놓으며 대통령과 권력자들에게 간곡히 호소하고 있지만 청와대와 국회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고난 받는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은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치고 푹푹찌는 폭염 속에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국민과 함께 싸워나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5. 광화문 광장을 매일같이 지켜내고, 특히 8월 15일 광화문 광장에서 범국민적 결집을 통해 우리의 한결같은 외침인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청와대를 향해 촉구하고자 합니다.

6. 고난 받는 국민이 있는 곳에 모든 권력자가 낮은 데로 임하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끝까지 광화문을 지켜 낼 것입니다.


장애 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 투쟁 상황

1.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투쟁은 2012년 8월 21일부터 광화문 광장 지하보도에 천막농성을 시작하였고, 2014년 8월 21일은 농성을 시작한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 시간 동안 광화문 지하보도 농성장엔 9개의 영정이 들어섰습니다. 이들은 모두 장애등급제 또는 부양의무기준으로 세상을 떠난 이들입니다.

2. 장애등급제는 아주 간단히 말하면, 사람의 몸에 등급을 매기는 것입니다. 특히, 장애인의 몸에 등급을 매기는 것인데, 이는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제도의 설계와 행정적 편의를 위한 것입니다. 의사와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장애인 개인의 삶과 형편을 살펴보기 보다는 의학적으로 획일 된 기준으로 판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장애등급제는 등급 판정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 크게 좌지우지 되며, 등급이 떨어지거나 아예 등급을 받지 못하면 이 사람은 완벽하게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됩니다. 즉, 아무런 서비스나, 정책적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방식의 장애등급제 때문에 장애인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은 항상 조마조마 합니다.

3. 부양의무제는 가난의 책임을 1차적으로 사회가 아닌 가족과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최저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수급자가 되기 위해서는 ‘나’뿐만 아니라 부양가족이 없거나, 아주 가난해야 합니다. 이것 때문에 일을 해도 가난하고, 부양가족이 있어도 가난한 많은 사람들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매우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족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것 역시 장애등급제와 마찬가지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있어야 하는 제도가 사람 중심이 아닌, 제도를 운영하고 설계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맞춰져 있습니다.

4. 그래서 지금 이곳, 광화문역 안에서는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를 폐지하기 위해 100만인 서명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의 차별과 계속해서 이어지는 안타까운 죽음을 멈추기 위해 100만 명의 동의와 힘을 얻고자 이렇게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년 동안의 농성투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고, 10만 명 이상의 서명이 모였습니다.

5. 8월 14일 교황님이 한국에 오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교황님은 언제나 낮은 곳, 아픈 곳을 다니시며 힘을 주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교황님이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을 지역사회와 격리시키고 있는 시설인 꽃동네에 방문한다고 합니다. 시설은 사람과 인권 보다는 돈과 권력을 향해있고, ‘꽃동네’는 그러한 모습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외치고 있습니다. 진짜 낮은 곳으로 임하는 것은 바로 ‘광화문’으로 오시는 것이라고. 광화문 광장에는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을 차별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사회에 소리치고, 변화를 만들고자하는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말입니다.

6. 우리는 또 외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3년이든, 4년이든,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가 얼마나 많은 이들을 고통으로 몰고 가는지를 계속해서 알려낼 것이고, 이 나쁜 기준들이 없어질 때까지 서명을 받고, 농성장을 지키며, 투쟁할 것이라는 것을 외칠 것입니다.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3개 지부 투쟁 현황

- 씨앤앰지부 (씨앤앰 정규직지부),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 (씨앤앰 비정규직지부),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티브로드 비정규직지부)

1. 경과
- 2013년 2.13 케이블방송 씨앤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이하 케비지부), 3.24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이하 케비티지부) 결성.
- 투쟁을 통해 2013년 임금 및 단체협약 투쟁 승리 (케비티의 경우 월평균 45만원 임금인상, 시간외 노동 월 60시간에서 평균 25시간으로 단축, 복지기금 13억, 전임자 8명, 사무실 3개 등)
- 2014년 3월 희망연대노조 운영위원회를 통해 3개 지부 공동투쟁 결의 : 케이블방송공공성확보!, 가입자권리보장!, 갑의횡포 ․ 다단계하도급금지 !, 좋은일자리쟁취 ! 케이블방송 3개 지부 공동투쟁본부 결성
- 2014년 6월 10일 씨앤앰 정규직 지부, 케비, 케비티 3개 지부 공동파업돌입. 이후 현장복귀 투쟁과 부분파업 진행.

<주요 요구>
생활임금 보장, 다단계 하도급 금지와 정규직화, 원하청 공생협력, 고용보장․근속승계, 케이블방송 공공성․공정성 보장

- 6월17일 티브로드 외주업체 직장폐쇄 (파업 중인 센터)
- 6월30일 씨앤앰 3개 센터, 외주업체 교체 과정에서 선별고용-노조파괴 공작으로 74명 해고
- 7월 1일 케비티지부 노숙농성돌입, 씨앤앰과 케비지부는 현장복귀 투쟁 진행.
- 7월 8일 씨앤앰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74명 노숙농성 투쟁 돌입. 씨앤앰 ․ 케비지부 하루파업 진행. 씨앤앰 사측 외주업체 직장 폐쇄
- 사회시민단체의 지지와 연대 확산 중 : 7.15 지역 풀뿌리 단체 192개 기자회견, 7.17 사회시민단체 태광그룹에 사태해결 촉구 기자회견. 서대문마포, 노원, 강동 송파 등 지역대책위 확산
- 7.24(목) 원청의 교섭 회피에 대한 책임을 묻고,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태광그룹 면담투쟁 진행
- 7.30 씨앤앰 1개 센터, 외주업체 교체 과정에서 선별고용-노조파괴 공작으로 25명 추가 해고
- 7.31 (목) 마포/서대문/노원지역 단체 회원 및 가입자들이 노조파괴-대량해고 사태에 실질적인 책임을 갖고 있는 씨앤앰을 규탄하고, 가입자 해지 운동을 시작하겠다는 취지의 지역 풀뿌리 단체 기자회견 진행
- 8.3(일) 현재 케비티 농성 35일차, 케비 농성 27일차

2. 현 상황

1) 사측 노동조합 무력화 공세

(1) 씨앤앰
- 인수합병 및 회사 운영 과정에서 걸림돌인 노동조합. 인수기업 노조부터 정리하라 요구.
- 비용과 시간 들더라도 노조를 무력화한다.
- 양상1. 직장폐쇄하고 연말까지 가겠다. 급여 못 받으면 조합원 이탈 할 것이다.
: 급한 업무는 대체인력으로 메우고, 100-200억은 손실을 감수하겠다, 는 입장이 강함
= 외주업체 교체 시 선별고용 빌미 노조 파괴
: 6월말 3개 업체 74명 해고. 7월말 1개 업체 25명 , 8월말 3개 업체 추가 교체(대상 140여명)

(2) 티브로드
- 노조에 더 이상 밀릴 수 없다. 노조를 약화시켜라!
- 2013년 너무 높게 타결했다. 직장폐쇄로 노조를 압박하고 개악 안 제출.
- 2014년은 원청이 교섭에 나오지 않겠다.

2) 장기싸움이 불가피하다.
- 사측, 특히 씨앤앰은 장기투쟁을 유도하고 생계비 문제로 노조 무력화 기도.

3) 재계 담합 구조를 넘어서야 하는 싸움
- 씨앤앰, 티브로드에 대한 재계 압박 존재 : 원청이 실질교섭에 참여, 높은 수준으로 타결
- 씨앤앰 인수 대상 기업 노조무력화 할 것을 요구
- SK브로드밴드와 LG 유플러스 등 재계 케이블방송 투쟁 지켜보며 사측에 밀리지 말 것을 요구
- 재계가 두려워하는 것은 재벌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비정규직 조직투쟁이 확산되는 것
- 이를 막기 위한 담합 구조가 형성됨

4) 노동조합은 공세적 투쟁 전개 중
- 케비티는 노숙농성을 태광 그룹까지 확대하고 사회정치적 압박 강화
- 씨앤앰은 투기자본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 진행 중 (미래창조과학부와 유착 관계 폭로 등). 일정기간 장기적 싸움가도 파업대오 유지되면 돌파 가능성 충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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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홍보] 국정원, 청와대의 의혹과 진실규명을 막으려는 새누리당의 고군분투- 세월호 특별법에 수사권과 기소권이 필요한 이유!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되고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재발방지대책 수립이 담보되는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세월호 가족들이 국회와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을 시작한지 22일째입니다. 그러나 국회는 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그 어떤 의미있는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 역시 새누리당이 김기춘 비서실장 증인 채택을 거부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국민대책회의는 우리 모두가 세월호 가족들의 또 다른 가족임을 강조하며 현재 광화문 단식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광화문 국민휴가’와 8/9 문화제, 8/15 세월호 참사 특별법 제정을 위한 10만 범국민대회를 통해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모아나갈 것입니다. 

[기자회견]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8월 계획 발표

※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8월 계획

1) 광화문 농성 확대
- 릴레이 하루 단식 및 하루 농성
- 매일 프로그램 운영. 청와대가 책임지라는 요구를 담은 특별한 산책. 시낭송, 특강, 노래공연 등으로 채워지는 저녁 촛불 진행
- 종교계·학계·노동계 등 결합, 매일 200여 명의 시민 참여. 도심 홍보 및 서명 활동

2) 범국민서명운동 지속
- 8/15까지 500만 명 목표로 서명운동 전개
- 일상적인 선전과 홍보 활동 강화
- 사진, 영상, 집필 등 다양한 기록물들로 특별법 제정 촉구 호소

3) 세월호 참사 특별법 제정을 위한 범국민대회
- 8월 15일 오후, 서울 도심
- 전국 각지에서 세월호 버스 출발
- 십만 명 집결하여 특별법 제정 촉구

(7/16 _내용 중 ‘국정원 지적사항’ 문건을 작성했다는 사망한 직원은 문건 작성 이후 3월에 입사한 직원임이 밝혀져 그 이미지는 삭제함을 알려드립니다. 
빠른 시간안에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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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8월 계획 발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8월 계획 발표 기자회견
우리 모두가 세월호 가족입니다
8월 15일, 함께 손잡고 광화문 광장에서 만납시다
일시·장소: 8/4(월) 13:00, 광화문 단식장 앞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8/4(월) 오후 1시,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의 8월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8월 4일이면 세월호 참사 111일, 현재까지 희생자는 294명,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가 10명입니다. 더불어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되고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재발방지대책 수립이 담보되는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세월호 가족들이 국회와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을 시작한지 22일째입니다. 그러나 국회는 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그 어떤 의미있는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 역시 새누리당이 김기춘 비서실장 증인 채택을 거부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와 정부의 무능함을 규탄하고, 박근혜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더불어 우리 모두가 세월호 가족들의 또 다른 가족임을 강조하며 현재 광화문 단식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광화문 국민휴가’와 8/9 문화제, 8/15 세월호 참사 특별법 제정을 위한 10만 범국민대회를 통해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모아나갈 것을 공표했습니다.


※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8월 계획

1) 광화문 농성 확대
- 릴레이 하루 단식 및 하루 농성
- 매일 프로그램 운영. 청와대가 책임지라는 요구를 담은 특별한 산책. 시낭송, 특강, 노래공연 등으로 채워지는 저녁 촛불 진행
- 종교계·학계·노동계 등 결합, 매일 200여 명의 시민 참여. 도심 홍보 및 서명 활동

2) 범국민서명운동 지속
- 8/15까지 500만 명 목표로 서명운동 전개
- 일상적인 선전과 홍보 활동 강화
- 사진, 영상, 집필 등 다양한 기록물들로 특별법 제정 촉구 호소

3) 세월호 참사 특별법 제정을 위한 범국민대회
- 8월 15일 오후, 서울 도심
- 전국 각지에서 세월호 버스 출발
- 십만 명 집결하여 특별법 제정 촉구

※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7월 활동보고

- 7.2~7.12 세월호 가족버스 및 지역순회 간담회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아래로부터의 흐름을 형성
- 7.9 <4·16 참사 진실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입법청원으로 철저한 진상규명 위한 법률안 제출 및 특별법 국민설명회 개최
- 7.12 세월호 가족 집회 주최 및 국회 농성 돌입, 7.14 가족대책위 단식 농성 돌입
- 7.15 특별법 청원 행진, 7.15~16 단원고 생존 학생들의 도보행진, 7.18 시민사회 각계 대표 동조단식 및 릴레이단식 돌입 등 범국민행동
- 7.19 세월호 국민버스 및 특별법 제정 촉구 범국민대회, 전국에서 1만 5천명 집결
- 7.21~24 세월호 참사 100일 100시간 행동. 7.23~24 안산에서 서울까지 특별법 제정 촉구 대행진. 서울역 결의대회 5천 명, 서울광장 추모음악회 3만 명 등 참석. 이후 광화문광장으로 행진 (기다림의 버스는 팽목항에서 참사 100일 맞음)
- 7.26 수사권 기소권 있는 진상규명 특별법 촉구 국민촛불 이후 광화문 국민휴가 프로그램 운영. 종교계, 학계 등 광범위한 연대가 이루어지고 있음


<기자회견문>

우리 모두가 세월호 가족입니다.
8월 15일, 함께 손잡고 광화문 광장에서 만납시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 111일째,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 22일째입니다. 여전히 10명의 실종자들은 차디찬 바다 속에 있습니다. 가족을 잃고 무너져 내린 마음을 위로받을 새도 없이 세월호 가족들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촉구하며 길거리로, 광화문으로, 국회 앞으로 나섰습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 1박 2일 도보행진을 하기도 하고 곡기를 끊기도 하고 그러다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했던 지난 시간들은 세월호 가족들에게 너무도 가혹하고 잔인했습니다. 그렇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세월호 가족들을 일으켰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세월호 가족들의 호소에 마음을 모았습니다. 주말이면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길거리로 서명을 받으러 나섰고, 안산에서 서울까지 손을 잡고 함께 걸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길에 함께 하겠다는 마음으로 일일 단식에 동참하기도 하고, 출퇴근 시간에 광화문 단식장에 들러 가족들 곁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도 합니다. 더운 여름, 수많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하는 이유는 세월호 참사가 세월호 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느새 우리 모두는 세월호 가족이 되었습니다. 제 2의, 제 3의 세월호를 보고 싶지 않다는 안전사회에 대한 열망은 우리 모두의 열망이 되었습니다.

세월호 가족들과 국민들이 이토록 간절하게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소리 높여 요구하는데도 국회와 정부는 묵묵부답입니다. 여전히 국회에서는 세월호 국정조사와 특별법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진상규명을 위해 반드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던 대통령도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여당은 세월호 피해자지원특위를 구성해 보상이라는 이름 아래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에 대한 논의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가족들과 우리 국민들은 보상이 아닌, 진실을 원합니다. 304명의 죽음 앞에서 국회와 정부는 반드시 답해야 합니다. 명명백백하게 모든 의혹을 밝히고 철저하게 책임자를 찾아내 처벌할 때에만 우리는 세월호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들 앞에 미안하다는 말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지금 잡고 있는 세월호 가족들의 손을 놓을 수 없습니다. 더 많은 시민들이 광화문 단식장을 방문하고, 일일 단식에 동참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세월호 진실 규명의 필요성에 대해 알리고,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을 받으며 국회와 정부의 무능함에 대해 알려나갈 것입니다. 정치적 이익에 눈이 멀어 국민들의 안전을 내팽개친 정부와 국회를 우리의 힘으로 바꿔나갈 것입니다. 다가오는 8월 9일에는 광화문 국민휴가에 이어 우리의 특별한 외침을 모으는 문화제가 열립니다. 휴일인 8월 15일에는 전국의 시민들이 광화문에 모여 세월호 가족들을 응원하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10만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광화문 광장으로 모두 모여 주십시오. 우리 모두가 세월호 가족들의 또 다른 가족입니다. 우리가 함께 만드는 안전사회, 함께 규명하는 세월호의 진실, 그 길에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손잡고 걸어가겠습니다.

2014. 8. 4.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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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대책위기자회견] 세월호 특별법 제정, 이제는 대통령과 여당이 답해야 합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가족대책위 기자회견
일시·장소: 8월 4일 (월) 오전 11시 30분, 국회 본청 앞

오늘(8/4)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오전 11시 30분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가족대책위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 111일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단식농성은 벌써 22일째가 되는 날이자 대통령과 여·야가 국민께 약속한 특별법 제정일을 2주나 넘긴 날입니다. 7.30 재보선이 끝난 후 지난주 새누리당은 야당추천 특검을 거부하고, 청문회 증인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거부하는 등 사실상 진상규명을 거부하면서 가족지원을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우리의 가족과 아이들이 왜 스러져 갔는지 알고 싶고, 왜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는지 알고 싶다고 밝히며 참사의 진상규명은 제2, 제3의 참사를 막는 유일한 방안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보상” 이 아니라 “진상” 규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의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특별법 제정을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보도자료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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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세월호 피해자 지원대책에 대한 입장: 가족대책위 김형기 수석부위원장

새누리당에서는 저희 가족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겠다고 합니다. 저희 가족들의 아픔에 관심을 기울여주신다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러나 정말 저희 가족들의 아픔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진상규명에 대한 방안을 내어주셨으면 합니다.

저희들의 아픔은 경제적 곤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새끼가 왜 죽었는지, 왜 제대로 구조가 안 되었는지”를 알지 못하는 데서 연유합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들이 청원한 특별법 역시 배상이나 보상과 관련된 내용이 없는 반면에 진상규명을 위한 강력한 권한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배상이나 보상보다는 진상규명이 중요하다는 점은 저희 가족들이 수없이 밝혔기에 새누리당 분들도 모르시진 않으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피해자지원을 이야기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특히 선거 전에는 야당의 피해자 지원방안을 문제 삼아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처리하기 어렵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제 와서 피해보상 등을 이야기하고 계시니 어안이 벙벙합니다. 그렇게 어렵다고 하시던 피해보상에 대해 마음을 내셨다는 것은 그것 때문에 어렵다던 진상규명에 대해서는 보다 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 아닌가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진상규명을 원합니다. 진상규명을 위해서 가장 적합한 방안을 내놓지 않으실 것이면 쓸데없이 배상과 보상을 이야기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저희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할 뿐입니다. 진상규명을 위해서 필요한 권한,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특별조사위원회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고, 우리 사회의 안전과 관련된 규정과 체계를 점검할 수 있는 그런 특별법을 만들어 주시는 것이 저희 가족들을 그리고 국민들을 위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8/4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가족대책위 기자회견

사진: 민중의 소리 양지웅 기자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에 대한 입장: 가족대책위 전명선 부위원장

국정조사 중 청문회는 국정조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절차입니다. 서류조사나 기관보고가 이 절차를 위해 있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중요한 절차가 현재 무산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청문회에 나올 증인에 대한 여야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야당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호성 제1부속실 비서관, 유정복 인천시장의 출석을 요구한 반면, 여당은 이를 박근혜 대통령을 흠집내기 위한 정치 공세라며 거부한 상태입니다. 저희 가족들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데 필요한 사람들은 모두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김기춘 비서실장의 경우 인사를 책임지며, 대통령님에 대한 청와대의 역할을 총괄하는 분입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지난 기관보고에서 이미 진술을 하였다고 하더라도 보다 분명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다시 한 번 청문회 증인으로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정호성 비서관의 경우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님에 대한 보고와 지시의 적절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많은 의혹을 받고 있는 대통령님의 참사 당시 행적과 관련된 부분을 밝힐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혹자는 참사 당시 대통령의 행적은 사생활이라고 주장하십니다. 정치인들은 사생활이 없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 말처럼 정치인에게 일체의 사생활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대통령님이 참사 당시 보고가 이루어져 참사 발생 사실을 알고 계신 시점에 뭘 하셨고, 어디에 계셨는지에 관한 것은 국민의 알권리에 포함될뿐만 아니라 참사와 관련된 의혹을 해결하기 위하여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유정복 인천시장입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시장이 되시기 전에 안전행정부 장관이셨습니다. 안전행정부의 체계를 수립한 분이시며 재난을 관리하는 체계를 설계하신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사 초기 정부의 우왕좌왕하던 모습의 이유에 대해 충분히 말씀해주실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희 가족들은 위 3분은 청문회에 나와 주셨으면 합니다.

이것은 새누리당에 대한 공격이 아니며 새정치 민주연합에 대한 편들기가 아닙니다. 만약 새누리당이 원하는 증인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분명히 밝힐 수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새정치 민주연합이 이를 막으면 저희 가족들은 마찬가지로 새정치 민주연합에 대해 문제제기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여야 모두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한다는 국정조사의 원래 취지에 벗어나는 주장과 행동은 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기반하여 재발방지책을 만드는 것이 바로 국회의 책무임을 명심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세월호 참사 가족들이 원하는 한 가지,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입니다: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

세월호 참사 111일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단식농성은 벌써 22일째입니다. 그리고 대통령과 여·야가 국민께 약속한 특별법 제정일은 2주가 넘어서고 있습니다.

7.30 재보선이 끝난 지난주 새누리당의 이완구 원내대표가 세월호 진상조사를 위한 특검 추천권을 야당이나 진상조사위에 달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요구에 대해 “이 나라 사법체계를 어떻게 하자는 것”이라며 사실상 거부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고 합니다. 또한, 세월호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 대한 야당의 증인채택 요구에 대해서도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당 차원의 세월호피해자 지원특위를 구성키로 했다”며 “세월호 희생자, 실종자, 유가족에 대한 실질적 지원방안을 수립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세월호 참사 가족들은 새누리당 제안을 단호하게 거부합니다. 세월호 참사 가족들은 [보상] 이 아니라 [진상] 규명을 원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우리의 가족들이 왜 스러져 갔는지 알고 싶고, 왜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유가족들은 서해훼리호 참사, 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사고, 씨랜드 참사, 대구지하철 사고, 경주리조트 붕괴사고 까지 참사가 계속되는 이유는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은 제2, 제3의 참사를 막는 유일한 방안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참사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하고, 진상규명을 가로막는 어떤 움직임에도 가만히 기다리며 쳐다보고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우리가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강조하는 것은 한 치의 의혹이 없는 참사의 원인을 알고 싶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의 이완구 원내대표가 특검의 야당추천을 마치 전례가 없고 사법체계를 흔들 것이라고 하지만 2012년 9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야당에 특별검사 추천권을 보장한 전례도 있습니다. 당시 이 합의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었다는 점에서 이완구 대표는 발언은 사실과 다른 거짓일 뿐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11일 째이지만 참사의 진상에 한발도 다가서지 못한 채 의혹만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세월호 업무용 컴퓨터에서 국정원이 “선내 여객구역 작업예정 사항” 이라는 제목으로 천정칸막이, 자판기설치, 분리수거함 위치선정, 바닥타일 교체, 직원휴가계획까지 약 100여건의 작업내용을 지시했다는 내용이 밝혀졌습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해명하고 있지만 의혹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국민여론도 국민 66%가 검경의 수사를 못 믿고 있으며 세월호 조사위에 수사권을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그렇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보다 2배나 많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민들도 특별법을 통한 진상조사를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지난 세월호 국정조사 기관보고 과정에서, 청와대가 4월 16일 사고 당일 보고를 받고도 오후 4시가 되도록 대통령에 대한 대면 보고를 하지 않았고 대책회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17시 중대본에서의 대통령 발언이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세월호 참사 가족들과 국민들은 골든타임 시기에 청와대가 무엇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청와대가 컨트롤 타워이던 아니던 대통령께서 최종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이런 점에서 우리 가족들은 청문회 증인으로 김기춘 비서실장 등이 제외되는 것은 진실을 감추려는 움직임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기춘 비서실장의 증인 채택을 반대하는 새누리당의 입장에 유감을 표하며, 해당 인사들을 이번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합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5월19일 대국민담화문에서 세월호 참사 전후가 달라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특검을 해서 모든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처벌하겠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다시 한 번 호소 드립니다.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은 반드시 제정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8월 4일 오늘부터 예정되었던 국정조사 청문회는 조속히 개최되어야 하며 애초 국정조사의 취지에 맞게 한 점 의혹도 남김없이 해소하기 위한 청문회 증인 채택에 제한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결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께서는 “유가족들과 접촉을 통해서 재·보선 전보다 전향적, 적극적으로 피해자 문제에 대한 입장을 갖고 가겠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보상] 이 아닌 [진상] 규명입니다. 전향적, 적극적으로 우리를 살피시는 것은 바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입니다.

우리 세월호 참사 가족들은 특별법이 제정되는 날까지, 참사의 진상이 낱낱이 드러날 때까지 멈추지 않고 행동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광화문에 집결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늘나라로 먼저 보낸 우리의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약속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8/4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가족대책위 기자회견

사진: 민중의 소리 양지웅 기자

<기자회견문>

이제는 대통령과 여당이 답해야 합니다.

4. 16 세월호 참사 가족들이 국회의사당 바닥에서 최선의 실종자 수색구조,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 안전한 나라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라는 소리 없는 외침을 시작한지 24일째입니다.

우선 “국회의 주인은 여당도 야당도 아닌 오직 국민”임을 확인하고, 가족들의 목소리가 국회에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직접민주주의의 현장 함께 해주신 국회의장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많은 불편함으로 감수하고 여러 편의를 제공해주신 국회 관계자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답해야 합니다. 대통령과 청와대, 여당과 정부가 이제는 답해야 합니다.

6. 4 지방선거와 7. 30 보궐선거라는 정치 일정에 스스로를 발목잡고 여야의 정쟁, 사법체계의 혼란, 유가족의 무리한 요구 운운하며 정치게임에 몸을 맡기며 스스로의 책무를 방기했던 시기는 갔습니다.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한 국가개조를 약속하고도 국정조사에서 요청된 청와대 자료의 5%만을 공개하고, 청와대는 재난 콘트롤타워가 아니라고 노래 부르며 무능은폐, 책임회피로만 일관했던 대통령과 청와대는 무엇이 진정한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인지 답해야 합니다.

특별법 제정 시한인 7월 16일까지 논의가 모아지지 않으면 직접 개입하여 양당 간사를 불러놓고 그 자리에서 합의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한 국회의장은 “앞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행동으로 답해야 합니다.

여당 대표 취임 직후 유가족과 만난 자리에서 특별법 논의내용을 몰라 알아보고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던 김무성 대표는 윤 일병 사건에 대해 “천인공노할 살인사건”이라며 책상을 내리치고 “자식도 없느냐.” “치가 떨려서 말이 제대로 안 나온다”고 했던 그 분노가 수백 명의 학생들을 포함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4. 16 세월호 참사에서는 어떻게 표출되어야 하는지 답해야 합니다.

4. 16 세월호 참사 가족들의 의견을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주장하고, “인간이라면” 특별법 내용에 이견이 있을 수 없고 철저한 진상조사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했던 이완구 여당 원내대표는, 받아들인다는 가족들의 의견이 무엇인지,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면 여당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인지 답해야 합니다.

의지가 없던 국정조사를 참사 피해 가족들의 처절한 몸부림으로 마지못해 시작하고, 즉각적인 진도 방문 약속 파기, 기관보고 일정 잡기에 몇 주간의 기간 허비, 진도에서의 해수부 기관보고 약속 파기, 청와대 감싸기로 일관했던 기관보고, 여야 협의 후 여야가 주장하는 모든 청문회 증인을 채택하기로 했던 약속 파기 등을 통해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이끌어왔던 심재철 위원장, 조원진 여당 간사, 여당 국조특위 위원들은 국정조사가 국가의(國) 정치는(政) 일찍이(早) 죽었다(死)는 의미가 아니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해야 합니다.

문헌연구를 통한 보고서 작성만을 내용으로 하고 있고, 위원회의 임무에 조사대상자, 기관 등의 결정을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들에 대한 조사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규정도 두고 있지 않은, 학생들의 짜집기 리포트만도 못한 부실법안을 여당의 진상조사 법안으로 내놓고 정쟁을 유발하고 진상조사 의지가 전혀 없음을 만천하에 공표했던 여당은 국민의 생명을 단 한 명도 희생시키지 않기 위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 어떤 법이 만들어져야 하는지 답해야 합니다.

4. 16 세월호 참사 이후, 치유와 지원이 아니라 피해 가족들로 하여금 불치병을 얻을 정도로 생존을 위해 구걸하게 만들었던 그동안의 수습과정과, 특별법 제정 논의에서 유가족들에 대한 마타도어에 편승해 “떼쓰는 유가족” 프레임으로 피해 가족들을 두 번, 세 번 죽이고자 했던, 잔인했던 정부와 여당의 태도에 대한 일말의 평가 없이, 유가족 지원을 위해 여당 의원들이 나서는 특별위원회 설치 운운하는 이완구 대표와 여당, 정부는 참사와 그 피해자에 대한 완전한 기억과 치유가 무엇인지 답해야 합니다.

4. 16 세월호 참사 극복, 경제활성화와 민생경제 챙기기를 외치는 대통령, 정부, 여당은, 4. 16 세월호 참사의 극복은 철저한 진상 조사, 완전한 기억과 치유, 안전한 나라 건설에 있고, 경제활성화가 4. 16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규제완화와 같은 내용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참사 피해 가족들과 국민들의 절규에 답해야 합니다.

해경에 대한 검찰 수사와 선장 등에 대한 형사재판을 통해 4. 16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해경의 법적 책임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고,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은폐 시도에도 불구하고 국정원의 관련성, 청와대의 정치적 책임 등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4. 16 세월호 참사는 단지 선장 등 승무원, 청해진해운 등 사적 주체들뿐만 아니라 정부, 국가의 불법행위로 벌어진 인재, 살인행위였음이 분명합니다.

이제는 답해야 합니다. 대통령과 청와대, 여당과 정부가 이제는 답해야 합니다.

4. 16 세월호 참사 가족들은 하늘에 있는 수백 명의 소중한 생명을 대표해서, 그리고 특별법 입법청원에 서명한 약 400만 국민의 800만의 눈을 대표해서 침몰하는 대한민국이라는 바다에서 국회라는 바지선을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국회는 아무것도 건져 올리지 못했습니다. 새누리당이 친 벽을 아직은 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보다 직접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청와대와 정부를 상대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이 새로운 이야기의 결말은 안전한 사회일 것입니다. 오늘의 위기가 대의제의 복원, 사회적 신뢰의 회복을 통해 국회의장이 이야기하는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끌고 가는 완벽한 법”의 제정으로 이어져 인간의 존엄이 존중되고 국민의 생명이 보장되는 역사적인 계기로 자리매김 되는 그 순간까지 끝까지 함께 하고자 합니다.

4. 16 세월호 참사의 최후 한 명까지 최선의 수색구조,
참사에 대한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
참사와 그 피해자에 대한 완전한 기억과 치유,
국민의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나라의 건설,
이제는 답해야 할 이들이 답해야 합니다.

2014년 8월 4일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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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제보] 세월호 관련 각종 유언비어와 악성댓글

인터넷과 카톡 등으로 세월호 피해자들과 가족들에 대한 각종 유언비어와 악성댓글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말이 칼이 되어 세월호 피해자들과 가족들의 가슴을 난도질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관련 각종 유언비어와 악성댓글에 대한 공식 제보창구를 오픈합니다. 아래 내용을 참고하여 적극적으로 제보해주세요!

공식 제보메일: sewolreport@gmail.com

- 누가, 언제, 어느 사이트(링크)에서 어떤 내용으로 남긴 글인지 알려주세요.
– 해당 글이 삭제될 수도 있으니 반드시 화면을 캡쳐해서 같이 보내주세요.
– 제보를 받아 추후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입니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지] 광화문 단식장 8월 4일(월) 안내

광화문 단식장 재개

기상 상황이 태풍이 소멸되는 상태로 변화됨에 따라, 광화문 단식장은 내일 4일 월요일 오전 9시부터 다시 천막을 복구설치하고 모든 일정을 전면 재개합니다.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이 아버님 김영오 님의 단식이 3주째가 되며 건강상태가 악화되어 단식장의 안전문제는 물론 김영오 님의 건강을 살피기 위해 태풍 예보에 대비하여 일시적으로 단식장 인근에 대피해 있었습니다. 다행히 기상이 그리 나쁘지 않아 다시 광화문 단식장의 모든 천막을 복구하고 다시 단식과 동조단식, 광화문 국민휴가 등 모든 활동을 재개하고자 합니다. 8월 4일 월요일, 광화문 단식장에서 다시 만납시다!

2014.8.3.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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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휴가] 세월호 가족과 함께 하는 음악회 _가족대책위 김병권 위원장 발언

안녕하십니까. 세월호 가족 대책위 위원장 김병권입니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9일째 되는 날입니다. 우리 가족들이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곡기를 끊은 지는 20일이 되는 날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국회에서는 세월호 국정조사도 제대로 열리지 않고 특별법 제정을 위한 논의도 진전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가족들은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힘을 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 저는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들께 광화문에서 우리 가족들과 함께 여름 휴가를 보내며 우리의 가족이 되어주실 것을 요청 드렸습니다. 찌는 듯이 더운 날씨이지만 수많은 시민 여러분들이 광화문 단식장을 방문해주셨습니다. 엄마아빠 손을 잡고 오는 아이들, 멀리 지역에서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찾아오시는 분들, 릴레이 일일 단식단으로 함께 해주시는 분들로 광화문은 매일같이 북적입니다. 이곳은 어느새 따뜻한 연대의 마음을 나누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있어 우리 가족들은 외롭지 않습니다.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은 우리들로부터 나온다는걸 여기 모인 여러분들께서 몸소 보여주고 계십니다. 비록 우리 한 명의 힘은 작을지 몰라도 우리가 함께 하면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께서 보여주고 계십니다.

다음 주에도 광화문 국민 휴가는 계속됩니다. 우리 모두의 멋진 휴가를 위해 한여름 밤의 콘서트와 영화제도 준비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아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 오면 어색할까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러분들이 옆에 계셔주는 것만으로 우리 가족들은 힘이 되니까요. 다음 주 토요일인 9일에도 이 자리에 모여 주십시오. 휴일인 8월 15일에는 지방 곳곳에서 저희 세월호 가족들을 응원하러 많은 분들이 올라오시기로 했습니다. 15일에도 모두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모이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저들이 하지 못한 안전사회 건설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우리의 힘으로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감사합니다.

[공지] 광화문 단식장 8월 3일(일) 안내

<광화문 단식장 3일(일요일) 안내>

태풍 예보로 광화문 단식장은 안전사고가 없도록 대비 중입니다. 바람이 세게 몰아치는 동안 천막을 그 자리에 잠시 접어 보관하고 광장 부근 실내 피신처에서 하루정도 머물 예정입니다.
3일 내일은 광장에서 함께 하기가 어려운 조건입니다. 일요일에 오셔서 함께 보내시려던 분들은 다른날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월요일 상황은 일요일 저녁에 알려드리겠으니 홈페이지 http://sewolho416.org 과 대책회의 SNS를 살펴주세요. 여전히 광화문광장은 가족과 국민들이 함께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장소입니다.
모두 큰 피해 없이 태풍을 지나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4.8.2.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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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휴가] 세월호 가족과 함께 하는 음악회 _시민의 편지

언니!

언젠가 이렇게 부르고 싶어요. 국회에서 광화문에서 마주치며, 누구 엄마 누구 아빠로 얼굴을 하나둘 익혀간 지도 벌써 스무날이 넘어가네요. 그래도 아직 이름을 부르는 게 어렵기만 합니다. 누구 엄마라고만 기억하면,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도 누구 엄마라고 부르게 될까 싶어, 시간이 흐를수록 옅어지기도 해야 할 기억을 자꾸 일깨울까봐, 누구 엄마의 이름은 무엇인지 꼬박꼬박 챙겨서 알아두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냥 이대로 잊히게 둘 수 없는 그 아이의 이름도 함께 기억하고 싶어 누구 엄마라고 부르려고도 합니다. 이 모진 시간들이 다시 잔잔하게 흐를 어느 때에는, 당신을 꼭 언니라고 부르고 싶어요. 오빠는 아직 안 내키고요. 누구 아빠들은 잠시 대기하라 해야겠어요. 히히.

며칠 전 한 아빠가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같은 반에 희생된 아이들이 서른 명 가까이 되는데, 아직 그 부모들의 얼굴을 다 모른다고요. 누군가는 아직 병원에 있고, 누군가는 참사 이래로 사람들 눈을 마주하지 못해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고요. 매일 농성장에서 만나는 시간으로는 다 헤아릴 수 없는 그 삶들을, 나는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까 다시 먹먹해지는 순간이었어요. 쌍둥이 자매 중 한 명을 잃은 엄마는, 다가오는 생일날 살아있는 아이를 위해 웃어줘야 할지 죽은 아이를 위해 울어야 할지 벌써부터 두렵다 하고,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가 혼자 밥을 차려 먹게 두고 매일 서울에 있어야 하는 엄마는 애써 눈물을 참고, 외동자식을 잃은 엄마는 돌봐야 할 다른 아이가 있는 집이 차라리 부럽기도 하고, 이 모든 엄마들이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는 한없이 미안해진다 하고……. 내가 무슨 보탬이 될 수 있을까 막막해집니다. 5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3개월을 같이 산 아버지의 환갑날이 제삿날이 되어버린 아들, 낯설고 먼 나라 떠난 동생이 매일같이 일만 하다가 겨우 얻은 휴가를 장례로 치르게 된 언니, 그리고 미처 다 알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겪어내는 이 참사의 시간 앞에 우리는 모두 너무나 작은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나는 우리가 참 작아서 이길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가지게 됐어요.

어떤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가 그저 대형 사고일 뿐이라고 하지요. 그들에게는 그저 희생자가 많다는 규모밖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겠지요. 그들은 함께 슬퍼했기보다는 충격을 받았을 뿐이죠. 충격이 가시고 나니, 이제 그만하라는 둥 돈을 얼마나 더 받으려고 그러느냐는 둥 못된 말들을 쏟아냅니다. 누구는 국회 앞에서 가족들이 노숙하는 모양새가 보기 안 좋다고 말했다지요. 가진 게 많아 큰 것만 보는 사람들은 국회의 풍경을 더 걱정하지요. 가진 게 없어 작은 걸 볼 줄 아는 사람들이, 같이 밤이라도 보내겠다며 달려오더군요. 그 사람들에게는 희생자가 수십 명이었는지, 수백 명이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다만 한 사람이더라도 누군가의 죽음 앞에 자신의 몫을 다하려는 소박한 사람들이 오히려 4월 16일을 참사로 기억합니다. 어쭙잖은 위로를 건네는 걸 무안해 하며 대신 함께 질문해주는 사람들이지요. 왜 살리지 못했어? 왜 거짓말 했어? 왜 지금도 숨기려고 해? 우린 언제까지 위험한 사회에 살아야 해?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왜 자꾸 잊으라고 해? 답을 알아서 함께 하는 게 아니에요. 답하지 않는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사람의 외로움을 아는, 작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국회로 광화문으로 끊임없이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너무 작아서,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모르지만, 여럿이 모여 ‘우리’가 되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걸 믿으며 찾아옵니다. 혼자서도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자들은 남의 일을 제 일처럼 여기지 않거든요. 국회 앞에 있다고 하니 와서 종이배를 접는 사람들, 단식을 한다고 하니 귀한 물과 소금을 가져오는 사람들, 쓰러지더라도 같이 쓰러지겠다며 단식을 함께 하는 사람들, 행진을 한다고 하니 하루 일정을 비우고 기꺼이 같이 걷는 사람들, 광화문으로 나와 천막을 꾸미는 사람들, 밤을 지키는 사람들. 스님, 신부님, 수녀님, 목사님, 대학생, 청소년, 여성, 예술인, 노동자, 청년, 농민, 빈민, 시민, 이주민……. 이렇게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만, 이름을 내려놓고 나면 똑같습니다. 더불어 기대고 부축해야 한다는 걸 아는, 사람인 거죠. 그 사람들을 다 누가 불렀는지 알아요? 언니들이에요. 아빠들이고, 여러 가족들입니다. 낯선 사람들이 몰려들 때에는 고맙기도 하지만 반갑기만 하지는 않았을 테고, 사람들이 뜸해질 때는 조금 편해지기도 하지만 불안하기도 했을 테지요. 난 언니들도 그렇게 평범한 사람들이라 좋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쉽게 떠나지 못하고 언니들 곁에 있는 것이겠죠. 낯선 사람들이랑 악수하는 걸 업으로 삼는 국회의원이나, 보는 눈이 없으면 사람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걸 당연히 여기는 정치인들이 아니라서요.

나는 그래서 언니들이 특별법을 제정하고야 말 거라는 걸 믿어요. 특별한 사람들에게는 원래 특별한 법이 필요가 없지요. 그들은 평범한 법을 특별하게 사용하는 권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수사권이다, 기소권이다 하는 것들은 언제나 특별한 사람들이 휘두르던 권력이었지요. 권력에 맞서는 이들에게는 잔인하고, 권력을 지탱하는 이들에게는 너그러웠지요. 전례 없는 참사는 느닷없이 우리를 찾아든 게 아니라, 이런 권력에 의해 아주 천천히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쉽지 않은 길임은 분명합니다. 바꾸기 쉬운 문제였다면 이렇게까지 오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많이 지치기도 하고, 어느 순간 우리가 서 있는 자리가 어디쯤인지 낯설기도 하겠지요. 예전처럼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어떻게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한 마음들에 혼란스럽기도 하겠고요. 그런데도 어떻게 특별법이 제정될 거라 믿느냐고요? 언니들이 모두 평범해서 그래요. 평범한 사람들의 간절함을 이기는 것은 없거든요. 세월호 참사 이후 이 사회가 달라져야 한다는 말을 참 많은 사람들이 했습니다.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나는 언니들의 시간을 곁눈질하며 배웁니다. 평화가 깃들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그걸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그리고 정말 고마워요. 곁에 자리를 내줘서, 언니들이 만들고 있는 한 세상에 함께 할 수 있게 해줘서, 우리를 세월호 가족이라 불러줘서요.
언니들 말처럼 특별법은 시작일 뿐이지요. 진실을 찾아가는 길은 더 험할 테고 안전을 만들어가는 길은 더 뿌옇기만 할 테지요. 하지만 그 길에 함께 설 사람들이, 두리번거리며 함께 걸어갈 사람들이 많다는 걸 잊지 말고, 우리 힘내요! 아빠들도, 여러 가족들도 모두 힘내요! 특별한 사람의 큰 결단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용기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을 낼 테니, 우리 모두, 그냥 사람으로 꾸준히 살아갑시다. 그 언젠가 당신을 꼭 언니라 부르고 싶습니다.

2014년 8월 2일

미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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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휴가] 세월호 가족과 함께 하는 음악회 _유가족의 편지

사랑하는 우리 딸 애물단지 경주에게

 

열 달을 엄마 뱃속에서 함께하고 이 세상 밖으로 나와서 엄마 아빠와 눈을 맞추며 방긋 웃던 모습, 엄마라고 처음으로 불렀을 때, 세상에 첫걸음을 뗐을 때.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입학과 졸업 그리고 고등학생의 학부모로, 모든 것이 처음이었고, 신기하고 행복했던 기억들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희망이기도 유일한 행복이기도 하였던

우리에게 첫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었던 네가, 지금은 엄마 옆에 없구나.

이것이 정녕 현실이라면 나는 거부한다. 아니 의미를 잃은 것이다.

 

하고 싶은 것 많고 꿈 많았던 내 딸에게 엄마는 너무나도 부족했었던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고 죄스러울 뿐이야.

항상 우리 경주가 그랬지? “엄마가 미안해” 라고 하면 “그런 소리 하지마” 제일 듣기 싫은 소리라고 말하던 너에게 엄마는 지금도 아니 앞으로도 같이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고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지금은 너와 함께 했던 지난 일을 기억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네.

 

경주야. 엄마는 아무리 힘이 들어도 아무리 아파도, 힘들고 아프지 않을 거야. 엄마가 아프면 경주가 아프잖아.

분명히 경주가 마지막까지 엄마를 불렀을 텐데, 그 이유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단다. 반드시 눈물을 닦아줄게. 웃으면서 우리 만나자.

엄마는 항상 너와 함께 이니까.

엄마, 아빠, 동생 모두는 울 경주와 항상 함께하며 내새끼 너무너무 사랑해.

 

2014.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