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미공개 영상입니다.
유가족분들이 아이들의 얼굴을 보는 것으로도 힘들지만, 우리 아이들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동영상을 공개 하셨습니다.
현재 세월호 가족분들은 제대로 된 4.16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와 광화문에서 단식 중입니다.
유가족의 마음과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진 유가족 참여가 보장된 4.16특별법 제정을 위해 더욱 마음을 모아주세요.
- 서울버스는 23일(수), 오전 11시, 대한문 앞에서 출발합니다.
- 긴팔 옷과 저녁 식비는 별도로 준비해 주세요.
- 아래 방법을 이용해, 이름-연락처-탑승인원을 알려주세요.
홈페이지 http://jindo.sewolho416.org
핸드폰(문자) 010-9667-0030
이메일 jindo416@gmail.com
- 신청은 7월 21일(월)까지 해주세요.
- 참가비 승차권은 3만원입니다. 함께 하기 어려운 분들도 후원으로 마음을 보태주세요.
참가비 입금 및 후원계좌 : 국민 023501-04-215123 양한웅(진도행버스)
마지막 한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함께 기다리겠습니다
4월 16일 그 날로부터 100일의 애끊는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세월호 유가족들의 시간은 4월 16일에 머물러 있습니다. 시간뿐만 아니라, 공간까지도 멈춰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열 명의 세월호 실종자들의 가족들이 보낸 간절한 기다림의 100일은, 4월 16일 진도 팽목항 앞바다에 머물러 있습니다.
“살아 돌아오진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돌아와줘 고맙다”는 가족들의 심정을 누가 이해 할 수 있을까요.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의 가족들은 적막이 흐르는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에서 처절히 마지막 힘을 다하고 있지만, 탈진과 고립감 속에서 여전히 진행형인 참사의 한 가운데 놓여 있습니다.
생존자를 기다리며 노란리본을 달고 팽목항 소식에 애타던 국민들의 첫 마음은, 더 이상 생존을 기대할 수 없는 시간이 지나면서, 급격히 팽목항을 잊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팽목항을 잊지 말자며, “마지막 한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함께 기다리겠”다는 마음으로, 지난 6월 첫 주부터 매주 <기다림의 버스>가 팽목항을 찾아 함께 기다림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깜깜한 팽목항 부두에서 자정을 맞으며, 실종자들의 이름을 부르는 간절하지만 조용히 기다림의 촛불을 밝혀왔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됩니다. 우리가 출발하는 지금 이 시간이라도 당장, 실종자들이 모두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100일이 되는 자정까지도 여전히 애끊는 기다림이 계속되어야 한다면 “잊지 않은 우리가 함께 기다리겠습니다”
실종자가 조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수색구조에 전력을 다하라는 가족들의 절박한 요구에, 다시금 국민들이 힘을 실어주어야 합니다. 또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유가족들의 국회에서의 절규에 더해, 진도에서도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특별법 제정의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국민여러분, 팽목항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열 명의 우주를 기억하고, 함께 간절히 기다려 주십시오. 마지막 한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매주 <기다림의 버스>를 타고, 진도체육관으로, 팽목항으로 모여 주십시오. 실종자 가족들이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기다림의 촛불이 되어 주십시오.
진실의 공간, 간절한 기다림의 공간, 팽목항을 잊지 말고, 함께 해 주십시오. “마지막 한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함께 기다리겠습니다.”
2014년 7월 23일 세월호 참사 100일, 팽목항 [기다림의 버스] 탑승객 일동
세부일정
기자회견 <세월호 참사 100일, 팽목항에서 함께 기다리겠습니다>
- 7월 23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
실종자 가족들과의 인사
- 7월 23일 오후 7시 반, 진도체육관
- 체육관 내 실종자 가족들과 인사 및 간담회
* 저녁 8시부터 체육관 옆에서 열리는 미사에 참여할 탑승객들은 자유롭게 참석
전야제 <100일의 기다림, 100일의 약속>
- 7월 23일 밤 10시~ 24일 0시 30분, 팽목항
- 문화 공연과 함께 기다림의 다짐을 나누는 시간, 풍등 기원.
- 전야제 후 진도체육관으로 돌아가 숙박
100일의 기다림 집회
- 7월 24일 오후 2시, 팽목항
- 각계 호소문 발표 및 연대 발언
- 주최 : 진도 범군민대책위, 실종자 대책위
4월 16일 그 날 이후,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1박2일에 걸쳐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 국회로 엄마, 아빠를 만나러 왔습니다. 깊은 밤 외로울까 싶어 함께 걸어준 많은 시민들, 지나가며 박수를 쳐주는 시민들을 만나며 학생들은 스스로 진실을 찾는 길, 치유의 길에 섰습니다.
감사합니다. 학생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들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살아내야 할 내일은 우리가 알 수 없는 것들이겠죠. 다만 자신들이 혼자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을 겁니다. 정성과 마음 모아준 시민여러분 덕입니다. 진상규명이 학생들 치유의 첫걸음일 것이고요. 싸움의 곁에도 늘 함께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희생자와 피해 가족들의 국가는 우리입니다.
어제 오늘 함께 동행하면서 취재에 애써 주신 언론사 여러분께 다시 거듭 감사 인사드립니다.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학생들의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해주신 분들이 많았던 점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사정상, 불편과 서운함을 드렸다면 널리 양해를 다시 부탁드립니다. 마음으로 함께 해주셨음을 알기에 이렇게마음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진상규명을 위해서 언제나 함께 있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국회!!
국회야 우리가 원하는 건 진상규명이다. 특례 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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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지금 너무 덥고 힘드실 텐데 저희가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 친구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힘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저희들이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생존자 학생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책임감을 느끼며 부모님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잊지 않을게요. 사랑합니다.
-from.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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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애들 마지막까지 다 보고도 그냥 헬기타고 나왔어요..
아직도 애들이 없다는 게 안 믿겨요. 애들도 보고 싶어요.
애들 봤는데도 그냥 배에서 나왔을 때 아직 못 나왔다고 할 때 전 애들한테 엄청 미안했어요..
지금은 애들을 위해 열심히 행동할거에요. 같이 힘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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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회 앞에서 너무 고생하시는 부모님들. 저희들이 힘이 될 수 있고 도울 수 있는 일들이 이런 일 밖에 없어서 너무 죄송해요..
저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한에선 끝까지 친구들 잊지 않고 도울게요. 저희는 절대 잊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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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친구들에 대한 진상규명이다. 사람답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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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님들께…
당신들의 자녀분들이 저 바다에 가라앉아 있다면 지금처럼 행동하실 수 있겠습니까..
제발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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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지금 힘든 상황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힘든 상황에서 더 힘들게 하는 건 국회입니다.
저희는 특례와 보상 때문에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가 원하는 건 억울하게 죽은 친구들의 한을 풀고자 진상규명을 해달라는 것입니다.
어떠한 이유로 배가 기울어졌고 또 왜 즉시 구조하지 않았으며 왜 유병언을 바로 잡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희 친구들의 한을 풀어주세요.. 국회의원님들의 힘이 저희와 합쳐져 한을 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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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님들
저희 학생들은 법을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억울하게 죽은 제 친구들이 왜, 어떻게 죽었는지는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니깐 제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시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나라,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세요. 정말 부탁드립니다.
7 월 22일은 “위험을 멈추는 시민행동의 날”입니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을 멈추자는 시민들의 마음을 모으는 날입니다. 세월호 가족들은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위한 특별법을 요구하면서 광화문광장과 국회에서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세상에 없지만 우리 아이의 친구들에게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단식”이라고 이야기하십니다.
박 근혜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면서도 규제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결국 기업의 이윤을 위해 안전규제는 계속 완화되고 우리 사회는 더 많은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부에 규제완화를 중단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또 하나의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바로 수명이 다한 원자력발전소입니다. 이미 수명을 한 번 연장한 고리원전 1호기와 여러 번 고장이 나서 멈춘 월성원전 1호기를 계속 재가동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얼마나 큰 참사가 되는지 후쿠시마 사태에서 확인했습니다. 수명 끝난 원전을 폐쇄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위 험을 멈추기 위해서 7월 22일 11시 30분, 광화문 광장에 모입시다. 광화문 광장에서 “규제완화 중단”, “수명 끝난 원전 폐쇄”를 외칩시다. 그리고 규제완화 정책을 계속 만들어내는 국민경제자문회의와 수명 끝난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려고 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거주하고 있는 광화문 KT 빌딩으로 이동하여 함께 사람띠잇기를 하며 우리의 요구를 외쳐봅시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절실한 바람, 안전한 사회를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7월 22일 11시반 광화문 광장에서 함께 만납시다. 특별법을 제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은 시민들의 마음과 행동이 모일 때 가능합니다.
처음에 올라왔을 때는 정말로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 올라와서 ‘아 무슨 말을 할까‘ 그때가 처음 와서 시민여러분을 뵙고 서명을 진행했고 그러면서 용기를 받았고. 그랬던 게 벌써 한 달하고도 거의 두 달이 됐습니다.
지금 저희가 350만이라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없는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저희 어머님께서 아버님께서 국민께서 다 도와주셔서 지금 저희가 이것을 이룩하고. 천만서명운동을 끝까지, 특별법이 제정되는 그 순간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 해나갈 겁니다.
저는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 저는 원래 아이하고 그렇게 많이 친한 아빠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요즘은 아이사진을 자주 봅니다. 나올 때 꼭 얘기하죠. 여러분들 다 아시는 거 있죠. ‘아들아, 아빠가 정말 특별법을 만들 수 있을까’ 예, 다짐합니다.
고로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특별법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 진상규명 할 수 있겠습니까. 책임자처벌 할 수 있겠습니까.
네, 여러분의 힘을 받아서 꼭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그렇게 도와주셨는데, 또 송구스러운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저희가 15일, 여러분이 그렇게 모아주신 서명지를 들고 국회로 나가는 날입니다. 10시에 여의도 공원에서 모여서 서명용지를 나눠들고 국회로 들고 오는 행사입니다. 국민여러분들의 특별법에 대한 관심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고 제대로 특별법을 만들라는 뜻으로 가는 행사입니다.
여러분들께서 그 자리에 다 나와 주셔서 저희와 함께 동참해주십시오.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7월 12일 청계광장 세월호 촛불 발언록.
제가 사람 많은데서 서면은 심장이 좀 박동수가 느려집니다. 말소리도 느려집니다. 근데 오늘은 제가 지금까지 서서 말을 했던 경험 중에 제일 많은 부분이라 제가 실수도 많고 진행이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희생자가족들 아직 정상치 않은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을 돌고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여기까지 오게 도와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조금 전에 소개를 받은 유예은 엄마인 박은희입니다. 저희 딸이 살았을 때 이곳을 너무 오고 싶어했습니다. 촛불집회가 있을 때 마다 오고 싶어 했는데 딸아이를 둔 엄마의 노파심 때문에 한번도 와보질 못했습니다. 그런데 인제 우리 딸아이를 위한 촛불집회에 제가 이렇게 마이크를 들고 사회를 보려고 하니 마음이 착잡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래도 아이를 찾아서 이곳에 와있지만 아직도 진도 팽목항에는 11명의 생명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을 생각하면 저희 희생자가족들은 바쁘게 움직이다가도 시끄럽게 떠들다가도 일순간에 동작을 멈추고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그곳에서 새카맣게 속이 타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을 생각하며 묵상하기를 바랍니다.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진도에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합니다. 거기서 촛불집회를 했어야 했는데 저희가 찾아가보질 못해서 이 마음을 그분들이 꼭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지난 11박 12일 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세월호 가족버스를 타고 서명을 받으러 다녔습니다. 저희 가족들이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4월16일 팽목항으로 달려간 뒤로 저희는 너무 엄청난 일들을 겪었습니다. 수많은 일들 중에 가장 고통스러운 일은 저희 가족들이 철저하게 고립되어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 어느 곳 에서도 저희의 형편을 제대로 전달해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11박 12일 동안 저희들이 전국을 돌며 느낀 것은 이제 더 이상 저희는 고립되어 있지 않다. 외롭지 않다. 함께하는 국민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을 깨닫게 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저희는 가는 곳마다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이제까지 저희 자신만을 위하여 저희 자식 자식들만을 보듬고 살아왔던 저희들의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저희들의 부족한 모습을 깨닫게 해주시고 함께 손잡아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오늘 마지막 12일째 세월호 가족버스 전국순회에 마지막 시간을 이곳에서 하려고 합니다. 이 뜻 깊은 시간을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저희들은 너무 행복합니다. 마음이 너무 힘들고 어렵지만 지금도 아침마다 아이들이 우리 곁에 없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지만 여러분들이 이렇게 함께 해주시니 힘을 내서 더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먼저 우리들의 사랑하는 아이들 이 아이들에 대한 영상 이제는 만지고 안을수 없고 영상으로 사진으로 이름으로만 만날 수 있는 아이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 7월 12일 청계광장 세월호 촛불 발언록.
안녕하십니까. 시민여러분, 저는 2학년 5반 박성호 엄마 정혜숙입니다.
요즘 저희 가족들의 생활이 여러분들은 궁금하실 겁니다. 그래서 짧게 제가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세월호 사고가 있은지 벌써 88일째. 일어나지 말아야할 사고로 저희는 너무나도 귀한 자식을 잃고야 말았습니다. 아직도 팽목항에는 11명의 가족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라. 가만히 있으라. 아이들은 이 말만 믿고 대한민국을 믿고 어른들을 믿었습니다. 그 대가로 우리 아이들은 목숨을 잃고야 말았습니다.
가만히 있으라. 가만히 있으라. 자식을 잃은 저희는, 가족을 잃은 저희는, 살아 돌아 왔으나 짐작할 수도 없는 크나큰 상처를 입은 자식 앞에서 저희는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팽목항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찾아가 아픈 마음을 서로 부둥켜안고 슬픔을 나눠야 했고, 분향소에서 천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하고 전국을 순회하며 저희와 마음이 같은, 슬픔을 같이 나누는 시민들을 만나고 부둥켜안으며 또다시 가만히 있지만은 않겠다는 결의를 다져왔습니다.
죽은 언론을 따끔하게 야단도 치고 청와대에 찾아가서 노숙도 불사하며 대통령과 면담도 나누고 국회에서 국정조사 위한 철야농성까지 불사하며 울부짖고 또 울부짖으며 오늘 여기까지 왔습니다. 길거리로 나와 전국을 돌아다니며 주말도 없이 서명운동을 다녔습니다.
국정조사가 시작되고 유야무야 형식뿐인 국정조사를, ‘유가족이면 가만히 있으라’ 파행도 불사하는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국회의원들의 모욕을 받으면서도 그 자리를 지켜야만 했습니다.
7월 2일 서명버스를 타고 오늘 여기 이 자리까지 우리와 함께,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우리와 함께 한다는 그 일념으로 그 분들을 만나면서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아이와 함께 걸었던 그 거리에서, 아이와 함께 영화 보던 그 곳에서, 아이와 함께 쇼핑하던 그 거리에서, 그곳에서 눈물을 닦으며 가슴을 쥐어뜯으며 저희는 서명을 받았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고 저희와 함께 하겠다고 행동하시는 많은 국민들과 함께, 그분들의 응원을 받으며 음료수를 사주시고 손을 잡아주시고, 부둥켜 안아주시는 그분들의 마음을 얻으며 울고 또 울면서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여러분, 지금 국회에서는 3자 협의체를 해야 한다고 울부짖는 저희 유가족들이 여야 국회의원들의 마음을 바꿔주고자 침묵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희가 국민들을 만나면서 달려온 이곳 광장에 계신 여러분, 저희만 울고 있는 것 아니지요. 여러분들이 함께 울어주시고, 여러분들이 함께 부르짖어주시고, 여러분들이 원하는 특별법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함께 외쳐주시고 있음을 저희들은 감격하며 듣고 있습니다. 감격하며 행동하고 있습니다. 그 힘으로 행동하겠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특별법은 대한민국이 침몰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희가 원하는 특별법은 돈이 먼저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이 먼저인 그런 특별법을 원합니다.
어떤 분들은 저희가 보상을 더 바라느냐, 돈을 더 바라는 것 아니냐, 이제 그만할 때도 됐지 않냐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범인이 누구라고 아무도 저희에게 가르쳐준 사람들이 없습니다. 범인이 누구라고, 저희는 우리 아이들에게 하늘에 있는 아이들에게 말해줄 수 없습니다.
여러분, 범인을 찾아주십시오. 그 범인이 다음번에는 우리아이들의 슬픔만이 아니라, 더 많은 국민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저희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싶습니다. 저희는 너무나 슬프게 한세상을 살겠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더 이상 저희 같은 슬픔을 갖지 않기를 저희는 간절히 바랍니다.
여러분, 저희와 함께 하시는 여러분들이 많다는 것. 그것에 힘입어서 저희가 이렇게 이 자리에서 외칩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끝까지 함께 해주십시오. 특별법이 진행되고 우리가 원하는 특별법이 관철된다 하더라도 제대로 대한민국을 세우고, 대한민국이 바로서서 더 이상 침몰하지 않는 대한민국을 저희에게 보여주십시오.
여러분, 대한민국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간절히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7월 12일 청계광장 세월호 촛불 발언록.
요즘 특별법 제정 얘기가 나오면서 가족들이 무슨 벼슬이냐 이런 말을 저희가 많이 듣습니다. 어제도 비슷한 말을 들어서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부모는 매일 분향소로 가고 아이 한 명은 가고 남은 아이는 방치했다. 저도 이곳에 나오면서 아이랑 싸우고 나왔습니다. 큰애가 웃는데 너무 예쁘게 곱게 하고 있는게 너무 싫은거 그래서 화를 냈는데 또 그 아이가 너무 슬퍼하면 그게 싫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저희 살고 있습니다.누가 저희보고 닭이라고 했던 걸로 아는데 이제까지 너무 닭처럼 깜빡깜빡 잊고 살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기를 쓰고 기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힘들지만 우리 부모들이 여기까지 오게 해준 끈은 먼저 가있는 저희 아이들입니다. 끝까지 힘을 내겠습니다. 다음은 저희가 전국을 순회하면서 만나게 된 고마운 분들의 얼굴을 볼수 있는 시간일 것 같습니다. 저희들이 특별법을 어떻게 알리고 저희들의 손을 누가 그렇게 잡아주며 또 저희들을 안아주었는지 영상을 통해서 함께 확인했으면 좋겠습니다.
성호는 외아들입니다. 그래서 모든 부모들이 한명, 한명이 생명이 귀하지만 외아들 외딸인 경우는 더 주체 할수 없습니다. 저희가 서명을 받으러 돌아다니면서 서명지를 받을 때마다 우리 이거 하루 장사를 끝내고 돈세는 기분이야 그만큼 여러분의 서명하나하나가 그 어떤 돈보다 더 귀합니다. 언론에서 여야가 16일 세월호 특별법 합의를 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심장이 벌렁거리고 머리가 띵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흘리는 말들을 의사자 선정이야기며 보상문제며 그런부분에서 합의가 잘 안된다는 죄송합니다. 이상한 말을 지껄였습니다. 그 순간 부모들이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저희들이 원하는 것은 먼저 조속한 실종자 수습 그리고 철저하게 진실을 규명해 내는 것 그리고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끝까지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 그리고 다시는 저희와 같은 사람들이 생기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것이 주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자식을 팔아 일확천금을 노리는 천하에도 없는 못된 부모가 되어버렸습니다. 누가 저희를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자식도 빼앗은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그 자식을 볼모로 돈을 벌기 위해 거리에 나선 사람처럼 만들고 있습니다. 이게 인간이 할 짓입니까, 지금 국회에 가족대책 협의회가 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모의 의견이 들어간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고 또 바닥에 앉아서 외치고 있습니다. 저희가 5월달에 가족대책위가 꾸려지고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저희들의 손을 잡아준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대한변호사협회 또 민주주의변호사협회 등 변호사단체들이 오셔서 저희의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이 가족들끼리 매일 싸우는 것 아니야? 네 저희 싸웠습니다. 식구 대, 여섯명이 싸웠는데 저희 유가족 500명입니다. 게다가 한꺼번에 못 올라왔습니다. 나라가 저희 한꺼번에 찾아줬습니까? 찔끔찔끔 도대체 이 아이들을 어디다 숨겨놨다가 대리고 오는 것처럼 기다리는 동안 서로 의견을 모아놓으면 다시 새로운 사람들이 오고 그분들은 기다림에 지쳐서 분을 내면서 또 다른 의견을 냅니다. 그럼 저흰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러기를 수십번을 했습니다. 그때마다 힘들었지만 저희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거 하나만은 분명했으니까요. 아무리 목청껏 싸우다가도 얘들 생각합시다 그 한마디면 소리지르던 부모님들 조용히 있었습니다. 그런 부모들한테 돈보고 이러는거 아니냐고 그런 소리하는 작자들은 이 사회에서 꺼져야 합니다.
- 7월 12일 청계광장 세월호 촛불 발언록.
안녕하십니까. 유가족입니다. 2학년 4반 최성호 아빠입니다.
‘엄마의 노란손수건’ 감사합니다. 천만서명운동본부 총무를 맡고 있구요.
4월 16일 아이들이 물에 갇혔을 때 저는 제가 가면 아이를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물가에 갔을 때 그렇게 차가운 물을 만져보고, 그리고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힘이 빠졌습니다. 3일이 지나도 떠오르는 시체만 건지는 해경을 보면서 힘이 빠졌습니다. 4일째 아침 차가운 물에 손을 또 넣어봤습니다. ‘내 자식이 죽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지금 88일이라고 하시는데요.
아들이 보고 싶어서 아들놈이 입던 옷 입고 나왔습니다. 아들 냄새가 나는 것 같아가지고. 아들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아들 옷입고 아들 바지입고 아들 양말신고 다닙니다. 보고 싶습니다. 한번 딱 만져보면 좋겠는데.
전국으로 서명을 다니면서 제가 많이 울었습니다. 순천에 가서도 울었고, 부산에 가서도 울었고, 울산에 가서도 울었고. 잘 우는 아빠라고 그럽니다.
근데 한 가지 때문에 웁니다. 내 새끼가 죽은 지 88일이 지났는데, 이 병신 같은 아빠는 내 새끼가 왜죽었는지도 모릅니다. 내 새끼가 왜죽었는지도 모르는 이 병신같은 엄마들은 아빠들은 국민들의 힘을 빌어서 왜죽었는지 알려달라고 서명 받으러 다닙니다.
왜 죽었는지 모릅니다. 누구의 잘못으로 그렇게 됐는지도 모르고. 무슨 이유 때문에 그렇게 됐는지도 모르고, 누가 개입됐는지도 모르고. 내 새끼는 죽었는데 책임자는 없습니다. 아들이 보고 싶은데, 아들이 보고 싶은데, 내 새끼는 죽었고 아무도 없습니다. 너무 힘듭니다. 어떻게 살아야 될지도 모르겠고,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보고 싶은데. 내 새끼가 보고 싶은데.
왜 안가르쳐 주는지 왜 안가르쳐 주는지 알려주십시오. 무엇이 두려워서 안가르쳐 주는지. 왜 안가르쳐 주는지. 내 새끼가 왜죽었는데. 왜 안알려 주는데. 내 새끼가 죽었는데..
도와주십시오. 무엇이 두려워서 안가르쳐 주는지 안가르쳐 주는지 알수 있게 해주십시오.
4월 16일 자식 잃은 부모가 오백명입니다. 우리는 알아야겠습니다. 아빠니까, 엄마니까, 내 새끼니까, 우리는 알아야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 7월 12일 청계광장 세월호 촛불 발언록.
그럼 이 시간에는 그때 우리 손을 잡아주었던 변호사님들 중에 한 분이신 박주민 변호사님의 특별법 설명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더 함께하는 변호사단체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저희 가족들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하나가 될 수 있었고 저희 가족들 안에도 다양한 색깔들이 있습니다. 학력도 다 다르고 고향도 다 다르고 그리고 정치색도 다 다릅니다. 하지만 아이 한 명 놓고 이렇게 하나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정치인들이 왔을 때 얘기했습니다. 우리처럼 국회에서 그렇게 할 수 없습니까? 지역 따지지 말고 진보니 보수니 따지지 말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생각하는 마음으로 하면은 하나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걸 믿고 우리가 당신들을 뽑아준 거 아닙니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제 우리는 큰 전환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니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저희가 무관심하게 무책임하게 맡겨 놨던 일들을 국민모두가 하나로 챙길 때가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번 일이 그 일을 위한 시발점이길 바랍니다. 이제는 뒤에서 구경만 하지 맙시다. 이 시간에는 저희가 다 같이 구호를 외치는 시간을 갖을까 합니다. 우리 부모들이 처음에는 이것이 많이 낯설었는데 속이 응어리가 생기니까 아 이래서 구호를 하는구나 알게 됐습니다. 제가 마이크를 들고 있으니까 여러분은 오른손을 들고 같이 외쳐주시길 바랍니다.
세월호 4·16 특별법 제정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수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4·16 특별법 제정 촉구 청원행진>과 동시에 7/15(화) 경향신문에 두 번째 전면광고를 게재했습니다.
‘무늬만 특별법’이 아닌 가족과 국민의 목소리가 반영된 ‘제대로 된’ 특별법.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독립적인 특별위원회에 의한 성역 없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것을 바탕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재발방지대책의 확실한 수립이 가능한 특별법. 세월호 이후의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한 특별한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릴레이 신문광고는 계속됩니다. 더불어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의 활동을 위한 기금 모금도 함께 진행합니다. >> 릴레이 광고제작 & 활동기금 모금 참가하기
세월호 특별법 골든타임 임박
세월호 가족의 마음과 350만 국민의 서명으로 청원한 4·16 특별법 국회는 ‘무늬만 특별법’이 아닌 가족과 국민의 4·16 특별법 제정하라
* 유사법에 주의하세요 *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발의한 법안으로는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 건설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세월호 가족과 국민이 함께 만든 4·16 특별법안이 제정되어야 합니다.
특별법을 제정하면, 법을 바탕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여·야가 발의한 특별법에 따른 위원회는 피해자보다 국회 추천 인사들에게 무게가 쏠려 있습니다. 각각 1년과 6개월의 기본활동기간으로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완벽히 규명하기 어렵습니다. 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은 법안입니다. 위원회가 권고한 재발방지대책을 이행했는지 감시하고, 이행하지 않을 시 책임을 물을 권한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특별위원회는 반드시 독립적인 조사기구가 되어야 하고, 가족과 국민의 참여와 충분한 활동기간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강력한 수사권과 기소권의 보장만이 성역 없는 진상 조사와 철저한 책임자 처벌을 위한 첫걸음입니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만든 제도가 지속적으로 시행되도록 감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진실을 밝혀달라는 가족들의 요구와 상관없이 보상에만 무게를 둔 특별법이 이나리, 가족과 국민의 뜻을 반영한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합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세월호 참사의 모든 아픔을 끝까지 함께 나누고, 성역 없는 진상 조사와 철저한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힘을 모으며, 모든 사람이 존엄하고 안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전국의 8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구성한 세월호 참사 대응 범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입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의 활동소식은 아래의 곳들에서 꾸준히 보실 수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4·16 특별법에 서명한 국민들이 함께 7/15(화) 오전 10시 30분, 여의도 공원에서 국회 방향으로 ‘4․16 특별법 제정 국민서명 전달식’을 진행했습니다.
세월호 가족들과 전국 방방곡곡의 각계 시민들이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모은 기적 같은 350만 1,266명(7월 14일 기준)의 청원 서명용지를 416개의 특별한 상자에 담아 직접 들고,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서명 1차분인 350만 여명의 마음이 한 데 모인, 이 전무후무한 서명 전달행사는 유가족과 국민의 이름으로 제대로 된 특별법(4.16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날 4·16 특별법 제정 촉구 국민서명 전달식에는 세월호 가족들뿐만 아니라 태안참사유가족 등 이전 참사의 피해자 가족들이 참여했습니다. 또한 도법 조계종 화쟁위원장 스님, 박남수 천도교 교령, 김대선 원불교 평양교구장, 정진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정토회 김은숙 행정처장 등을 비롯한 종교계 인사,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이석태 참여연대 공동대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박래군 인권중심 사람 소장 등 각계인사와 국민 청원 대표단, 여야 국회의원 등이 참여했습니다.
청원행진은 10시 30분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여의도공원에서 국회까지 진행되었습니다. 국회에 도착한 서명용지는 세월호 가족, 종교계, 사회각계인사들로 구성된 대표단에 의해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전달되었습니다.
한편, 세월호 가족과 사회각계인사들은 416개의 시민서명과 더불어, 국회의원 231명의 서명도 국회의장에게 함께 전할 예정입니다. 7/14(월) 기준으로 국회 제적 285명 중 총 231명(81%)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제정의 필요성에 공감하여 서명에 동참하였습니다. 새누리당 95명, 새정치민주연합 126명, 정의당 5명, 통합진보당 5명이 동참하였고, 새누리당 52명, 무소속 2명 등 54명의 의원이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보도자료를 확인해주세요.
5월 6일 :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가족 대책위, 세월호 진상규명 및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한 서명운동 시작
5월 22일 :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출범하며 가족 대책위의 서명운동을 지지하고 함께하겠다고 발표하고 서명운동 동참
5월 25일 : 국민 대책회의 주말 집중 서명운동 전개 시작
5월 28일 : 국정조사계획 파행에 따라 세월호 가족 대책위 국회상경, 가족대책위 시민사회단체 및 종단 방문하여 서명운동 동참 호소
5월 28일 : 서울지역 영등포역, 여의도, 시청 3개 지역에서 가족대책위 국민대책회의와 공동으로 긴급 서명운동 전개
5월 31일 : 가족대책위와 국민대책회의가 함께 전국 20여개 거점에서 서명운동 전개
6월 7일 : 100만 서명운동 달성 선언
6월 14일, 6월 21일, 6월 28일 : 가족대책위와 국민대책회의가 함께 전국 20여개 거점에서 서명운동 전개
7월 2일부터 7월 12일간 10박 11일간 ‘특별법 제정을 위한 천만서명운동 세월호가족버스’ 전국순회
7월 8일 : 6월19일부터 7월6일까지 18일 만에 정토회 141만 3,139명 서명 받아 가족 대책위에 전달
7월 9일 : 세월호 가족대책위, 변협,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4·16 참사 진상규명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입법청원
7월 12일 :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 촉구하며
7월 14일 : 현재 3,501,266명 서명 취합(분향소 보관 미 취합 20만, 약 총 3백70만)
7월 15일 : 3,501,266명의 청원 서명 국회에 제출 예정
<4·16 특별법 국민서명 전달식 선언문>
우리는 더 이상 세월호 참사 이전처럼 살 수 없습니다. 350만 국민의 이름으로 <4.16특별법> 제정을 국회에 요구합니다.
여기 헌정사상 전무후무한 350만명 시민서명을 담은 416개의 서명박스가 놓여 있습니다. 팽목항에서 시작된 350만의 간절한 염원들이 여기 모여 있습니다.
세월호 가족들이 제안한 <4.16특별법> 국민서명이 두 달여 만에 350만을 돌파했습니다. 대한민국 수립 이래 수많은 국민서명이 있었지만, 이토론 빠른 시간 내에 이토록 많은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인 사례가 없습니다.
우리는 세월호에 타고 있던 우리들의 아이들과 아버지 어머니, 형제자매들을 구조할 골든타임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의 재발을 방지할 특별법 제정의 골든타임조차 놓칠 수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그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각 자의 마음가짐만으론 불충분합니다. 너무 늦지 않게 이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온전히 규명하고 전사회적으로 재발방지대책을 논의할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세월호 가족과 국민이 참여하는 4.16 특별법 제정에 나선 이유도, 이렇게 많은 서명이 불과 두 달여 만에 350만을 돌파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유가족들이 상식 이상의 경제적 보상을 받기 위해 특별법 제정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유가족들의 진의를 왜곡하고 모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350만 서명에 동참한 가족들과 국민들이 간절히 원하고 날마다 다짐했던 것은 오로지 단 하나, “더 이상 세월호 참사 이전처럼 살 수 없고 살아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가족과 변협, 그리고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등이 협력하여 성안한 특별법안은 성역없는 진상규명과 근본적인 원인규명, 그리고 우리사회를 보다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철저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둔 진상규명 법안입니다. 배상과 보상에 대한 정당한 요구까지 자제하면서 가족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재발방지대책이고 안전사회를 향한 희망입니다. 그것은 사실 이미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보다 앞으로 이런 참사가 일어날 경우 잠재적인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국민 모두에게 더 절실한 일입니다.
지금 우리는 416개의 종이박스에 담긴 350만 명의 마음을 나누어 들고 국회로 행진합니다. 여기에는 과거에 일어난 참사의 희생자 가족들의 염원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들도 여야를 떠나 231명, 현재 재적인원의 81%가 4.16 특별법의 취지에 동의해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국회의원 81%가 동의한 특별법 제정이 국회에서 표류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여당은 성역 없는 진상규명이 가능한 특별법을 제정하기 보다는 실효성 없는 특별법에 머물게 하는 데 더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러다가는 7월 16일로 예정된 국회회기까지 특별법 제정하자는 여야 합의를 지킬 수 없고, 설사 기한이 지켜지더라도 이빨 빠진 법안이 통과될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는 경고합니다.
국회는, 그리고 정부는 350만 서명에 모인 국민의 목소리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어제의 그 국민이 아닙니다. 우리는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가, 우리의 형제 자매가 구조 받지 못하고 속절없이 스러져가는 참혹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정부는 가만히 있으라는 선장의 지시에 따라 침몰하는 배에 남아있던 승객 중 단 한 사람도 구조해내지 못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세월호 이전처럼 살 수 없습니다. 절대로 과거로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가서도 안 됩니다.
지금 국민의 물러설 수 없는 의지가 국회로 행진합니다.
지금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과거의 수많은 막을 수 있었던 참사의 희생자 가족들과 생존자들의 한맺힌 비원이 행진합니다.
성역 없이 진상을 밝히고 근본원인과 책임을 규명하자! 근본 대책을 마련하고 참사의 재발을 막자! 제발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 제발 돈보다 생명이 우선하는 세상을 만들자!
우리는 참사의 희생자들, 실종자들, 생존자들의 이름으로, 그리고 국민의 이름으로 정부와 국회에 요구합니다.
성역없이 진상을 조사할 4.16특별법을 제정하라! 유가족과 국민이 참여하는 4.16특별법을 제정하라!
2014. 7. 15. 4.16 특별법 제정 국민 서명 참가자 일동
세월호 특별법 국회의원 서명 현황 (업데이트)
- 세월호 가족 대책위는 지난 7월 2일(수)부터 7월 14일(월)까지 12일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의원실을 직접 돌며 국회의원 서명을 받았음. 7/17(목) 기준 국회 제적 285명 중 총 233명(81.8%)이 서명에 동참하였음. 새누리당 97명, 새정치민주연합 126명, 정의당 5명, 통합진보당 5명임
- 동참하지 않은 의원은 52명으로 새누리당 50명, 무소속 2명임.
7월 15일, 여의도로! 4·16 특별법 제정 촉구 청원행진
그동안 모은 350만의 기적같은 서명을 국회에 전달합니다
350만의 서명, 국회는 응답하라
세월호 가족과 국민들이 함께 국회로 행진합니다.
7월 15일 AM 10:30 / 여의도 문화광장 국기봉 앞으로 모여주세요.
세월호 가족들이 7월 12일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국민의 뜻을 충실히 반영한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해 시작한 농성이, 단식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지난 7/9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한변호사협회,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4․16 참사 진실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을 국회에 청원했습니다. 그러나 국회가 7/16 특별법 조속 입법을 공언하며 시작한 논의에 가족들은 배제되었고, 여·야·가족 3자 협의체 구성은 물론, 가족들이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TF 회의에 참관하는 것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국회에서 협의되고 있는 법안에는 가족의 마음과 국민의 힘으로 만든 4·16 특별법의 핵심 내용이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독립적인 위원회를 통한 진상규명, 그것을 바탕으로 한 안전사회 건설. 가족과 국민이 함께 만든 4·16 특별법의 핵심이자 전부. 국회에서 제정하려는 ‘이름만’ 특별법으로는 아무것도 밝힐 수 없고, 아무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앞에 놓인 350만 명의 서명
안산 합동분향소 앞에 놓인 350만 명의 서명
우리가 7월 15일 국회 앞에 모여야 할 3가지 이유 - 350만 명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서명을 전하는 청원행진에 함께 해주세요.
7월 15일,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350만 명의 국민서명을 국회에 전달하는 역사적인 청원행진에 함께 해주십시오.
참사의 구조활동에 골든타임이 있듯이, 그 재발을 막기 위한 처방을 마련하는데도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지금 국회에서 세월호 가족들과 국민들이 제안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이 사실상 침몰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을 막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아직 세월호 참사 특별법의 침몰을 막을 시간을 있습니다.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아이들이 스러져가는 것을 보면서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다짐하셨다면, “더 이상 세월호 이전처럼 살 수 없다”고 생각하셨다면, 7월 15일 국회로 향하는 청원행진에 함께 해주십시오.
7월 15일 오전 10시 30분 여의도 공원에서 뵙겠습니다.
1. 헌정사상 전무후무한 350만 명 국민서명! 팽목항에서 시작된 350만의 간절한 염원들을 국회로 전달하는 역사적인 국민청원행진에 유가족과 함께 해주세요.
세월호 가족들이 제안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국민서명이 두 달여 만에 350만을 돌파했습니다. 대한민국 수립 이래 수많은 국민서명이 있었지만, 이토록 빠른 시간 내에 이토록 많은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인 사례가 없습니다. 국회의원들도 여·야를 떠나 200명 이상이 특별법 제정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종교인들도 함께 했습니다.
7월 15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인근 여의도 공원에 모여 416개의 종이박스에 담긴 350만 명의 마음을 나누어 들고 국회로 행진합니다. 국회의사당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직접 이 서명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 역사적인 350만 명 서명에 함께 하셨다면, 이제 그 서명을 국회에 전달하는 역사적인 국민의 청원행진에도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해주세요.
2. “제발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가족들의 절규가 헛된 꿈이 아니라고 믿으신다면, 7월 15일 청원행진에 함께 해주세요.
지금 국회의사당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생존자 가족들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호소하면서 농성 아닌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가족들이 상식 이상의 경제적 보상을 받기 위해 특별법 제정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가족들의 진의를 왜곡하고 모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족과 대한변협, 그리고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등이 협력하여 성안한 특별법안은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근본적인 원인 규명, 그리고 우리 사회를 보다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철저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둔 진상규명 법안입니다. 배상보상 문제는 가족들의 요청으로 정부의 책임 부분만을 원칙적이고 간략하게 언급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배상과 보상에 대한 정당한 요구까지 자제하면서 가족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재발방지대책이고, 안전사회를 향한 희망입니다. 그것은 사실 이미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보다 앞으로 이런 참사가 일어날 경우 잠재적인 피해자가 될 우리 모두에게 더 절실한 일입니다.
제발 보다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자는 가족들의 절규에 공감하신다면, 7월 15일 오전 청원행진에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당신의 의지와 연대의 마음을 보여주십시오.
3. 세월호 승객들을 구조할 골든타임은 놓쳤지만, 세월호 참사의 재발을 방지할 특별법 제정의 골든타임조차 놓칠 수는 없습니다. 청원행진에 함께 해주세요.
우리 모두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그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마음가짐만으론 불충분합니다. 너무 늦지 않게 이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온전히 규명하고 전사회적으로 재발방지대책을 논의할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이 법안을 국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정치권, 특히 정부·여당은 성역 없는 진상규명이 가능한 특별법 제정에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특별법을 빈 껍데기로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제안한 특별법안에서 성역 없는 수사와 조사를 가능케 할 특별검사나 특별사법경찰관 관련 조항들을 모두 제거하고, 청문회를 열 수 있는 권한도 제거하고, 특별위원회의 의결정족수도 전례 없이 2/3로 하자고 주장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7월 16일로 예정된 국회회기까지 특별법을 제정하자는 여·야 합의를 지킬 수 없고, 설사 기한이 지켜지더라도 이빨 빠진 법안이 통과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럴 경우 특별법안 논의는 보궐선거 이후로, 또 정기국회로 계속 지연될 것이고, 특별법에 따른 진상조사위원회는 연내에 구성되기 힘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국민의 감시와 참여만이 온전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수 있고, 국회와 정부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믿으신다면 7월 15일 청원행진에 함께 해주세요. 참사의 구조 활동에 골든타임이 있듯이, 그 재발을 막기 위한 처방을 마련하는데도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아이들이 스러져가는 것을 보면서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다짐하셨다면, “더 이상 세월호 이전처럼 살 수 없다”고 생각하셨다면, 7월 15일 국회로 향하는 청원행진에 함께 해주세요.
제대로 된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해 세월호 희생자 가족 15명은 7월 14일 오늘부터 광화문과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을 시작합니다.
대통령도 답해야 합니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4.16특별법 제정촉구 촛불 기도회
일시 장소 : 2014년 7월 14일(월) 국회 정문 앞
* [가족대책위기자회견] 세월호 가족 대책위 단식 농성 돌입
제대로 된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해 단식을 합니다
대통령도 대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지 90일입니다. 그리고 진도에는 아직도 11명의 실종자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모든 노력을 다해 실종자들이 가족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눈물이 다 말랐다고 생각했는데, 순간순간 터지는 눈물을 참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이 있기에 우리는 기운을 냅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다른 이들이 이런 슬픔을 겪지 않기를 바라며 ‘4·16참사 진실 규명과 안전 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었습니다. 대한변협과 함께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과거 사례를 살폈습니다.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피해자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가 절반이 되어야 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성역 없이 수사할 수 있습니다. 안전사회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하며, 모든 내용을 청문회 등으로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합니다. 가족대책위원회의 법안은 진실을 규명하고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절실한 마음이 국회에는 전달되지 않나봅니다. 국회 ‘세월호 특별법 T/F’는 3자협의체를 제안한 가족대책위원회의 요구를 묵살했고, 참관조차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국회 본청에서 노숙을 하며 유가족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외쳐야 했습니다. 새누리당은 특별위원회의 수사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전례가 없고 형사사법체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기 때문”이랍니다. 맞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전례가 없는 비극이며, 기존 형사법체계로는 결코 진실을 규명할 수 없는 사건입니다. 그러니 전례가 없는 특별위원회를 만들어야 진실을 밝힐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국가배상 책임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에 대한 분노가 아직도 깊은 한으로 남아있는데, 정부는 책임이 없다고 합니다. 우리는 성역없는 진상조사를 통해 반드시 정부의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 15명은 오늘부터 광화문과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을 시작합니다.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국회가 최선을 다하지 않기에, 우리 희생자 가족들이 단식을 해서라도 제대로 된 특별법을 만들고자 합니다. 저희가 단식을 하는 것은 자식과 부모와 형제자매의 죽음 앞에 무기력했던 그 슬픔과 고통을 다른 이들도 겪게 될까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이 단식은 350만 서명으로 함께해주셨던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단식입니다. 세월호에서 죽어간 가족들에게 ‘당신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바를 지키고자 하는 단식입니다. 가족대책위원회가 요구한 특별법안이 수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이제는 대통령이 답해야 합니다. 무려 350만 명이 염원과 의지를 담아 서명하고 청원한 가족대책위원회의 법안이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버려지고 있습니다. 특별법에 유가족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던 대통령의 약속도 허망하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국회가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면,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가족대책위원회가 원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도록 지원하기를 요청합니다. 국회에도 요구합니다. 가족과 국민의 뜻을 더 이상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가족대책위원회의 법안을 당장 수용하기를 촉구합니다. 우리는 국회와 광화문에서 곡기를 끊으며 그 답변을 기다릴 것입니다.
350만 서명으로 함께해주셨던 국민 여러분, 여러분들이 보여주셨던 관심과, 함께 흘려주셨던 눈물이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 관심과 눈물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우리의 힘이 부족합니다.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되는 7월 24일까지는 제대로 된 특별법이 기적처럼 만들어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 부디 더 힘을 모아주십시오. 내일(7/15) 350만 국민의 의지와 뜻을 모은 세월호 4․16특별법 서명을 국회에 전달합니다. 국민 여러분 내일 오전 10시 반 여의도공원으로 와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민 청원 행진에 함께해 주십시오. 그리고 아직 애태우며 실종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팽목항의 가족들도 잊지 말아 주십시오. 끝으로, 대통령님, 국회의원님, 꼭 기억하십시오. 국민이 있어야 나라가 있습니다.
과적은 위험을 만들어낸다. 청해진해운은 짐을 더 많이 싣기 위해 세월호의 구조를 변경했고 그로 인해서 안정성에 문제가 생겼다. 침몰 당일에도 세월호는 과적 상태였고 화물 고박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20여 년 전 성수대교가 붕괴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화물차량의 과적이었는데도 과적은 오랜 세월 방치되었고 결국 세월호의 침몰로 이어졌다. 이제 화물노동자들이 ‘더 이상 과적은 안 된다’고 말한다. 더 이상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화물노동자들은 오래 전부터 ‘적재정량 단속을 위한 도로법’ 개정을 요구했고, 고의 과적을 3회 이상 하는 화물운전자의 면허 취소를 골자로 하는 ‘과적 3진아웃제’를 입법 발의했다. 노동자들이 과적을 단속하고 처벌하라고 요구하는데도, 정작 도로의 안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국토교통부는 도로법 개정을 거부했고, 국회도 이 법안을 제대로 논의하지 않았다.
노동자들에게 권리가 있어야 안전도 지켜진다. 그런데 화물노동자들에게는 아무런 권리가 없다. 일제 잔재인 지입제로 인해 자기 차량의 소유권도 없고, 최저임금보다 못한 운송료 수입으로 살아가려다보니 장시간 운전과 밤샘운전, 과속이 일상이었다. 그래서 한 해에 1,269명이 사망할 수밖에 없었다. 사고가 나도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산재보험이 적용되지 못했다. 죽어라도 일해도 약자일 수밖에 없는 화물노동자들은 잘못된 줄 알면서도 화주가 시키는 대로 과적을 해야만 했다. 더 이상 이런 고통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더 이상 무권리 상태에서 노동자와 사회의 위험을 가중시키지 않기 위해 화물노동자들은 7월 14일 파업에 돌입한다. 표준운임제를 통해서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특수고용 노동기본권 보장을 통해 노동자들의 단결권을 보장하고, 차량과 번호판의 소유권을 보장하자는 것이다. 과적도 확실하게 근절하자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과적을 거부하려면 권리가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한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한다. 사회의 안전을 지키려면 위험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노동자들이 위험 작업을 멈추고, 위험에 대해서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 안전에 대한 규제가 더욱 완화되는 상황에서 노동자들마저 침묵한다면 우리 사회의 안전은 결코 지켜질 수 없다. 이제 침묵하지 않기 위해 권리를 찾고, 도로 위의 위험을 가중시키는 과적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은, 더 많은 노동자들에게로 확산되어야 한다. 생명과 안전에 대한 업무를 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이제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안전을 지키기 위한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이 사회적 안전을 만들어가는 운동의 시작이 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다.
무고한 이들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속수무책 바라본 지 어느덧 100일이 가까워옵니다. 계절은 바뀌었지만 남겨진 이들의 통곡과 울음만 더욱 깊어졌을 뿐입니다. 일상은 고사하고 생계조차 잊은 채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가족을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경향각지를 동분서주하며 억울한 죽음을 알리는 피붙이 잃은 이들의 애끓는 모습은 벌써 익숙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유족들의 삶은 절단 났지만 세인들은 어느새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잔인한 시간입니다. 눈물이 범람해 온 땅을 적셨지만 불행히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구조와 수습, 조사 모두 부실과 졸속, 구태의연뿐입니다. 여전히 우리는 속수무책, 망연자실의 그날 아침에 머물러있습니다. 아직도 11명이 배 안에 갇혀있습니다.
참사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처한 위태로운 실상을 낱낱이 드러냈고, 진지한 성찰과 숙고를 불러왔습니다. ‘이것이 국가인가’란 분노와 탄식부터, 참사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은 분명히 달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까지, 인간존엄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성 등, 지금까지 외면했거나 소홀히 여겼던 무형의 가치들이 진정 안전한 나라를 담보하고 개인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탱하는 근간이었음을 깨닫게 했습니다.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우리 사회와 자본제일주의에 압도되어 방향을 상실한 인간 군상들의 의미 없는 항해에 큰 경종이 울린 것입니다. 삶의 의미와 ‘더불어 사는 것’이 무엇인지 묻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무고한 목숨들의 마지막 외침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성찰이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과 같은 사후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들의 논점을 희석하거나 호도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의 참담함에 부지불식 일조했다는 국민 모두의 자발적이고도 겸허한 숙고는 참사의 분명한 책임과 죄과를 묻는 것과는 엄연히 구별되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에 앞서 오히려 뼈아픈 자성과 환골탈태를 다짐해야하는 것은 정부입니다.
그러나 5월 19일 참사 이후 한 달 만에 처음으로 국민 앞에 선 정부 최고 책임자의 일성은 참으로 실망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정부 스스로도 강조하듯 이번 참사가 오랜 관행과 무사안일, 관료주의 등, 이 사회의 ‘일소’되어야 할 ‘적폐’들이 낳은 끔찍한 결과물이지만 그에 대한 조처와 수습은 여전히 ‘일소’와는 거리가 먼 표피적이고 미봉적인 것들이었습니다. 해양경찰청의 해체와 국가안전처 신설 등은 근원적 치유가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책임을 물어야 할 대상을 모호하게 만드는 꼬리 자르기, 희생양 삼기에 불과합니다. 그보다 근본적인 처방은 모든 규제를 ‘악’으로 규정하는 현재의 국정기조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올바른 규제는 도리어 건강한 사회를 보증합니다. 이윤만을 추구한 기업과 관료들의 적폐로 빚어진 참사 앞에 ‘규제는 악’이라는 기조의 유지는 자기모순입니다. 붕괴된 공동체성과 국가에 대한 신뢰의 회복을 위해서는 ‘국가 개조’와 같은 추상적이고 과격한 구호 이전에 전면적인 국정 기조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책임을 지라는 명령전달이 아니라 스스로 책임을 다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근본적 치유와 쇄신의 시작은 참사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있습니다. 현재 진행되는 국정조사는 이미 이대로는 참사의 실체적 진실에 다다를 수 없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를 비롯한 국정조사에 임하는 피감기관들의 불성실한 태도나 여야를 막론한 조사위원들의 안일한 태도와 의지도 실효적 결과와 진정성에 의구심을 품게 합니다. 이러한 흐름으로는 지금까지 대형 참사 이후 무수히 생겨났던 법안과 규정들처럼 결국 시간이 지나면 유명무실해지는 형식적 결과물을 쏟아내는 것으로 그칠 것입니다. 보다 구체적이고 실재적인 내용을 담보할 법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국회의원들은 이러한 일을 하라고 국민이 위임한 자리임을 유념해야 합니다. 생명과 인간 존엄의 문제에 여야의 대립과 갈등은 없어야 합니다.
가족을 잃은 이들이 죽음의 진상을 밝혀 달라고 애타게 호소하고 다니는 사회는 분명 정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들에 앞서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인간 존엄을 모든 국정가치의 최고에 두어야 마땅한 국가가 책임져야 할 몫입니다. 참사의 진실 규명을 위해 이제라도 정부와 국회는 성역 없는 조사가 가능한 법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대형 참사 이후 숱하게 생겨났다 이내 사라진 실효성 없는 형식적 법안과는 분명히 다른 구속력 있는 법안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법안을 통해 설치될 조사위원회에는 반드시 조사권과 기소권을 비롯한 사법권한과 함께 독립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시민과 희생자 가족들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여야는 물론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모두 희생자 가족들이 제안한 “4·16 참사 진실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가칭)”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힘을 모아주시길 촉구합니다.
우리는 실재를 가리는 온갖 것들을 거부해야 합니다(복음의 기쁨 231항). 공허한 미사여구나 형식적인 공감은 어떤 상처도 아물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재를 분명하고 공정하게 밝혀내야만 치유가 가능합니다. 그때 비로소 실재적인 행동을 동반한 치유가 이루어집니다. 참사의 진상 규명은 치유를 위한 가장 기초적 단계입니다. 또한 이 위기로부터 새로운 내일이 태동하길 희망합니다. 과거의 상처와 참상들, 자신들의 과오마저도 끈질기게 직시한 2차 세계대전 후 유럽사회의 철저함이 그들에게 오늘의 평화와 안녕을 가져왔습니다. 지금의 위기는 다시금 역사의 교훈 앞에 우리를 겸허하게 합니다. 이번 참사로 세상을 떠난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는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힘을 모아야겠습니다. 끝으로 이번 참사로 희생된 무고한 이들의 영원한 안식을 빌며, 큰 슬픔에 잠겨있는 유족들과 남아있는 모든 이의 치유와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2014년 7월 14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 용 훈 주교
“한 시대를 제대로 평가하는 유일한 방식은 그 시대가 인간 삶의 충만함이라는 진정한 대의에 어느 정도 도달했는지를 묻는 것이다.” -로마노 과르디니-
저희들이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지켜보다가 이렇게 단식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저희 세월호 가족들이 죄인은 아닙니다. 그런데 왜 국회나 정부가 우리는 죄인취급하며 몰아붙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죄를 지었고 죄인이라면 그것은 세월호에서 잘못된 분들에게 죄인입니다. 그런데 죄인도 아닌 사람들을 이렇게 단식까지 하게 만드는 이런 형태는 정말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저희들을 좀 도와주십시오 의원님들 대통령님 부탁드립니다. 저희들은 죄인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농성이나 시위를 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저희의 호소를 드리고 여야가 하는 특별법에 대해 참여라도 해서 잘 하나 안하나 지켜보기 위해서 이러는 것이지 다른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 조차 막고 있습니다. 여야만 논의해서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특별법을 만들어서 확실하게 진상규명을 하고 세월호로 인해 잘못된 분들이 편히 눈을 감게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특별법은 저희들만의 특별법이 아닌 국민들 전체의 특별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단식 참여 가족 발언>>
예은 아버님
저는 2학년 3반 예은이 아빠입니다. 이런 날씨에 누가 단식을 하고 싶어서 하겠습니까. 그러나 이미 기자회견문에서 밝혔듯이 전 국민이 우리에게 이 세월호 특별법을 통해 안전한 나라를 건설해 달라고 뜻을 모아 주셨고, 저 하늘에서는 우리 아이들과 가족들이 마지막 바램, 안전한 나라를 건설해달라는 그 바램을 전해주고 있기에 저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부디, 전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서 진상규명을 통한 안전한 나라가 건설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들께서는 전향적인 자세로 이 과정에 임해주시길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창현 아버님
2학년 5반 이창현 아빠 이남석입니다. 사랑하는 아들 창현아. 보고 싶어도 볼수가 없고 안아주고 싶어도 안아줄수가 없구나. 니가 왜 죽었는지 아빠는 꼭 알아야되기 때문에 이곳에 섰단다. 사랑한다 아들 이창현.
유민 아버님
2학년 10반 김유민 아빠입니다. 팽목항에 가서 첫 번째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무능한 정부가 저희 아이를 생매장 시켰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국회에서 안전한 나라를 만들자는데 그것도 묵살시켰습니다. 가슴을 갈기갈기 찢고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어떤 의원이 저희를 닭에 비유했습니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꼭 다시 온다는 것을 제가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준우 아버님
2학년 7반 이준우 학생의 아버지 이수화입니다. 지난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저희는 배안에서 침몰하고 있는 아들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때 심정이 이 애비의 무능력함 그것 밖에 없었습니다. 이 무능력함 때문에 우리의 아들을 죽이고 이 무능력함 때문에 이 법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굶어서라도 우리 아들의 희생을 되찾아 주고 싶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이 도와주십시오. 여러분들의 힘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입니다. 고맙습니다.
수진 아버님
2학년 1반 김수진 아빠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빠였는데, 늦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려고 청와대고 가고 국회도 오고 단식까지 합니다. 우리 아이들 생각하고 또 우리와 같은 아이들과 같은 상황에 놓일 국민들이 안생겼으면 하는 마음에 단식까지 왔습니다. 저는 굶어본 적도 없고 단식해 본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쓰러져서 실려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빛나라 아버님
저는 마음이 여려서 딸 이름을 부르고 싶지 않은데, 또 딸 이름을 불러야 되네요. 저는 2학년 3반 김빛나라 아빠 김병권입니다. 제가 여기 국회의원이나 정부에 죄를 지은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죄를 지었다면 다 자식에게 죄를 지은 것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나라 , 정말 안전한 나라, 세계에서 1위가 되는 안전한 나라를 부끄럽지 않은 아빠로써 딸의 이름으로 만들기 위해 섰습니다. 여기 계시는 분들이 많이 도와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슬라바 어머님
안녕하세요 제가 2학년 4반 슬라바 어머니입니다. 제가 내 아들 17살까지 키워서 왜 죽었는지 알고 싶어서 여기 왔어요. 내 아들만이 아니에요. 우리 애들이 다 왜 죽었는지 왜 아무도 애들을 안도와줬는지 그것만은 알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지성 어머님
안녕하세요 2학년 1반 노지성 엄마입니다. 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 서본 적도 없고 연약하다면 연약한 사람이 단식한게 되어서 여러 사람들 앞에서 서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딸을 위해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또 이 나라가 바르게 세워진다면 이 작은 몸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지 아버님
저는 2학년 1반 윤미지 아빠입니다. 부모로써 자식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런 사고 또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될 것 같아서 아무것도 모르는 저지만 국민들 앞에 저의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수 아버님
2학년 7반 정동수 아빠 정성호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진실과 안전한 나라입니다. 도와주십시오 여러분. 사랑한다 동수야.
소영 아버님
2학년 1반 우소영 아빠 우주용입니다. 저희 딸 보내고 거의 한달 이상을 방황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말 너무 보고 싶어서…시화의 바닷가에가서 새벽까지 울다가 집에 들어가고 그런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도저히 집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딸 생각에 잠을 못자고 거의 뜬눈으로 밤을 보내곤 했습니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정신차리고 저희 딸이 왜 죽었는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밝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정신차리고 서명운동을 다녔고, 오늘은 국회에서 단식을 시작하는데 단식을 해서라도, 제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사건을 밝혀서 저희 딸 원한을 풀어줘야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단식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해화 아버님
2학년 9반 해화 아빠입니다. 2014년 4월 16일은 누구도 제 딸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의 4월 16일 이전과 4월 16일 이후는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를 개조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권도 정부도 저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학부모님들과 유가족이 힘들지만 동참하고 끝까지 자식만을 생각하고 몸 바칠 것을 생각하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많이 좀 도와주십시오.
준영 아버님
저는 오준영 아빠입니다. 내 사랑하는 아들이 죽어가 잃은 아빠입니다. 왜냐고 묻습니다. 왜 이 일을 하냐고. 그러나 거창할 것도 없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들을 잃은 아빠 엄마는 다른 것 바랄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아빠이기에 내 사랑하는 아들이 왜 죽었는지 알고 싶을 뿐입니다. 준영이 동생이 살아갈 이나라가 안전한 나라가 되는 날까지 아빠는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예지 아버님
2학년 9반 박예지 아빠입니다. 4월 16일부터 지금까지 국회나 정부나 구조 모든 면에서 계속 기다리라는 말만 했습니다. 특별법도 유가족 의견을 하나도 들어간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 끝까지 같이 가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는 7/14(월) 오전 11시 국회 본청 앞에서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며 가족 대책위 대표단이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단식농성은 여·야 정당 및 국회가 세월호 특별법 논의 과정에서 가족 대책위와 국민들이 청원한 4·16 특별법의 취지를 받아들여, 독립된 특별위원회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지고 성역 없이 진상규명을 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제정해 줄 것을 촉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단식에 참여하시는 가족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지 아버님, 지성 어머님, 소영 아버님, 수진 아버님, 예은 아버님, 슬라브 어머님, 동수 아버님, 준우 아버님, 현우 아버님, 혜화 아버님 등 열 명이 국회 앞 단식농성에 참여합니다. 또한 빛나라 아버님, 준영 아버님, 창석 아버님, 예지 아버님, 유민 아버님 등 다섯 명이 광화문에서 단식농성에 참여합니다.
제대로 된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해 단식을 합니다
대통령도 대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지 90일입니다. 그리고 진도에는 아직도 11명의 실종자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모든 노력을 다해 실종자들이 가족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눈물이 다 말랐다고 생각했는데, 순간순간 터지는 눈물을 참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이 있기에 우리는 기운을 냅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다른 이들이 이런 슬픔을 겪지 않기를 바라며 ‘4·16참사 진실 규명과 안전 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었습니다. 대한변협과 함께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과거 사례를 살폈습니다.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피해자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가 절반이 되어야 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성역 없이 수사할 수 있습니다. 안전사회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하며, 모든 내용을 청문회 등으로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합니다. 가족대책위원회의 법안은 진실을 규명하고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절실한 마음이 국회에는 전달되지 않나봅니다. 국회 ‘세월호 특별법 T/F’는 3자협의체를 제안한 가족대책위원회의 요구를 묵살했고, 참관조차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국회 본청에서 노숙을 하며 유가족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외쳐야 했습니다. 새누리당은 특별위원회의 수사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전례가 없고 형사사법체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기 때문”이랍니다. 맞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전례가 없는 비극이며, 기존 형사법체계로는 결코 진실을 규명할 수 없는 사건입니다. 그러니 전례가 없는 특별위원회를 만들어야 진실을 밝힐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국가배상 책임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에 대한 분노가 아직도 깊은 한으로 남아있는데, 정부는 책임이 없다고 합니다. 우리는 성역없는 진상조사를 통해 반드시 정부의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 15명은 오늘부터 광화문과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을 시작합니다.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국회가 최선을 다하지 않기에, 우리 희생자 가족들이 단식을 해서라도 제대로 된 특별법을 만들고자 합니다. 저희가 단식을 하는 것은 자식과 부모와 형제자매의 죽음 앞에 무기력했던 그 슬픔과 고통을 다른 이들도 겪게 될까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이 단식은 350만 서명으로 함께해주셨던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단식입니다. 세월호에서 죽어간 가족들에게 ‘당신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바를 지키고자 하는 단식입니다. 가족대책위원회가 요구한 특별법안이 수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이제는 대통령이 답해야 합니다. 무려 350만 명이 염원과 의지를 담아 서명하고 청원한 가족대책위원회의 법안이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버려지고 있습니다. 특별법에 유가족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던 대통령의 약속도 허망하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국회가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면,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가족대책위원회가 원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도록 지원하기를 요청합니다. 국회에도 요구합니다. 가족과 국민의 뜻을 더 이상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가족대책위원회의 법안을 당장 수용하기를 촉구합니다. 우리는 국회와 광화문에서 곡기를 끊으며 그 답변을 기다릴 것입니다.
350만 서명으로 함께해주셨던 국민 여러분, 여러분들이 보여주셨던 관심과, 함께 흘려주셨던 눈물이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 관심과 눈물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우리의 힘이 부족합니다.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되는 7월 24일까지는 제대로 된 특별법이 기적처럼 만들어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 부디 더 힘을 모아주십시오. 내일(7/15) 350만 국민의 의지와 뜻을 모은 세월호 4․16특별법 서명을 국회에 전달합니다. 국민 여러분 내일 오전 10시 반 여의도공원으로 와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민 청원 행진에 함께해 주십시오. 그리고 아직 애태우며 실종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팽목항의 가족들도 잊지 말아 주십시오. 끝으로, 대통령님, 국회의원님, 꼭 기억하십시오. 국민이 있어야 나라가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 중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관보고 일정이 오늘 마무리됐다. 기관보고를 통해,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각 기관의 대응이 총체적으로 무능했음이 다시금 확인되었으며,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이 여러 가지 드러났다. 그러나 이번 기관보고를 통해 진상규명의 길로 다가가기는 결코 쉽지 않다는 것 역시 확인되었다. 국정조사 대상 기관들의 비협조와 거부, 국정조사를 진행하는 여야 정당의 정략이 국정조사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줬다.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해 성역없이 조사하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조사거부에 대해 처벌해야 한다.
국정조사 기관보고를 통해, 승객들을 충분히 구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정부의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참사를 불렀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1차적인 책임이 선장과 선원들의 무책임, 안전을 무시한 기업의 이윤추구와 이를 방치한 규제당국에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긴급한 상황에서 해경은 준비되어 있지 않았고, 해군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해군은 “해경이 지휘하는 거니까”라며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했고, 이를 조정할 컨트롤 타워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그렇게 우왕좌왕하는 사이 소위 ‘골든 타임’은 허망하게 지나가버렸고, 정부는 스스로 탈출한 승객 이외의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했다.
정부 기관들은 기관보고 기간 내내 “죄송하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하면서도, 실질적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다. 국방부는 “해경이 지휘하는 거니까”라며, 안행부는 “현장은 해경이 책임지는 거니까”라며, 청와대는 “대통령이 직접 구조하러 들어갈 수는 없는 거 아니냐”며 모든 책임을 해경에게로 몰았다. 김기춘 비서실장 역시 청와대가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며 책임을 떠 넘겼다. 또한 청와대부터 앞장서서 핵심 자료에 대한 제출을 거부했고, 회의 직전에 자료를 한꺼번에 제출하는 등 진상 규명을 막기 위해 각종 꼼수를 부렸다.
국정조사에 임하는 새누리당의 목표는 진상규명이 아니라 ‘태업’이었다는 것도 명백히 드러났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제출되는 자료를 근거로 정부의 책임을 날카롭게 추궁하는 대신, 하나마나 한 추상적인 훈계와 정부기관의 해명기회 제공, 책임소재가 청와대로 가는 데 대한 방어에 주력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질의 시간은 ‘쉬어가는 순서’가 되었으며, 국민의 요구로 이뤄진 국정조사의 절반 이상의 소중한 시간이 낭비되었다. 또한 새누리당은 야당 의원의 지엽적인 실수를 꼬투리 잡아, 당사자가 사과를 했음에도 이를 물고 늘어지며, 세월호 가족들이 보고 있음에도 국정조사를 보이콧하며, 진상규명을 회피하고자 하는 자신들의 본심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소속 심재철 위원장 역시 실망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그는 세월호 가족들의 모니터링을 제한하고, 정부 기관의 거짓말에 분노한 세월호 가족들에게 소란을 피웠다는 이유로 퇴장 명령을 내리고, 야당 의원들의 질의 뒤에 불필요한 코멘트를 하는 등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사명감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행태를 보이며 지켜보는 가족들을 분노하게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의 역할도 한계가 분명했다. 새로운 사실을 제기하기보다는 이미 제기된 문제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정부의 비협조, 새누리당 소속 위원들과 위원장의 태업, 짧은 시간 이뤄지는 국정조사 제도 자체의 한계 등으로 인해, 일부 위원들이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국정조사 기관보고는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다. 충분한 수사권 등 없이 짧은 기간 진행되는 국정조사로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새삼 확인된 것이다. 국정조사를 뛰어넘는 특별한 권한을 가진 특별위원회와 특별법의 필요하다. 이미 세월호 가족 대책위는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국민 대책회의와, 법조계를 대표하는 대한변협과 함께 ‘416특별법안’을 만들어 지난 9일 청원 하였다.
세월호특별법은 세월호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특별위원회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져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 내용이 충실히 들어가야 한다. 국회는 국정조사와는 별개로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과 국민들의 뜻이 충실하게 반영된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